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났다! 삼성은 직업병 피해자 문제 지금 당장 책임져라!
- 삼성반도체 노동자 故 황유미 10주기에 부쳐 -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얻게 된 故 황유미 씨가 2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오늘로 10년째다. 지난 2016년 12월 6일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故 황유미 씨의 죽음 앞에 맨 처음 건네어진 보상금이 5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아냐는 질의에 “저도 아이 둘을 가진 아버지로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지난 10년간 삼성은, 이재용은 그 말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과연 무엇을 하였는가.
삼성 직업병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삼성 노동자들은 자신이 일하는 공장에서 사용되는 화학약품이 무엇이며, 그 약품들이 얼마나 사용되는지, 인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삼성이 ‘영업비밀’을 핑계로 공개를 거부하거나, 국회와 법원에서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더라도 자료 조작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삼성의 무책임하고 비열한 태도 때문에 故 황유미 씨 이후에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의 죽음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가공하는 일을 하던 故 김기철 씨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이 불과 지난 1월 14일의 일이다. 삼성에서 일하다가 직업병에 걸려 사망한 노동자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79명에 달한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태도는 후안무치 그 자체다. 삼성은 지난 2014년부터 조정 절차 자체를 파행으로 몰면서 언론에는 반올림과 사실상 합의를 도출했다는 내용의 거짓 보도자료를 뿌려대는 행태를 반복해왔다. 지난 3월 2일에도 삼성이 반올림과 10개월째 막후협상을 하고 있는 것처럼 기사를 뿌렸지만, 어렵게 재개되었던 삼성과 반올림 사이의 대화가 2016년 9월 일방적으로 중단되었다는 것이 진실이다. 삼성이 거짓말을 반복하는 동안 삼성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까지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2월 16일 이재용은 구속되었지만 반올림은 아직도 500일 넘게 농성중이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삼성의 실체, 재벌 체제의 모순이 낱낱이 드러난 지금이야말로 바로 반올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삼성은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제대로 된 보상책을 마련하라! 다시는 삼성 공장에서 일하다가 직업병을 얻는 사람들이 없도록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 후안무치 삼성을 바꿔나가기 위한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2017. 03. 06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