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린 반전반핵평화 동아시아 국제회의에 행진(건)도 참가하여 400여명의 국내외 참가자들과 함께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공동행동을 모색하였습니다. ‘반전반핵평화’의 기치를 걸고 열린 최초의 대규모 동아시아 국제회의였던 이번 회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군사주의와 핵 민족주의가 발호하고 있는 정세 속에서 열렸다는 점, 특히나 일본의 반전반핵평화운동을 대표하는 운동단체들-원수폭금지일본협의회(원수협), 평화포럼/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원수금), AWC 일본연락회의 등-이 참가하여 이들 단체를 비롯한 동아시아 연대운동의 실제 토대를 쌓았다는 점 등이 큰 의의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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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건)은 그동안 ‘반미반전반핵’을 입장으로 투쟁해 나갈 것으로 주장해왔으며, ‘찬핵-반미’ vs '반핵-친미‘라는 왜곡된 이데올로기 지형 속에서, 일본 학생운동 단체와 동아시아 평화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캠퍼스 행진 별로 월례포럼을 진행하는 등의 실천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활동에도 불구하고 반핵 운동의 세밀한 쟁점들을 파악하여 토론하고, 구체적인 실천의 흐름으로 만들어가는 데에는 여전히 미진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양일간의 국제회의에서 여하하게 풀리진 않았지만, 향후 반전반핵운동의 국제적 관점과 동향들을 파악하고 연대의 계기들을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데 참가의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첫째날은 사전행사를 비롯한 개회식이 진행되었고, ‘동아시아 핵 위험과 반핵평화운동’, ‘동아시아 군사주의와 반전평화운동’ 의 주제로 2가지 공동토론이 열렸습니다. 핵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토론들을 주되게 하였고, ‘핵이 최소한의 억지력이자 협상용 수단’이라는 진보진영의 입장에 대한 비판적 논의들, 대중적 반핵운동을 통해 핵을 막아야 한다는 논의들을 진행하였습니다.

둘째날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반기지 운동 등에 대한 분과별 토론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담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였습니다. 또한 국제회의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현재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헌법 9조 개정이 가지는 위험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고, 개헌을 반대하는 것을 넘어서서 일본 평화헌법이 가지는 의미를 각국에서 재평가하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는 향후 한국조직위원회 과제이기도 하며, 한국 내부적으로도 운동을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행진(건) 역시 국제회의에서 나왔던 쟁점들을 정리하고 향후 7월에 진행될 대안세계화 학생포럼 중 반전포럼 등을 통해 반전반핵 평화운동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제회의 참가자들은 26일 4시부터 용산미군기지 앞 집회를 가지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참가한 활동가들이 일본과 한국, 그리고 미국 등으로 제한되었다는 점, 국내 운동사회 내부에 반전반핵평화 운동에 관한 반향을 일으키는 데 있어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였지만, 반핵반전평화의 과제를 동아시아 지역에 대중적으로 제출했다는 측면에서 남겨진 과제 또한 큰 것 같습니다.

작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의 핵 독점 그리고 이와 결부되어있는 제3세계 국가들의 핵 민족주의의 발호에 맞설 수 있는 민중들의 아래로부터의 평화담론과 운동이 필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민중들의 과제는 6자회담이라는 한계적인 틀 속에서 봉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의 군사세계화 전략 하에 추진되는 동아시아 군사전략이 근본적으로 폐기되기 위한 운동, 그리고 절멸의 무기에 대한 민중적인 통제를 위한 운동이 형성되지 않는 한, 동아시아의 평화는 결코 보장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우리에게 남겨진 논의들을 계기로 동아시아 평화를 향한 근본적 대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행진(건)이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반미-반전-반핵’ 운동을 보다 강화하고 발본화할 수 있는 논의와 실천들을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투쟁!

사진으로 보는 국제회의 열기

Posted by 행진

2007/06/29 20:32 2007/06/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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