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캐스코(주)는
숨진 노동자에게 사과하고 안전대책을 세워라!
자체 매출 4천 7백 억 원, 영업이익만 4백 억 원이 넘는 흑자 기업 환영철강에서 10만 원짜리 펜스 하나 설치하지 않아 숨져야만했던 ‘20대 청년 용광로’참사가 발생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용광로 쇳물 운반 기계가 뒤집혀 숨진 20대 두 명의 사고소식을 접하고 말았다. 사고는 전북 정읍시 선박엔진부품을 제조하는 LS엠트론 캐스코(주)에서 발생했다. LS그룹은 LG에서 분리되어 에너지, 전선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대한민국 대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의 노동자들은 심야노동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려왔다. 사건 당시에도 동료는 해당 사고가, 새로 만든 용광로의 리모컨이 고장이 나 수작업으로 일을 진행하던 도중 발생한 것이라 말했다. 이번 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한마디 대꾸 없이 인터뷰 요청을 완강히 거부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
캐스코(주)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은 환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늘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일해야 했고, 마스크를 쓰면 반나절 만에 새카매지는 작업 환영 속에 노출되어 있었다. 머리가 찢기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늘상 달고 살더라도 노동자들에겐 제대로 된 안전장치 하나 없었다. 이러한 작업 현장에서 사건 사고가 반복되었던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 이번 사건은 ‘단순 사고’를 넘어선 ‘산업재해’다. 많은 작업장들이 이와 다르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산업재해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1위인 한국에서는 실제로 하루 평균 노동자 여섯 명이 작업 현장에서 사망한다. 청년 두 명이 1천2백도의 쇳물을 뒤집어쓰고 안타깝게 사망한 이 사고가 대다수 노동자들에게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높은 산재사망률에도 정부는 대책마련과 해당 사업주에 대한 처벌에 소극적이다.잇따라 발생하는 산재 사망 사고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중단되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끊임없이 착취해온 결과다. 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겪고 있는 야간교대근무, 산업재해 등의 사회 문제들이 집약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정부는 캐스코 작업환경에 대한 전면조사는 물론, 산재문제의 근본적 해결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LS그룹은 이 사건을 은폐할 생각 말고,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망노동자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제 2의, 제 3의 사고를 막기 위해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라!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