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매달 7시간씩 무료 노동 시키는 중앙대학교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2013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로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겪는 일이다.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은 한 달 209시간을 일하지만, 202시간에 해당되는 임금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한 달 202시간을 일하는 것처럼 되니 토요근무에 대해 수당을 받지도 못한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청소노동자들이 중앙대학교에 직접 고용되는 노동자들이 아니라 용역회사를 통해 고용되는 비정규직이라는 사실, 그래서 재계약 해지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해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잘리지만 않으면 고마워해야 하는 처지였다는 사실이다.
돈 떼먹고서 하는 행동이 무시와 협박?
2013년 9월 27일, 오랫동안 지속되던 불합리함을 깨뜨리기 위해 청소노동자들이 용기를 냈다. 많은 청소노동자들이 모여서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지금의 상황을 알려내는 활동을 하면서 중앙대학교/용역회사와 교섭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중앙대학교는 형식적으로 계약을 하는 당사자는 용역회사니까 학교는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발을 빼고 있고, 용역회사는 학교에게 돈을 받는 입장이니 학교의 합의가 없으면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 없다며 대화를 회피하였다. 여러 차례 교섭을 시도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서 알아보니, 중앙대학교와 용역회사는 청소노동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들어줄 수 있을지 협의를 한 적도 없었고 어떻게 회피할지만 궁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중앙대학교와 용역회사는 청소노동자들에게 해고위협, 징계, 어용노조를 통한 회유 등으로만 답하고 있을 뿐이다.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상황에 대한 개선이다. 그러나 중앙대학교와 용역회사는 유리한 입장을 이용하여 문제를 덮고 가려고만 하는 것이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16일 월요일에 파업을 시작하였다.
청소노동자가 안녕해야 대학생들도 안녕할 수 있다!
오늘 인터넷 기사에서 무급인턴 논란이 재점화 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비정규직이 되면 상시적으로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느라 중앙대학교와 같은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져도 쉽게 문제제기할 수 없는 사회에서, 대학생들은 어떻게든 정규직이 되기 위해 스펙을 따야 한다. 이 속에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 인턴에게 무급으로 장시간 노동을 시키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무료노동도,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무급인턴도, 지금 바꿔내지 못하면 점점 당연한 일이 될 것이고, 점점 더 많은 비상식적인 일들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사회가 안녕하지 못한데 나 혼자 안녕할 수는 없다.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학생들도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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