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이 또 한 명의 열사를 만들었다
삼성은 노동조합 인정하고 열사 앞에 사죄하라!
*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염호석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5월 17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양산 분회장 염호석 동지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13년 7월 노조가 설립된 이래 임현우 동지가 과로사 하고 최종범 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다시 일어난 것이다. 민주노조를 지켜내기 위해 투쟁에 앞장 서온 고인 앞에서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또 다시 생명을 잡아먹은 삼성 자본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도 느낀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 염호석. 건당수수료제, 극심한 감정노동 등 열악한 노동조건과 근무환경을 견디며 하루 12시간도 넘게 일했다. 그는 인간답게 살아보겠다며 노조에 가입해 양산센터 분회장으로 열심히 활동했다. 3월 월급이 70만원, 4월 월급이 41만원이었지만 자신보다는 동료를 더 걱정하며 “저희 조합원의 아버지가 아직 병원에 계십니다. 병원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협상이 완료되면 꼭 병원비 마련 부탁드립니다”라고 유서를 남겼다.
왜 세계적 기업 삼성에게 앞날이 창창한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가? 왜 최대 재벌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동료 아버지의 병원비를 요청하는 유서는 남기고 자결해야 하는가? 왜 30조가 넘는 순이익을 남기는 삼성의 서비스 기사들이 성수기에는 새벽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비수기에는 1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아야 하는가?
염호석 동지는 유서에서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라고 말했다. 조합원 표적탄압과 생계압박 때문에 수많은 고통이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자신을 바친다며 자신으로 인해 동료들이 민주노조를 지키고 사람답게 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이곳에 뿌려주세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그렇기에 우리는 삼성자본에게 경고한다. 삼성자본은 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의 요구를 수용하라. 우리는 투쟁으로 열사의 뜻을 이어나갈 것이다.
삼성은 고인 앞에 사죄하고, 노동탄압 중단하라!
열사의 뜻 이어받아, 민주노조 지켜내자!
위장폐업 철회하고, 단체협상 쟁취하자!
2014년 5월 19일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