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성명]
쌍용차의 23번째 살인, 얼마나 죽여야 그들은 만족하는가?
쌍용자동차는 해고노동자를 지금 당장 복직시켜라!
오늘 새벽, 평택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한 사람의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가 유명을 달리했다. 사인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 악화였다. 조작된 근거 하에 자행된 정리해고가 불러일으킨 참극은 이토록 처참하고 비극적인데, 22에서 23으로 늘어난 무심한 숫자는 아직도 이 땅 노동자들의 죽음을 갈구하고 있는 듯하다.
고인은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파업 직전에 공장에서 밀려났던 희망퇴직자였다. 상대적 고령으로 희망퇴직을 강요당한 고인은 원래부터 당뇨로 고생을 해오고 있었다. 당뇨에는 자기조절과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에도 불구하고,강제적인 퇴직으로 직장에서 밀려나게 되면서 안정적인 생활은 점차 어려워졌다. 퇴직 당시 생겨난 스트레스로 인해 당뇨는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고, 이내 생겨난 합병증까지 악화된 끝에 오늘(8일) 새벽 돌아가셨다. 23번째 죽음이다.
지난 9월 20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에서의 죽음들이 모두 정리해고로 인한 것은 아니다’라는 기만적인 언사를 남발하며 노동자들의 죽음을 외면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쌍용차 자본은 이런 식으로 대응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고인을 죽인 것은 당뇨가 아니라 해고다. 함께 살자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죽음의 선택지만을 제공한 쌍용차 자본 때문이다. 병마와 싸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마지막 산소호흡기마저 떼어버린 회계조작과 정리해고 때문이다.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해고는 전국 곳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고노동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하지만 정리해고를 자행했던 주역들은 아직도 문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 자산으로 숫자놀음을 하면서3천여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의 삶을 파탄 낸 쌍용차 자본과 회계법인, 살상무기를 동원하여 살인적인 폭력을 가하고 노동자들을 후유증과 스트레스에 고통받도록 만든 경찰과 공권력, 그리고 쌍용차 국정조사 요구를 회피하면서 ‘광폭행보’랍시고 전태일 동상을 참배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이 모두가 고인을 죽였다.
쌍용차 자본과 공범들은 미친 살인을 당장 그만두고 고인의 영정 앞에 사죄하라. 그리고 이러한 죽음에서 해고노동자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쌍용차 정리해고에 대한 신속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공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전국의 대학생들이 그 길을 지켜나갈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
<함께 실천합시다!>
- 캠퍼스 내에 고인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차립시다.
- 고인의 삶, 그리고 죽음의 원인을 알리는 대자보를 부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