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75명의 정리해고를 강력히 규탄한다!
2월 10일 KEC가 전원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들로 구성된 75명에게 정리해고를 확정 통보했다. 같은 날 열린 노사교섭에서 7일 회사가 기업노조(어용노조)와 합의했던 내용을 KEC지회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조합원 1인당 연간 1천 만 원에 달하는 대폭적인 임금삭감과 1,2년 무급휴직을 전제로 한 3년 고용보장이라는 사실상의 3년짜리 계약직 전환을 정리해고 ‘대신’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대로 거리로 나앉기 싫으면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을 포기하고 적은 임금만을 받으며 1,2년 동안 기계처럼 일하라는 선택을 KEC지회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KEC 정리해고, 명분도 근거도 없다!
회사 측이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명분은 ‘수년간 누적된 적자 때문’ 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회사가 2010년 파업참가자 조합원 전원을 해고하고, 공장에 남은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 130억의 재원을 마련해 2014년까지 해마다 10%씩 관리자의 연봉을 올리기로 계획한 사실이 회사가 작성한 문건에서 확인됐다. 실제로 KEC는 얼마 전 1월 1일부로 109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에 대한 승진 승급과 연봉 인상을 진행했다. 이와 같은 노동자의 희생을 대가로 자신의 배를 불리는 행각도, 누적된 적자가 산더미라면서 지난 2010년 노조 파괴를 위해 용역을 고용한 인건비만 56억을 썼던 행각도, 표현만 다를 뿐 자본가들이 어김없이 내세우는 ‘경영상의 어려움’이라는 명분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똑똑히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정리해고를 통해 노린 것, 민주노조 파괴
명분도 근거도 없이 임금도 고용도 다 내준 기업노조의 합의안에 기업노조를 이탈하고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금속노조 가입을 혈안이 되어 막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이미 작년 국정감사 과정에서 확인했던 ‘파업자 전원 퇴직 원칙, 친 기업 성향 노조 설립, 복수노조 대비 민주노총 탈퇴 및 기업별 독립노조설립 추진’ 이라는 회사의 계획을 떠올려볼 때 이는 당연한 일이다. 회사는 작년 KEC지회 조합원들이 파업으로부터 복귀한 이후 끊임없이 대규모 징계와 손해배상을 강행했고, 기업노조를 설립했으며 이번에는 전원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들로 구성된 75명을 정리해고 했다. 결국 회사 측은 노동자들의 저항의 싹을 자르고 이번 기업노조의 경우처럼 임금삭감과 고용불안, 노동조건 후퇴, 노동강도 강화를 위한 파트너를 만들기 위해 일관되게 민주노조 파괴를 추진해온 것이다.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자!
스무 번째 죽음을 지켜보고 2월 11일-12일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98년 정리해고제 도입 이후 계속된 정리해고의 상처들이 이제는 더 이상 커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와 한진중공업 투쟁을 통해 확인한 희망을 다시 모아서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제 한진에서 시작된 희망들이 쌍용차로, 구미KEC로, 수많은 투쟁사업장들로 들불처럼 번져야 할 것이다.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해나가자!
- 명분도 근거도 없는 정리해고, KEC 규탄한다!
- 민주노조 파괴 노림수, 표적 정리해고 규탄한다!
- 강고한 노학연대로 정리해고 박살내자!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
★ 금속노조 KEC지회는 2월 14일 KEC 정문에서 <정리해고분쇄 투쟁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본격 투쟁을 전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