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구조조정에 맞선 동국대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농성을 지지합니다!
지난 12월 5일, 동국대 측의 ‘일방적’ 학과구조조정에 맞서 100여명의 학생들이 동국대 총장실을 점거했다. 학교 당국의 논리는 기존 여느 학교의 논리와 한 치도 다르지 않았다. 취업률이 낮은 학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학과를 구조조정해서 대학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국대에서는 2007년부터 학과구조조정을 지속했다. 08년에는 독어독문학과를 폐과했으며 이번 11년도에는 북한학과와 윤리문학과를 연계전공으로 바꾸어 폐과시킨다. 문예창작학과, 물리학과, 반도체과학과도 통폐합 대상이다. 동국대 학생들과 논의 한 번 없이 진행되는 이와 같은 대학 구조조정은 자본의 논리에 대학을 더욱 편입시키는 전략이다. 하기에 학과 구조조정에 맞선 대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는 너무나 정당하다.
전국학생행진은 지난 2010년 중앙대 구조조정, 2011년 서울대 법인화 날치기 통과를 기억한다. 지금도 부실대학 퇴출, 지방 국공립대 법인화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와 대학 측은 대학 구조조정을 통해 대학교육을 더욱 시장에 내맡기며, 기업의 입맛에 맞게 바꾸고 있다. 더군다나 정부는, 지난 여름 뜨겁게 일어났던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투쟁 이후 ‘재정 지원’을 부실대학/부실학과에 할 수 없다며 대학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등록금 폭등이 대학생들의 잘못인가? 문예창작학과, 물리학과를 선택했기에 취업하기 힘든 현실이 어디 대학생 개개인의 잘못인가? 더 이상 자본과 정권은 대학생들에게 현 대학과 자본의 위기를 떠넘기지 마라. 지금과 같은 대학 구조조정은 현 대학교육의 위기, 청년실업 등의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는 피상적인 ‘위기 지연책’이다.
동국대 학생들의 점거 투쟁은 대학 구조조정에 희생당하고 있는 청년학생들을 대변하고 있다. 전국학생행진은 구조조정에 맞선 동국대 학생들의 점거를 끝까지 지지하고 연대할 것이다.
2011년 12월 7일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