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메이데이 투쟁의 결의를 모아
5-6월 더욱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119주년 메이데이 실천단장 수진
대학생의 투쟁으로 민중들의 길을 열자!
4.30·메이데이를 노동자-학생들의 가열찬 투쟁의 날로 만들었습니다.
119주년 메이데이는 끝났지만,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의 투쟁은 계속됩니다!
지난 4월 4일,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이 마로니에 공원에서 발족식을 가졌습니다. 각 대학의 공동행동은 한 자리에 모여서 깜깜한 경제위기의 어둠 속에서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민중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빛이 될 것을 결의하며 힘찬 투쟁의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4월 한 달 동안, 전국의 대학과 거리는 공동행동의 활발한 활동으로 들썩였습니다. 공동행동은 민중들의 투쟁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함께하며, 경제위기의 책임을 민중들에게 떠넘기는 이명박 정부와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폭주하는 열차와 같은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를 끝내고 대안 세계를 열기 위한 길을 만들어왔습니다.
경제위기의 본질을 파헤치고, 학생운동의 대응을 머리 맞대고 함께 논의했던 토론회와 전국 대학생들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요구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년실업 해결 1만인 행동, 허세욱 열사 추모, 공공부문 선진화와 이명박정부 일자리 정책에 맞선 노동자-학생 공동투쟁, 용산 철거민 투쟁, 비정규직 장기투쟁 촛불문화제, 장애차별철폐의 날, 서울 곳곳에서 열린 차별철폐대행진, 이주노동자 대회, 비정규악법 폐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등으로 너무나 바쁘고 알찬 한 달이었습니다. 이렇게 멈추지 않았던 투쟁들을 총화하고 앞으로의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로서 4.30 ‘대학생 공동행동 투쟁의 날’을 만들었습니다. 5월 1일 노동절 본대회와 가두투쟁에 함께했고, 5월 2일에는 1년 전 촛불의 뜨거움을 기억하고 그것을 되살리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학생의 앞길이 평탄할 수만은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공동행동은 투쟁 속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4월 30일 낮에 용산참사 현장으로 달려가 열사들을 추모하며 철거민들을 죽인 이명박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새카맣게 깔린 전경들은 우리가 유가족/철거민 동지들을 만나는 것조차 가로막으며 곤봉과 방패로 우리를 대했습니다. 그 모습은 100일 전, 용산 철거민들을 죽인 살인경찰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들은 자진 해산하고 있던 공동행동 학생 38명을 강제로 연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5월 1일과 5월 2일에는 공동행동 학생 5명을 포함하여 2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연행했습니다. 경제위기의 책임 전가로 인해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민중들의 저항을 강압적으로 막으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우리를 위협했습니다.
그런데 어려움은 이명박과 경찰의 폭력 탄압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노동자와 학생의 끈끈한 연대를 상징하며 매년 대학 안에서 열려왔던 4.30문화제가 원래 예정대로 건국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지 못하고 후문 밖에서 열려야 했던 것은 이명박의 탄압보다도, 건국대학교측이 경찰에게 ‘시설보호’ 요청을 한 것보다도, 노동자투쟁을 스스로 내쳐버린 학생운동의 탓이었습니다. 건국대 안에서 펄럭이던 ‘우리는 당신들을 초대한 적 없습니다’라는 플랑은 학생운동의 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참으로 마음이 아팠지만, 우리는 그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앞으로 대학 안팎에서 어떤 투쟁을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참 잘 싸웠습니다. 119주년 메이데이를 맞아 터져 나오는 민중들과 촛불의 싸움을 이명박이 그렇게도 노골적으로 막으려고 했던 것은, 그만큼 우리 투쟁이 위협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더 위협적인’ 싸움을 만들어내기 위해 거리에서, 학교에서,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과 학우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대학생들만의 이익에 갇히는 투쟁이 아니라, 민중들과 함께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투쟁과 전망을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 약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먼저’ 고통을 전가하는 신자유주의를 이기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이주노동자의 투쟁이 모든 노동자와 학생들의 투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강고하게 연대했습니다. 이명박은 폭력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저항은 여전히 곳곳에서 살아있고, 더욱 더 강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 먼 길을 가야합니다. 지난 4월 30일, 절망 속에서 자살을 택한 택배 노동자의 소식은 우리를 너무나도 아프게 했습니다. 그 죽음과 우리의 삶은 거리가 먼 것인가요? 경쟁에서 혼자서 승리해 잘 살 수 있다는 거짓희망에 우리의 삶을 거는 것은 결국 절망과 같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렇다면 진짜 희망은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그 거짓희망에 속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우리의 투쟁입니다. 택배노동자의 죽음을 잊지 않고 투쟁하겠습니다. 학교에서, 거리에서 확인했던 뜨거움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끄덕였던 학우들과, 촛불을 든 사람들의 눈빛과, 지하철에서 우리 이야기를 경청하며 박수를 보내주었던 시민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의 투쟁은 다시 시작입니다!
Posted by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