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오늘 낮 12시쯤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구사대 100여명이 건물 밖에 설치된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침탈/위협했다. ‘여차하면 목을 매겠다는 각오’로 1층 로비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대하는 병원의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정리해고로 22명이나 목숨을 잃었던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이 여전히 대한문에서 지속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또 다시 정리해고가 자행된 것이다. 한일병원 노동자들에게 절실한 연대가 필요한 이유다.
모든 언론이 ‘어느 당이 승리할까’만 몰두하던 총선 하루 전 4월 10일,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식당 노동자들은 “고용보장!”을 외치며 로비 농성에 들어갔다. 선거만 되면 모든 정당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일자리 확대를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가. 50-60대 여성노동자들은 지난 겨울 길바닥에서 농성과 삭발까지 했으며, 현재는 모두가 줄로 몸을 묶고, 서로 목부위에 줄을 연결하며 구사대의 침탈에 대비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살아가는/살기위한 방법은 이것이었다. 4월 11일, 투표 대신 ‘점거’를 택한 그녀들의 현실이다.
10년이 넘도록 병원에서 일해 온 그녀들은 찜통 속 같은 조리실에서 현기증을 겪으면서도 환자들을 위한 식사준비에 묵묵히 일 해왔다. 뼈 빠지게 일하고도 한 달 100만원도 안 되는 최저임금을 받아가면서도 불만의 목소리한번 내기 힘들었던 여성노동자들은 열악한 상황을 좀 바꿔보겠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지만, 돌아온 것은 ‘전원 해고’였다.
한일병원식당은 올해 들어 환자식 업무를 담당하는 용역업체가 기존의 아워홈에서 범 삼성가인 CJ그룹의 CJ프레시웨이로 변경되었다. 무노조 경영 범삼성가인 CJ가 용역업체로 들어오면서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식당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승계가 거부된 것이다. 고용승계를 거부하던 CJ프레시웨이는 반발이 거세지자 최근 병원 용역 철수 공문을 보냈다. 노동자들은 이렇게 된 이상 한일병원이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일병원측은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면서도 "병원이 직접 고용관계에 있지 않은 만큼 노동자들이 CJ프레시웨이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병원 사측은 경찰과 구사대를 동원해 욕설ㆍ협박을 퍼붓고 외부와 일체의 접촉도 막고 있다. 한일병원은 더 이상의 치졸한 행태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책임져라! 더불어 CJ프레시웨이는 한일병원 노동자들에게 사과하라!
한일병원은 즉각 직접고용하고, 부당해고 철회하라!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