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계는가능하다

다세가.jpg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8호]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사태를 바라보며
 작성자 : 전국학생행진
Date : 2012-05-09 20:17  |  Hit : 1,733   추천 : 0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사태를 바라보며

 

통진당 내 부정선거 논란을 바라보며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진보 정치에 대한 환멸을 드러내고 있으며보수진영은 물 만난 고기처럼 진보 정치의 부패를 까발리겠다고 나서고 있다그렇다이번 통합진보당 사태는 절대 외부자로서 상대화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진보정치 진영 전체가 함께 뼈를 깎는 성찰과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학생운동이 스크럼을 짤 곳은 그 곳이 아니다

통합진보당의 일부 당원들이 5일 오전 당 운영위원회 회의장을 스크럼 짜고 봉쇄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이었다함께 쌍용자동차 22번째 죽음을 추모하는 기자회견을 열자는 제안에는 묵묵부답으로 답하던 한대련의 중앙간부들은 대체 왜 당의 기본적인 운영원칙인 운영위원회 회의 개최를 막고 있는가대중들의 지지없는 뒤에서의 협상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우기기가 반복되는 주류 운동세력의 모습은 진보정치 전체를 갉아먹고 있다대중운동의 성과를 당으로총선으로 수렴시키는 데에 급급하고그것을 지키기 위하여 원칙마저 저버리는 운동세력의 모습이 대중들 속에 무엇을 남길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학생운동이 스크럼을 짜야 하는 곳은 그곳이 아니라 투쟁하는 민중들 곁이고대학생들의 목소리 속이다.

 

통합진보당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 국민들의 분노는 단순히 통합진보당 당권파나 비례대표의원 몇몇만을 향하고 있지 않다그러나 과연 통진당 당권파가 전체 운동진영의 미래를 사고하며 이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운영위를 몸으로 저지한 것운영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당 총투표니 공청회를 운운하는 모습이 통진당을 바라보는 노동자 민중에게 더 큰 환멸만을 남기며 대중단위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노동자민중의 단결과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진보정당의 계파 싸움은 어떤 의미도 없다.

현재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보이고 있는 모습은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 경선 당시 여론조사 조작이 드러났을 때와 무척 흡사하다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혁신의 모습을 보이기보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다부정선거와 경기동부의 패권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많은 사람들이 이정희를 비롯한 당권파들이 이전에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를 증명하고자 하였다그러나 이는 단순히 개인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를 증명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동시에 열심히 안 살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다열심히 살아도 그 방향성이,방식이 잘못되었으면 잘못된 것이다그리고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진 순간이라면 책임을 지고 쇄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방향성에 반대한다

당명에서 노동을 빼내면서까지 국민참여당과 통합했던 통진당의 방향성(민주노동당 당권파의 정치노선)은 4.11 총선에서 비록 국참당과 민주당의 야권연대와 노무현 지지층의 지지를 얻어냈을지언정이미 노동자민중에 의해 외면 받았다계급 없는 통진당의 노선은 언제나 더 많은 대중으로 포장되어 중심을 잃었다또한 이번 총선으로 오는 과정에서 통진당은 한미FTA 재협상파견법 폐지가 아닌 불법파견 금지로 방향키를 돌리면서 노동자민중의 대안을 잃고 대신 공중에 뜬 인기를 획득하였다총선에 모든 기대를 걸던 민주노총 또한 급기야 한명숙과 함께 손을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노동자민중의 분노를 투표용지에 가두려 하지 않았던가. ‘집권이 우선정권교체가 우선이라는 사고 속에서 진보진영에 대한 환멸 해소보다도 당권파의 유지가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결과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운동진영 모두의 책임이다

한편이번 사태는 운동진영 모두가 함께 반성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하는 문제이다.당권파의 패권주의도 문제지만패권주의만 해결된다고 해서 남한 진보정치의 신뢰가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다이는 기존 민중운동의 실력을 동반하는 문제기 때문이다신자유주의 세력과의 연대연합을 통한 집권’ 위주의 방향성을 꺾어낼 대중운동을 벌여가자올바르지 못한 투쟁을 바꿔내는 것은 타 계파/정파에 대한 비난이 아닌 바로 아래로부터의 투쟁이라는 것을 운동진영 모두가 곱씹을 수 있도록 하자우리는 학생운동 역시 이곳에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로 가야한다

처음으로 돌아가자무엇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인가게임을 하듯 테크트리를 타서 집권으로 향하는 것만이 정치세력화가 아니다정치와 투쟁은 플래너로 되는 것이 아니다노동자민중의 삶은 언제나 스스로의 권리를 쟁취하는 투쟁 가운데서 넓어졌다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노동자가 자신의 힘과 운동적 고민을 가지고 투쟁하여 사회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기존 지배질서를 갈아엎는 것이다희망버스 투쟁이 이슈가 된 것한진중공업이 해결된 것은 국회가 우리의 것이었기 때문이 아니다투쟁하는 한진 중공업 노동자들이 주인공이 되고거기에 삶의 경계를 넘은 연대가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지역에서 꾸준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고, 9시 10시에 퇴근하는 노동자들과 삶을 나누고생활공간과 생산공간을 오가며 민중의 생존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바로 운동적인 정당의 활동가가 되어야 한다밤을 새서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의 허점을 찾아내는 것이 운동적 정당의 활동가가 할 일이 아니며,야권과의 단일화보다 중요한 것이 노동자들의 단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면 한다눈물의 공청회가 쇄신이 될 수 없다다시처음부터아래로부터제대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검토하는 것이 쇄신이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Total. 90
추천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82호] 국정농단 민생파탄 비선실세 정… 전국학생행진 2016-11-03 17124 0
42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42호] 용역폭력과 민주노조 죽이기, SJM … 전국학생행진 2012-08-31 2451 0
41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41호] 고용허가제 8년, 이주노동자의 권… 전국학생행진 2012-07-02 1813 0
40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40호] 피임약 재분류를 둘러싼 논란이 … 전국학생행진 2012-06-19 2127 0
39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9호] 2라운드 막 오른 홍익대 투쟁 전국학생행진 2012-05-21 1787 0
38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8호]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사태를 바… 전국학생행진 2012-05-09 1734 0
37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7호] 이 시대 진짜 '청년'들의 &… 전국학생행진 2012-04-27 1775 0
36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6호] 4.11총선, 누구의 패배인가? 전국학생행진 2012-04-16 1735 0
35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5호] 4월 11일은 왔지만 신의 한 수(手)… 전국학생행진 2012-04-02 2260 0
34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4호] 대학생, 광장을 점령하자! 전국학생행진 2012-03-27 1796 0
33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3호]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요… 전국학생행진 2012-03-21 1782 0
32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2호] 3월 8일 여성 노동자대회와 펭귄… 전국학생행진 2012-03-05 1949 0
31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31호] 한미FTA 추진했던 민주당을 기억… 전국학생행진 2012-02-15 1701 0
 1  2  3  4  5  6  7  8  
AND OR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  |  이메일 stu_link@hanmail.net 맨 위로
정보공유라이선스 이 홈페이지에서 전국학생행진의 모든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선스 2.0 : 영리금지'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