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청소년은 당당하게 촛불을 들고,
촛불은 용기있는 청소년을 지지한다!
거리로 나선 청소년들, "우리는 정의파다!"
이명박의 미친 교육, 미친 소 정책에 참다 참다 못한 청소년들이 거리에 나섰다. 그리고 촛불을 들고 스스로 촛불이 되었다. 정부와 조중동 등 보수언론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청소년들의 모습에 당황하며 이들의 '의외의' 행동을 이해해보려 온갖 가설과 추측으로 눈코 뜰 새가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우리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불복종'을 외치며 거리로 나선 청소년들은 '정의파'이기 때문이다. '비지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를 외치며 대한민국 1% 국민만을 위한, 1% 귀족학교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이명박이나, 돈과 권력에 빌붙어 지난 반세기를 연명해 온 이들에게 '정의'는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단어이다.
촛불집회, 이것이 "진짜 공부"다
청소년들은 입시경쟁교육 속의 각종 인권침해와 폭력 아래서 숨죽일 수밖에 없었다. 교육의 목표는 오직 '입시에서의 승리'였고, 살아남기 위해 친구조차 밟고 올라서야 했다. 또한 청소년은 아직 미성숙하며 계도와 관리의 대상일 뿐이라는 어른들의 시선에 둘러싸여 있었다. 반면 촛불집회의 장은 어떠했는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가자 하나하나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존재였기에 청소년 또한 한 명의 떳떳한 주인공으로 인정받았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기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촛불집회장은 밤늦게까지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불도저식으로 추진하는 '무한경쟁의 교육'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진짜 사람 되기 위한 공부", "진짜 살맛나는 사회를 만드는 공부"를 하는 학교가 바로 청계광장, 시청광장이다.
투표권이 없다고 그 모든 정치적 권리조차 없겠는가?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청소년들은 당당하게 거리로 나섰다. 우리의 정당한 권리들을 '대학가면', '취업하면' ...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유예됨을 거부하고 '지금 이 곳에서' 요구하는 우리 청소년들이야 말로 '미래에 갇히지 않는 오늘'을 살아가는 진정한 민주시민이다! '진짜 민주주의'를 잘 배우고 실현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는데 반해 이들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려하지 않는 어른들은 지금 이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뿐이다. 이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곁에 함께 있는 친구들, 동지(同志)들의 손을 잡고 앞으로 한 걸음 더 전진하는 우리의 불복종 행동을 전개해내가자!
2008년 5월 17일
신자유주의에 맞서 평등-자유-연대로 나아가는
전국학생행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