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서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죽음,
자본과 정권은 미친 살인을 멈춰라!
18대 대선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노동자들의 죽음이 뒤를 잇고 있다. 쌍용차 투쟁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한진중공업 투쟁까지 이명박 정권 5년은 혹독한 노동탄압이 자행된 시기였다. 그러한 탄압을 견뎌내고 ‘정리해고 분쇄·비정규직 철폐·민주노조 사수’라는 이 땅 노동자들의 요구를 삶과 투쟁으로 외쳐 온 노동자들이었기에 더욱 슬프고 분노스러운 죽음들이다.
2011년 5차에 걸친 희망버스와 노동자/시민들의 전국적인 투쟁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일터로 되돌려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한진 자본은 출근 이틀 만에 무기한 휴업발령을 내렸고, 약속을 어기고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금액을 158억 원까지 늘렸다. 희망버스와 함께 했던 노동자들의 투쟁에 앙심을 품고 자행한 악랄한 노조탄압인 것이다. 12월 21일 아침, 열사는 노조사무실에서 목을 맨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91년 박창수 열사, 2003년 김주익/곽재규 열사에 이어, 기어코 한진 자본이 네 번째 열사를 만든 것이다.
그 다음 날, 현대중공업에서 또 한 사람의 열사가 생겨났다. 한진에서의 죽음 소식, 현대차 노동자들의 파업 소식을 듣고 괴로워하던 한 해고노동자가 19층 아파트 난간에서 허공에 몸을 던졌다. 열사는 2004년 박일수 열사가 ‘하청노동자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외치며 분신한 이후 크레인에서 사과를 요구하며 농성하다가 끌려 내려온 이후에도, 생활고와 후유증으로 시달려왔다.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죽음들을 보라. 1991년, 2003년, 2004년에 이어 2012년까지, 우리는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시대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나라 정권은 치졸하고 악랄한 158억 원 손해배상에 내뱉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한숨을, 사내하청 인생과 노조탄압에 고통 받아온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처절한 목소리를 아직도 듣지 못했는가? 자본과 정권의 선두에서 탄압을 일삼아 온 이명박 정권, 소통과 통합을 내세우는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 모두 공범이 아닐 수 없다.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자본은 고인의 영정 앞에 사죄하고 미친 노동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그 뒤에서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바빴던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아라!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을 당장 중단하지 않는다면, 청년학생들은 노동자들과 함께 더 거대한 투쟁을 해나갈 것이다.
한진중공업/현대중공업 자본은
고인의 영정 앞에 사죄하고 미친 노동탄압을 중단하라!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에 대한 성의 있는 해결책을 내놓아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