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홍익대학교에서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해온 미화/경비/시설관리 노동자들 170명이 하루아침에 해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교측은 용역회사와의 계약이 만료되었을 뿐이고, 고용문제는 용역회사에서 해결하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이는 원청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노동자들의 해고가 올 겨울 결성된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짓이라는 점이 자명하기 때문에 더욱 더 기만적입니다. 

홍익대학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임금(한달 75만원)을 주면서 일을 시켜왔고, 교수들의 연구실 이사짐 나르기 같이 사적인 일이 노동자들에게 강요되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교직원들의 인간 이하의 대접 속에서 살아온 세월의 설움을 딛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2월 마침내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당당히 노동자로서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측은 그동안 싼값에 마음대로 노동자들을 부려온 것을 반성하지는 못할 망정, 노조 출범식을 방해하고 노동자들을 지지하며 노조 설립 활동에 함께하는 홍대 학생들에게 징계 협박을 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일관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몰상식의 결정판이 바로 이번 해고사태일 것입니다. 이에 전 조합원들은 똘똘 뭉쳐서, 고용승계와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아침 9시에 홍익대분회 조합원들과, 연대하기 위해 달려온 수많은 동지들이 함께 총장실이 위치한 본관 6층을 점거했습니다. 그러나 노조와 연대단위들의 대화 요청에도 총장은 총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총장실 근처를 지키던 교직원들은 연대단위 동지들과 기자들에게 수차례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과 연대대오는 힘차게 농성을 진행했습니다. 성신여대분회, 고려대분회, 연세대 분회, 그리고 바로 하루 전(1월 2일) 고용을 보장받고 승리로 농성투쟁을 마치신 동국대분회 동지들의 연대는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서울지역 각 대학의 수많은 대학생들이 홍익대학교의 행태에 분노하며 노조를 지지하는 발언들을 쏟아내었습니다.

저녁 6시에는 본관 1층 사무처로 농성장을 옮겼습니다. 조합원 170명 전원의 고용승계를 보장받을 때까지 홍익대분회는 무기한 농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교 미화/시설관리/경비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앞으로도 많은 동지들의 힘찬 연대 바랍니다!

관련한 사진과 기사들을 첨부합니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21135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59871

http://www.vop.co.kr/A000003508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