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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그들은 이렇게 말해 왔다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가 없다. 읽은 책도 별로 없고 무식하다.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는데 눈만 높아가지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다. 우리 땐 바닥에서부터 구르는 게 당연했다.
등록금을 올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대학도 정부도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학본부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에 우리 학교도 곧 세계 100위권 안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을 낮추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등록금 낼 돈이 없다면 학자금 대출을 받아 나중에 성공해서 갚으면 된다. 그러니 한눈팔지 말고 지금은 열심히 공부에만 몰두해라. 뭐니 뭐니 해도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늘었다
대학생들은 피해자다. 청춘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게 우선이다. 실업의 불안에 시달리니까 다들 그렇게 쫄아 있는 것이다. 대학등록금도, 생활비도 반값으로 ‘해줘야’ 한다. 20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꼭 주류의 삶을 따라가려 발버둥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철수도, 스티브 잡스도, 한비야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한 사람들이다. 결국엔 기업에서도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인재, 창의적인 인재가 성공할 수 있다.
너희들도 삶이 나아지길 바란다면 정치에 관심을 좀 가져라. 20대 투표율이 처참한 수준임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번 총선, 대선에선 닥치고 투표해라. 짱돌이 아니라 표를 던져서도 현실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말한다
우리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은 사실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문제이다. 세상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어떻게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더 크게 고민하고 더 크게 행동할 것이다.
20대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현실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지는 못하다. 대학에서 보내는 우리의 일상은 그렇게 희망차지 못하나 그렇다고 암울하지만도 않다. 우리를 재단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아니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의 진짜 이야기를 세상에 던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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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의 한가운데 있는 당신.
당신이 만일 새내기라면 대학에 대한 ‘환상’과 ‘불안’ 사이 어디쯤엔가 서 있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고민과 행동을 시작하자.
이 작은 책자가 지침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12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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