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쟁취한 오늘의 승리를 내일의 승리로 이어가자!
- 강세웅, 장연의 동지를 땅으로 맞이하며
80일 전, 통신대기업 LG그룹과 SK그룹에게 통신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라며 하늘로 오른 강세웅, 장연의 동지가 드디어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밟았다. 고공농성 80일(LG·SK), 총파업 161일(LG)·158일(SK), 노숙농성 220일(LG)·189일(SK)만의 일이다. 노조 설립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야 했던 노동자들을 생각했을 때, 이번 잠정합의안 체결 및 센터별 임단협 체결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80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노조 설립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파업, 농성으로 보내야했던 것이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아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80일간 고공농성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작년의 노조 설립 이후 줄곧 싸워야 했던 것의 책임이 LG와 SK에 있다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10대 재벌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최근 5년 사이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LG와 SK 그룹 역시 여기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통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던 LG와 SK의 뻔뻔한 민낯이 만천하에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교섭 및 문제 해결 과정에서 사측이 보였던 미온적인 태도와 수차례 말을 번복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관철하려고 했던 태도를 우리는 기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들 원청이 계속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후퇴시키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볼 것 역시 알 수 있다.
LG와 SK는 잠정합의안을 체결하면서 다단계 하도급 근절 의지를 표명했다. 우리는 이것이 파업 사태를 일단락 짓기 위한 거짓 의지가 아니길 바란다. 또한, 공염불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렇기에 우리는 LG와 SK가 다단계 하도급을 근절하기 위한 실질적으로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잠정합의안 체결, 고공농성 해제라는 오늘의 승리가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궁극적인 승리가 될 수 있도록 전국학생행진은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2015. 4. 26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