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과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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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아무리 막고 때려도, 우리의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작성자 : 전국학생행진
Date : 2006-07-09 19:59  |  Hit : 2,316   추천 : 0  
너희가 아무리 막고 때려도,
우리의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의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 평화행진 가로막는 공권력의 폭력행각, 강력 규탄한다!




8일 토요일 저녁, 대추리·도두리 주민들, 전국학생행진(건)을 포함한 각계의 사회운동단체들과 평화행진단 등 약 5백 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평택역 광장을 촛불로 환하게 수놓았다. 〈강제철거 중단, 미군기지확장 전면 재협상, 구속자 석방, 군부대 철수〉를 주 요구사항으로 한 「평택시민 촛불 문화제」가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의 ‘팽성은 우리 땅’ 합창으로 힘차게 막을 내린 후, 참가자들의 발길은 이윽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대추리’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공권력의 만행과 폭력에 의해 또 다시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경찰은 마을로 돌아가려던 주민들과 평화농활대 대원들의 앞을 밤새도록 가로막았다. “학생들의 불법행위가 우려된다.”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미 지난달 말부터 학생들이 농활을 진행해 온 상황에서(이는 신문에도 보도된 바 있다.) 도대체 그 근거 없는 주장이 지금 와서 왜 튀어나오는 것인가? 저들의 만행때문에 예순이 넘는 고령의 주민들은 제집을 코앞에 두고도 찬 아스팔트 위에서 잠을 청해야했다.

공권력의 만행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8일 밤 약 백 명이 넘는 팽성상인회 회원들이 나타나 각목을 휘두르면서 대추리로 가는 참가자들에게 끔찍한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유흥업소 종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폭력 행사 당시, 절반 이상이 술에 취해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한 상황이 수 차례 연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전 조치는 물론 사후조치도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주의를 주는 몇 마디 ‘말’만 조심스럽게 걸었을 뿐, 사람들이 무차별 구타로 인해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을 때에도 경찰은 사실상 수수방관하였다. 불법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학생들과 주민들을 가로막았던 강경자세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심지어 경찰은 가해자들 뒤에서 여유있게 사진을 찍으며 채증행위를 계속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상식과는 전혀 거리가 먼 저들의 눈에는, 각목과 돌맹이를 이용하며 무차별 폭력을 가하는 일부 사람들보다, 대추리로 걸어가기 위한 대다수 사람들이 더욱 ‘위험한 존재’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모순적이기 그지없는 저들의 ‘이중잣대’는 밤새도록 계속되었다. 경찰은 새벽에 평택경찰서 앞에서 평화적으로 농성하고 있던 사람들을, 그것도 농성을 마치고 해산하던 도중에 그 앞을 가로막으면서, 강제로 연행해갔다. 그 과정에서 연행에 저항하던 몇몇 사람들은 또 다시 다쳐서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하였다. 8일 저녁과 9일 새벽은 대추리로의 평화행진이 가로막힌 날이었을 뿐 아니라, 공권력의 폭력에 온 몸이 부서져야했던 날이었다. 지난 ‘여명의 황새울’에 이어, 우리는 참여정부의 잔혹함에 또 다시 치를 떨어야 했다.

9일 오후 현재, 주민들, 학생들, 그리고 각계의 사회운동단체들과 이 땅의 존엄한 시민들은 “오늘은 기필코 대추리로 들어가겠다.”라는 결심으로 다시 행진에 나서고 있다. 팽성 상인들과 경찰의 폭력도 우리의 행진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최후의 한 사람까지 모두 평화의 땅 대추리로 들어설 때까지, 우리는 결코 포기하고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






신자유주의에 맞서 평등 자유 연대로 나아가는
전국학생행진(건)

(http://stulink.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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