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목숨 앗아간 유성기업-현대차는 사죄하라!
유성기업이 또 한 명 조합원의 목숨을 앗아갔다. 몇 년 전부터 노조탄압과 징계압박을 일삼으며, 노동자들의 삶을 갉아먹고 괴롭히고 결국은 죽음 끝까지 내몰았다. 한광호 조합원의 죽음은 명백히 유성기업, 그리고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지시하고 묵인한 원청 현대자동차 때문이다.
유성기업은 어용노조 설립을 지원하고 몰래카메라를 통한 감시, 민주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 등 노동자들에 대한 피 말리는 탄압을 5년 넘게 지속해왔다. 고 한광호 조합원 또한 2011년 회사의 부당한 직장폐쇄에 맞서고, 2013년 노동조합 파괴행위에 대한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탄압과 징계를 받아왔었다. 이는 단순히 한 두 명의 노동자들의 모습들이 아니다. 현재 유성기업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43%는 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유성기업의 도를 넘은 숨통 조이기가 노동자를 죽인 주범임을 말해주고 있다.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모진 탄압의 시작에는 “노동자들은 올빼미가 아니다”라며 밤에는 일하지 않고 잠을 자겠다는 정당한 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유성기업과 그 원청인 현대자동차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맞서 2011년 노조 파괴 업체인 창조컨설팅과 계약을 맺고 직장폐쇄, 노조탈퇴 협박, 용역깡패 투입 등 악랄한 노조 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했다. 현대차가 하청 부품회사의 생산과 노조 파괴까지 관리하는 것은, 자신의 ‘생산에 대한 권리’를 건드리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의미한다. 그렇게 현대차는 유성기업을 움직여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성역을 해치지 않도록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냈다. 세계적인 장기불황으로 인해 현대차의 물량이 더 줄어들고 있는 오늘날 유성기업의 죽음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의미이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 끈질기고 힘겨운 투쟁을 이어왔다. 고 한광호 조합원 또한 2011년 이후 노동조합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야간노동 반대, 민주노조 사수 투쟁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왔다. 더 이상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다. 이 죽음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우리가 함께 투쟁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광호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몬 유성기업과 현대차의 노동탄압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노조말살 노동탄압 중단하고, 유성기업과 현대차는 고인의 죽음에 책임지고 사죄하라!
2016.3.21.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