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화물연대 파업 정당하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화물연대가 오늘부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정정당당하게 회사에 들어가 우렁찬 목소리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라고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택배 노동자 박종태가 죽은지 40여일만의 일이다. 매일 박종태 열사의 죽음을 기리는 촛불을 켜고 대한통운과의 대화도 시도해봤으나 노동자들에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동료의 원통한 죽음을 본 화물 노동자들에게 십 수년간 노동 기본권보장받지 못한채 오로지 견디며 일해온 화물 노동자들에게는 선택의 수가 없다. 조중동에서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파업이 웬말이냐며 물류대란을 우려한다지만, 이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자본과 정부가 손을 걷고 진지하게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화물노동자도 노동자다! 특수고용직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

수수료 30원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렸던 박종태 열사의 비통한 삶과 노동은 모든 화물 노동자의 처지와 다르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화물 노동자들은 노동자성을 인정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어 그들의 전 재산인 화물트럭에 몸을 싣고 하루 15시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늘상 아찔한 고속도로를 오가면서도 모든 위험은 자기가 부담해야하는 열악한 조건에 놓여있다. 헌법이 정한 노동3권마저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한 이들의 싸움은 결코 중단될 수 없으며 정부와 자본의 입막음으로는 없는 것 처럼 가려질 것이 아니다.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너무나 정당한 화물노동자들의 싸움에 이명박 정권과 대한통운, 금호자본은 탄압으로 일관해왔다. 지난달 16일 대전에서 열렸던 노동자들의 대규모 저항을 두고 이명박은 극복해야할 ‘후진성’이라 비난했다. 정부와 자본이 초래한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기는 커녕 화물연대 조합원들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화물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이미 몇 년간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던 화물연대에게 새삼 노조법 위반을 운운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부의 작태는 그야말로 명분없는 노동운동 탄압으로, 사태를 더욱 격화 시킬 뿐이다. 화물 연대가 항만 봉쇄와 고속도로 점거에 나서기 전에 정부와 대한통운/금호자본은 조속히 아래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한다.

악덕자본 대한통운은 박종태 열사의 죽음에 책임을 져라!

운송료 삭감 중단하고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화물연대 와해공작과 노동운동탄압을 중단하라!

화물노동자도 노동자다! 노동자성 인정하고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 09.06.11.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