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동자가 대우받는 세상,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이뤄내겠습니다
: 故 진기승 열사 투쟁 노사합의에 부쳐
오늘 20일 전주 시내버스 신성여객 사측과 노조가 고 진기승 열사 문제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하였다. 고 진기승 열사가 4월 30일 부당해고와 사측의 회유에 괴로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지 82일 만에, 사경을 헤매다가 돌아가신지 49일 만에 열사의 뜻이 조금이나마 이루어진 것이다. 사측은 유족 보상과 재발 방지, 노조활동 보장, 고소고발 취하, 민․형사상 면책, 인사 불이익 금지, 5월 19일 열사에 대한 부당해고 항소 포기 등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우리는 사측을 지켜볼 것이다. 지난 전북지역 버스 총파업에 참가하였다가 12년 말 해고된 열사는 사측의 악랄한 회유에 시달렸다. 괴로워하던 열사가 죽음을 택한 이후에도 사측은 “누가 죽으라고 했느냐”며 고인을 모독하였다. 분노한 노동자들의 투쟁에도, 열사의 뜻에 함께하여 사측을 비판하는 여론에도, 가까스로 중재에 나선 전주시에도 사측은 거짓과 무시로 일관했다. 신성여객은 열사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약속을 이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주시는 앞으로 버스가 공공재로서 노동자․시민들을 위해 운영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호남고속에서 해고당한 노동자들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아직 현장에서는 노동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측은 부당한 노동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버스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전주시와 사측이 책임을 다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열사의 뜻을 이룰 것이다. 열사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다음 생에는 버스 기사가 대우 받는 곳에서 태어나겠다고 했던 열사의 뜻을 기억한다. 우리는 열사의 뜻을 현실에서 이뤄낼 것이다. 똘똘 뭉쳐 버스노동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 투쟁에 대학생들도 함께 할 것이다.
2014년 7월 20일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