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잡는 경영정상화
망해가는 회사가 하나있다. 한때는 손에 꼽을 정도로 잘나가던 회사가 그렇게 되었다. 왜? 세계경제가 어려워서? 노동자가 게을러서? 아니다. 주주가 투기를 목적으로 들어와서 경영은 몰라라하고 있다가 차익만 챙기고 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회사 기술도 빼돌렸다고 한다. 수년간 투자가 없었던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리는 만무하다. 그러면서도 주주는 뻔뻔하게 주식을 쥐고 배짱을 부렸다. ‘경영정상화방안’이랍시고 내놓은 대책이란 게 정리해고다. 다른 말로는 ‘구조조정’이라고도 한다. 한 두 명도 아니고, 딱히 해고의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덮어놓고 회사의 노동자들 중 절반은 나가란다. 십 수 년 동안 회사와 함께해서 이제는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운 노동자들을 나가란다. 해고가 곧 노동자 자신뿐만 아니라 온가족의 사형선고나 다를 바 없는 노동자들을 나가란다.
■ 강성 노조? 강성 경영진 때문에 회사가 망한다!
망해간다는 회사의 임원과 주주들은 매달 돈을 갈퀴로 긁어 가는데 노동자들의 임금은 이미 3개월 이상씩 체불되었다. 노동자들이 백번 양보해서 ‘정 회사가 어렵다면 우리 임금을 깎아라. 우리 가족 다 죽이는 해고만은 안 된다.’라고 백번을 말해도, 회사는 백이면 백,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도리어 노동자들을 문자와 전화로 협박했다. 정리해고하기 전에 위로금 몇 푼 더 받고 알아서 나가라고. 결국 임금체불과 해고 협박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뇌출혈로 한 명의 노동자가 죽었다. 분노한 동료들은 정리해고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총파업을 시작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투기주주 처벌과 공기업화를 통한 고용 유지다. 하지만 회사는 대화를 모두 거부하고, ‘직장폐쇄’라는 명목으로 공권력을 동원해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막으려 하고 있다.
■ 기만을 깨고 우리의 이야기를!
이것이 바로 쌍용자동차 총파업의 전말이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처절한 파업이 ‘노조 이기주의’로, 노동자들과 그 가족의 목을 대향으로 자르는 것이 ‘구조조정’으로, 알짜배기 국유재산을 특권층의 사유물로 만드는 것이 ‘민영화’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적 수단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규제 완화’로, 서민들의 생존기반을 강탈하는 것이 ‘뉴타운 재개발’로 포장되는 기만적인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더 이상, 언론에 넘쳐흐르는 기만적인 언어에 속지 말자.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경제를 파탄내고 서민들을 끝없는 빈곤의 나락으로 밀어 넣는 이기주의자들이 과연 누구인가? 바로 투기를 일삼는 금융자본과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정권이다. 경제위기의 책임을 서민들에게 떠넘기는 자본과 정권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하자!
경제위기에 맞선 성균관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