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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원청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외면하는 서울대병원 규탄한다!
서울대병원은 청소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
서울대병원 감염병동에서 일하던 청소노동자가 에이즈 환자의 주사바늘에 찔렸습니다. 몸이 얼어붙을 만큼 충격을 받았지만, 그 노동자는 응급치료만 받고 계속 일을 해야 했습니다. 겨우 의사의 진단서를 받고 병가를 얻을 수 있었지만 무급으로 처리되어 생계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서울대병원은 이번 청소노동자 산재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나 재발방지 대책은커녕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지 한 달이 지나 기자가 서울대병원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 향후 알아보고 조치하겠다. 주사바늘은 수거함에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사바늘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 뿐입니다. 서울대병원의 말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도 서울대병원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닙니다. 현재 민들레분회 청소노동자들은 파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시급 260원도 인상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용역업체로 인해 2011년 임금협상이 결렬되었기 때문입니다. 민들레분회의 파업에는 서울대병원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이 워낙 낮은 단가로 청소용역 계약을 하다 보니 청소노동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서울대병원이 단체교섭을 중재하고 자신의 역할을 찾기는커녕 불법적인 대체인력 투입만 고심하고 있습니다. 파업 출정식을 한 10월 4일, 서울대병원은 이미 60여 명의 대체인력을 대기시켜 놓고 있었습니다. 대체인력 투입할 돈 있으면 서울대병원은 청소노동자들의 임금부터 올려야 할 것입니다.
정규직이었던 청소노동자를 용역으로 전환하여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내 몬 것은 바로 서울대병원입니다. 청소노동자들이 부족한 인력에 쉴 틈도 없이, 주사바늘에 찔려가며 일하고 있는 곳은 서울대병원입니다. 청소노동자들의 힘겨운 노동 없이는 서울대병원은 하루도 제대로 운영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청소노동자들의 산재사고에 대한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는 1차적 책임은 서울대병원에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지금이라도 원청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산재 청소노동자의 병가를 유급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해 정희원 원장이 ‘주사바늘 폐기와 관련한 주의 및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사바늘 찔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청소노동자에게 주사바늘 사고 등 감염위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감염예방을 위한 작업환경 마련 및 개인 보호구를 지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에 이르게 된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정당한 단체행동을 방해하는 대체인력 투입에만 골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서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브랜드 파워 1위, 최고의 국립대병원에 걸 맞는 서울대병원의 책임 있는 자세입니다.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단(blog.naver.com/bab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