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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비정규악법에 맞선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작성자 : 중앙대학생행진
Date : 2007-07-20 21:25  |  Hit : 3,347   추천 : 0  
비정규악법에 맞선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홈에버/뉴코아 농성장에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며




오늘(20일) 아침 9시 30분, 비정규악법 시행에 맞서 점거농성 21일째를 맞던 홈에버 상암점과 13일째의 뉴코아 강남점에, 경찰병력이 투입되었다. 170여명을 7000여명의 경찰이 연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한 시간. 점거기간 동안 출입구를 용접으로 봉쇄하기도 하고, 농성장 근처에서 투쟁에 연대하기 위한 활동가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기도 해 보았지만, 사오십 평생 경찰서 근처는 가 본적도 없는 홈에버/뉴코아 노동자 ‘아주머니’들은 “경찰서에서 나온 이후에도 나의 권리이자 의무인 농성에 또 다시 가담하겠다.”며 비정규악법에 맞선 더 큰 싸움을 예비했다.

“ ‘사만 팔천 사백 이십 원 나왔습니다. 적립카드 있으십니까?’ ‘비밀번호 눌러주시겠습니까?’ ‘고객님, 봉투 필요하십니까?’ ‘고객님, 안녕히 가십시오. 고맙습니다’. 컨베어 벨트를 타고 오는 부품처럼 밀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하루 수천 번도 더 웃어야하는” 여성노동자들, “그렇게 일하고 한 달 80만원을 받고, 1년 계약이 6개월로 6개월이 3개월로 3개월이 0개월로, 그런 계약서를 쓰면서도 붙어있기만을 바랬”던 이 땅의 ‘아주머니’들은, 사측의 비정규직 전환에서 언제나 1순위였고, 마찬가지로 사측의 구조조정 과정에선 언제나 해고 1순위가 되어왔다.

7월 1일부터 시행된 비정규직법안은 이러한 사태들을 예견하고 있었다. ‘2년 후 정규직 전환’이라는 문구는 수 많은 비정규직을 ‘0개월’ 근로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고, 사측의 이러저러한 명분으로 수 많은 비정규직들은 ‘근로연장거부’라는 이름으로 해고의 굴욕감을 떠안았다. 이 처럼 이 땅 850만 비정규직들이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저임금과 고강도의 노동을 감내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여전히 비정규직 법안은 동시대의 수 많은 업종의 정규직들 또한 비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하지만 노동부는 지금의 홈에버/뉴코아 파업이 ‘노조측의 막장 떼쓰기과 사측의 비정규직법 악용’이 원인인 양 선전하며 정부의 책임을 철저히 은폐했다. 게다가 ‘원직복직’을 협상에서 제시했던 노조측에게 ‘점거를 풀어야 협상에 응하겠다’며 무성의로 일관하는 사측과, 협상이 ‘원만히 해결되길’ 종용하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기만하고 ‘노조측이 양보해야한다’며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찾아가던 정부의 모습은 과연 이 땅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과연 노동부와 사측이 바라는 대로 홈에버/뉴코아 노동자들을 모두 잡아간다 한들 문제가 해결될까. 연세의료원을 비롯, 이 시간에도 수 많은 비정규직 사업장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고, 수 많은 포털 사이트에선 비정규직의 분노와 서러움을 성토하는 글들은 연신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처럼,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며 당당하게 연행버스에 오르던 홈에버/뉴코아 노동자들의 웃음과 눈물은, 이 땅 850만 비정규직과 모든 민중들의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발화점이 되어, 전국의 곳곳에서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비정규악법에 맞서 끝없이 거세어질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누군가에 대한 차별로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지금의 홈에버/뉴코아 투쟁에 함께 연대하며, 끊임없이 빈곤과 폭력만을 만들어내는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을 세계화하기 위한 싸움에 바로 지금부터 함께하자. 우리들의 연대만이 신자유주의와 비정규악법에 맞선 ‘대안’임을 잊지 말자.

신자유주의에 맞서 평등-자유-연대로 나아가는 
중앙대학생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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