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목소리에 폭력으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한다!
지난 겨울 폭력적인 재개발 정책에 맞서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했던 용산의 주민들이
경찰의 살인진압에 돌아가신 지 다섯 달이 지났지만 정부는 용산 참사 해결은 커녕
3,000쪽에 달하는 수사기록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150일이 되던 지난 20일,
유가족들은 장맛비를 맞아가며 도로 위에서 경찰들과 싸워야 했다. 짧은 행진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정을 앞세우고 행진하던 유가족들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영정사진이 훼손되었는데도
경찰들은 언제나처럼 사과의 한마디 없었다. 밤새 유가족들을 괴롭히며 농성장 주변을
어지럽히는 것으로도 모자랐는지 오늘 아침 경찰들은 급기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단식기도장을 침탈하여 천막에 붙어있던 현수막과 피켓을 철거하고 신부님과 철대위 회원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퍼부었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고 있는 살인적인 해고에 맞서기 위해
상경투쟁을 진행한 금속노조 조합원이 65명이나 연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영진의 잘못으로 위기를 맞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동자를 해고하는 파렴치한 쌍용자동차 자본에 맞서는 투쟁에 연대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연행해 간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해고뿐만 아니라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앞세워서 노노(勞勞)갈등을 조장하기까지 하고 있다.
정권과 자본이 벌이고 있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작태에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고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다.
생사람이 불에 타죽었는데 사과 한마디조차 없고 이에 항의하며 이 참사를 해결하라는 요구에는
무조건적인 폭력진압으로 일관하는 것이 어느 나라의 법인가?
일자리를 잃으면 살 수 없기에 ‘해고는 살인이다’라며 공장을 점거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는커녕
그들의 동료들을 앞세워 이간질 시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
민중의 요구와 저항에 그들이 답할 수 있는 방식은 폭력과 연행뿐이다. 쏟아져 나오는 분노의 목소리들을
이렇게 틀어막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정권과 자본의 한계인 것이다.
우리는 모든 목소리에 폭력으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한다!
용산 참사가 해결될 때까지, 그리고 모든 노동자들이 해고되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