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미(대구대)


‘더불어숲’, ‘교활’을 가서는 ‘말 그대로 우리 모두가 더불어 숲이 되어야 하겠구나.’하는 생각으로 현재 사회의 교육에서 강요하는 무한경쟁,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끊고 나는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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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권’을 주제로 아이들과 수업을 했었고, 아이들은 자기가 굳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차이가 차별이 된다는 것들을 앎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받는 듯 했다. 그리고 내가 소중하듯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생명이 있고, 인격이 있다는 것을 말해줌으로써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숲 초반부에는 학년별 위계질서라든지, 서로를 경계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일종의 따돌림 현상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런 분위기는 사라졌고 모두가 하나 되는 느낌이었다.  한 명 한 명이 나무가 되어서 정말로 더불어 숲이 되는 과정이랄까. 나는 그러한 것들을 보고 느끼며 정말 감동을 받았다. 더불어숲 교활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까?  더불어숲이라는 모든 활동. 즉, 수업이든 아니든 아이들과 부대끼고 마음 나누고 하는 것들, 그리고 예비교사끼리 급간을 뛰어넘어 이런저런 고민도 들어보고 새로운 점들도 알게 되는 것들. 이 모든 게 아동끼리이든, 예비교사이든 함께 더불어 숲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서, ‘교육이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은 항시 하고 있다. 대학교 수업시간에 교수는 ‘젓가락질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무슨 아이들 앞에서 교육을 하겠냐고’ 라는 말을 자주한다. 그 때 마다 난 속으로 나에게 묻는다. ‘나의 젓가락질이 흔히들 말하는 표준에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난 이것이 틀리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밥만 잘 먹으면 된다…’고 생각 하면서 대체 아이들 앞에서는 나의 생활습관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한다.

나 혼자서는 ‘괜찮아, 밥만 잘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교수의 말에 세뇌가 되었는지, 아니면 나의 젓가락질이 눈에 띄어 혼날 것을 두려워했는지,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고 옳지 않다고 터부를 할까봐 그리고 그걸로 나를 비판하며 몰아내 칠까봐 스스로 움츠러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맨 후자의 가능성이 왠지 내 가슴을 찌른다.

모든 교육이라는 것이 그렇지만, 더군다나 ‘유아’를 ‘교육’하는 것을 전공하는 나로서 참 고민이 많이 된다. 인생의 맨 초기의 교육으로서 아이가 세상을 보는 눈을 처음 뜨게 하는 곳이랄까, 아님 세상을 보는 눈의 방향을 잡아주는 곳이랄까.

유아기 때 남성과 여성의 구분 ․ 차이, 모든 생활의 기본 습관 등을 규칙성 있게 올바르게(?) 잡아주기 등. 내가 무엇을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야 할지 매우 조심스럽다.

나조차도 아직은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서툴고, 또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나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등 아직은 그것들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하니까 내가 말하는, 내가 가르치고 싶은 내용에 대해서 확신이 제대로 서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즉, 아직은 나만의 교육철학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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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배우는 과정들이, 즉 이러저러한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것들이 옳은 건지, 왜 저것을 가르치라고 하는 건지 하는 근본적인 물음도 하게 되고 말이다.

예비교사들이여~ 자신이 대학에서 배우는 ‘학생에게 교수해야할 교육내용’에 대해서 ‘물음’을 한 번 던져보자! 왜 내가 이러한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논리, 담론들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만드는 사회를 바라보는 눈, 해석하는 눈은 교사로서 제일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점이다.

졸업하기 전까지 나만의 교육철학을 세울지는 모르겠지만, 예비교사로서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겠다. 투쟁 ^^

Posted by 행진

2007/09/08 21:24 2007/09/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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