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유시영 구속이라는 쾌거를 넘어
재벌을 바꾸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자!
이재용이 구속되었다. 이병철 시대부터 ‘무노조경영’이라는 이름하에 자행한 노동3권 탄압, 비자금 조성 등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도 법의 심판을 비껴갔던 삼성이었다. 창사 79년 만에 삼성그룹의 총수가 구속될 수 있었던 것은 1500만 촛불이 일관되게 이재용 구속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비선실세에게 (그의 입장에서는) 푼돈을 쥐어주고 삼성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날로 먹으려던 이재용의 구상에는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유시영도 구속되었다. 창조컨설팅과의 공모 하에 공장 안으로 용역깡패를 투입하여 노동자들을 마구 패고 어용노조를 세워 가입을 종용하던 것이 2011년의 일이다. 6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유시영을 처벌할 수 있었던 것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는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전략의 배후에 현대자동차가 있었음이 드러났고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지금도 정몽구 처벌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재용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최순실에게 뇌물을 건네고 유시영이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한 사건들은 당사자 개개인의 부도덕함을 넘어 재벌이라는 적폐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제는 이재용-유시영 구속이라는 성과를 넘어 이건희-이재용 일가에만 이득이 되는 삼성그룹의 3대 세습을 막아내고 원가 절감을 위해 하청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야만적 폭력도 서슴지 않는 현대자동차 정몽구도 구속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지난 열여섯 차례의 촛불집회는 우리가 모여서 행동하면 세상이 바뀐다는 아주 단순하고도 명확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이재용-유시영 구속을 넘어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2월 25일 2017년 민중총궐기를 시작으로 다시금 광장에 나서자! 재벌이 망쳐놓은 취업시장에서 자기소개서와 스펙 쌓기에 매달리는 청년 세대, 삼성전자 휴대폰과 현대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수백만 하청노동자가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운동을 만들어나가자!
2017. 02. 21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