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영, 「일본의 1968년 학생운동에 대한 사회적 기억과 평가」, 『경제와 사회 2007년 겨울호』
*정아영 -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교 교수(경영학)
*1968년, 프랑스, 독일, 미국과 함께 일본에서도 대규모 학생운동이 일어났다. 이전 시기 일본에서는 신좌익당파가 학생운동의 주류였지만, 1968년부터 1970년까지 학생운동의 주역은 각 대학에서 결성된 무당파 급진주의를 표방한 '전공투'라는 대중조직이었다. 전공투에 참여한 학생들은 신좌익당파와는 거리를 두면서 대학이나 사회의 기성 가치관에 격렬하게 도전했다.
일본 현대사 최후의 대규모 학생운동이었던 1968년 전공투 운동은 사상에 의거한 종래의 좌익운동과는 이질적인 측면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전공투에 대한 현대 일본 사회의 기억과 평가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다. 특히 전공투에 대한 현재의 기억과 평가 중에는 1968년 운동에 잠재해 있던 '국가주의적인 사고에 대한 비판'이 있다.
한편,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공투 운동의 참여자 대부분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1968년 전공투 운동이 '자신들의 언어'를 갖지 못한 것과 연관된다. 과거 사회적 저항에 참여했던 주체의 침묵은 '성숙한 사회적 기억'을 갖지 못한 현재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