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권과 쌍용차는 인간 학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 쌍용자동차에서의 22번째 죽음에 부쳐
지난 3월 30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한분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중한 목숨이 또 스러져갔다. 벌써, 벌써 22번째다. 2009년의 뜨거웠던 77일의 파업 이후, 우리 사회는 부당하게 해고되고 희망퇴직한 노동자들의 고통을 나눠주지도 못했고, 목숨을 함께 책임져 주지 못했다. 함께 투쟁하였던 그 뜨거웠던 기억과 함께하지 못했던 그 고통을 생각하며 눈물을 삼키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함께했던 노동자분들께도, 유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피말리는 생계의 고통과 쌍용차 출신이라는 낙인을 왜 우리는 함께 해결할 수 없었던가.
쌍용차사태는 이 시대의 비극이며, 이 시대 노동의 초상(肖像)이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이 시대가 용인하는 ‘경영상의 문제’는 과연 사람의 목숨보다 무거운 가치인가. 쌍용차에서, 그리고 한진중공업에서도 드러났던 경영상의 문제는 결국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 배당받아야 하는 주주들의 주머니 사정의 문제가 아니었던가. 이는 결국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들도 아니고, 용인할 수 있는 것들도 아니다.
하지만 정권은 어떠한가? 현 정권은 상하이 자본, 그리고 마힌드라 자본이 밤새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그리고 부당한 해고로-죽음으로 피 흘리는 노동자들을 버리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명박정권 뿐만이 아니라 정리해고법, 비정규직법, 파견법 등을 만들고 개악한 민주통합당도 당연히 책임이 있다.
총선을 맞아서 떠벌리는 말에는 이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서민을 위하는 척을 하는 것을 그만둬라. 지금 외쳐야 할 것은 정리해고법 폐기, 비정규직법 폐기, 파견법 폐기이다. 우리는 이를 단호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떠벌이들과 총선의 소용돌이에 빠져있을게 아니라 단호하게 투쟁으로 현 정치권과 쌍용차를 단죄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청년학생들은 이 죽음 앞에 또다시 무력하게 주저앉아있지 않을 것이다. 겨울을 이어왔던 희망텐트, 3월을 함께했던 희망광장의 활동을 이어받아서 청년학생들은 4월에 희망행동으로 자본과 정권에게 반드시 책임지게 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문제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 원통하고 억울한 죽음 앞에도 우리 모두가 다시 희망이라는 말을 내거는 것은 지금의 고통을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총선의 꼭두각시가 되지 말고, 투쟁으로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우리에게, 서로가 힘이 되자! 이명박정권과 쌍용차가 22번째 죽음을 책임지게 할 수 있는, 다시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자!
이명박정권과 쌍용차는 22번째 살인에 대해 즉각 책임져라!
쌍용차 노동자들을 복직시켜라!
정리해고법, 비정규직법, 파견법을 즉각 폐기하라!
이명박정권과 쌍용차는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유가족들의 생활을 책임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