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죽음을 용납할 수 없다!
쌍용차는 무급휴직자 즉각 복직시키고, 유가족에 대한 보상을 마련하라!
해고는 정말 살인이었다.
지난 26일 아침, 또 한명의 쌍용차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 쌍용차 노동자 파업 이후 벌써 열 세 번째 죽음이다. 이틀 뒤인 28일에는 쌍용차 창원공장 조합원이 연탄가스를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09년 그 해 여름 눈물 흘리며 목이 다 쉬도록 외쳤던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구호가 노동자들에게 정말이지 ‘현실’인 것이다. 그럼에도 쌍용차는 침묵의 언어로 일관하고 있다. 3000여명의 노동자가 대량해고 당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연쇄살인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쌍용차는 신차까지 출시하며 재도약하고 있다. 회생절차 속에 희망을 가졌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처지는 죽음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말이다.
목숨을 잃은 故 임무창 조합원은 09년 77일간의 쌍용차 파업에 함께 했으며 8월 6일 노사대타협으로 1년 후 공장 복귀를 약속받은 무급휴직자중 한 명이다. 그러나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쌍용차가 코란도-c발표회를 갖고 재도약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열 네 명의 노동자의 목숨이 담보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 등록금만 생각하면 가슴이 숯덩이가 된다...
쌍용차는 무급휴직자 복직을 즉각 이행하라!
故 임무창 조합원이 세상을 떠날 때 남은 돈은 통장 잔고 4만원과 카드‘빚’ 150만원이었다. 집에는 쌀 한 줌과 라면 하나가 있었다. 작년 4월 생활고에 시달린 아내가 먼저 세상을 등지면서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목숨을 끊기 하루 전에는 “아이들 등록금만 생각하면 가슴이 숯덩이가 된다”고 말했다. 무급휴직자였던 그는 해고자가 아니기 때문에 퇴직금과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고, 다른 회사로 취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일용직 날품팔이로 극단의 생활고와 생사의 기로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무급휴직자는 쌍용차 소속 노동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하지만 쌍용차는 아직도 침묵하고 있다. 침묵의 언어로 벌써 몇 명의 목숨을 앗아갔는가! 쌍용차는 09년 8월 6일 노사대타협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 이는 노사간의 약속만이 아니라, 전 사회적 약속이었다. 8월 6일 합의는 쌍용차 문제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3월 15일이면 쌍용차가 마힌드라로 매각절차를 완료하며 재도약을 꿈꾼다. 하지만 쌍용차가 진정 재도약을 꿈꾼다면 지금의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에 책임 있게 대답해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기업이, 자기 회사 노동자들을 지키지 못하는 기업은 제대로 설 수 없다. 쌍용차는 지금 당장 8월 6일 노사대타협을 이행하고, 노동자들의 외침에 대답하라!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