원청이 직접 나서서 용역업체의 퇴출을 약속했습니다!
-연세대분회의 악질 용역업체 퇴출투쟁 승리를 알려드립니다
악질 용역업체들의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5개의 업체가 청소/경비 용역을 나누어 맡고 있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연세대분회(이하 연세대분회)와 ‘연세대 비정규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용역업체 재계약 시점을 맞아서 이들 중 악질행각들을 일삼는 세 개의 업체를 퇴출시키기 위한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세 회사의 악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제일휴먼이라는 회사는 연세대분회를 없애기 위해 회사가 직접 나서서 어용노조를 만든 회사입니다. 제일휴먼은 연세대분회에 가입되어있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면서 ‘제일연세노조’라는 어용노조를 만들게 하였고, 이후에는 많은 현장노동자들에게 연세대분회를 탈퇴하라고 갖은 회유와 협박을 일삼고 노동자들간의 갈등을 부추겼습니다.
다음으로 장풍 HR이라는 회사는 연세대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이미 전국적으로 악명이 높은 회사였습니다. 작년 여름 부산의 한진중공업에서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있었을 때, 장풍HR은 직접 조선소로 깡패들을 투입시켜 노동자들을 조선소 밖으로 끌어냈던 바로 그 회사입니다. 즉, 장풍HR은 돈이 되는 일이면 깡패들까지 동원하는 회사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에서는 제일휴먼과 마찬가지로 불법적인 행동들을 통해서 어용노조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마노코리아라는 회사는 주차시설을 관리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11시간의 근무시간을 한 시간씩 교대로 근무한다는 이유로 6시간만 임금을 주고, 토요일에도 출근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마노코리아는 노동조합과의 교섭자리에도 나오지 않는 등 노동조합을 무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용역업체들이 어용노조를 만드는 과정에 학교가 개입·관리했다는 증언 또한 입수되어서 학교의 해명과 책임있는 자세로 용역업체를 퇴출하는 등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학교본부가 이들 악질 용역업체 퇴출을 약속했습니다!
악질용역업체를 퇴출시키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자, 불과 닷새 만에 20,337명의 학생과 교수, 교직원을 비롯한 학내구성원들이 ‘악질업체 퇴출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었습니다. 이 서명은 학교본부를 압박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서명운동과 더불어서 지난 11일 서경지부차원에서 연세대학교 본관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농성 세 시간 만에 총무처장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틀 뒤인 13일 노동조합과 공대위와 만난 자리에서 총무처는 장풍HR, 제일휴먼 두 업체가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이 사실임을 확인했고, 따라서 이들과 재계약 하지 않을 것임을 확답했습니다. 또한 총무처는 2013년도에 용역업체가 새로 바뀌더라도 노동자들이 이전과 같은 노동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책임질 것과, 새로 들어온 용역업체가 집단교섭에 성실히 참여하도록 책임질 것을 약속하는 확인서에 서명했습니다. 이튿날인 14일에있었던 연세대분회 조합원 총회에서는 총무부처장이 직접 참석하여 ‘용역업체의 악행과 학교본부가 이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용역업체 관리 소홀’에 대해 직접 연세대분회 조합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단결과 연대로 진짜사장 연세대에게 요구하여야합니다!
용역업체가 노동자들에게 자행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학교가 사과하고 용역업체 퇴출을 약속했다는 사실, 또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조건에 대해 학교가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는 사실은 원청인 학교가 연세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임을 인정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번일을 시작으로 앞으로 학교본부가 책임있는 자세로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과 더욱더 나아가서 직고용에 나서게 하여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 2013년 대학 비정규직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결정하기 위한 ‘집단교섭’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어용노조에 가입했던 노동자들을 다시 포용하고, 더 큰 단결과 연대로 2013년 집단교섭 승리와 직고용을 향해 더 큰 투쟁을 만들어 나갑시다.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연세대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