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폭력진압 중단하고, 시민들의 분노에 귀를 기울여라!
6월 1일 오전까지 이어진 시민들의 시위에서 18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되었고, 이 중 관악 학우 3명이 연행되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에 정부와 경찰은 폭력적인 강제 연행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어제(5월31일) 시위대가 청와대 인근 삼청동, 효자동에서 나뉘어져 청와대로 행진하는 도중 경찰은 길목을 차단하고 시위대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 지나도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와 물대포를 마구잡이식으로 뿌리기 시작했다. 밤 12시부터 동터오는 아침까지 계속해서 경찰은 물대포를 쏘아댔으며 ‘20m 이내에 시위대에 살수하면 안된다’는 살수규칙을 어기고 무차별 물대포를 난사하여 근거리에서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은 고3 여학생 한 명은 각막이 찢어져 실명되었다고 확인되었다 한다. 이 외에도 경찰의 방패에 맞아 많은 시민들이 피를 흘려 구급차에 이송되기도 했다.
무엇이 이토록 시민들을 분노케 했던가. 이명박 정권은 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에 대해 귀를 틀어막고 공안검찰의 부활, 국정원의 시국 개입,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과 엄중 처벌 협박 등으로 대답했다. 국민들에 의해 국가를 움직일 수 있다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후퇴시키고 강경한 폭력 진압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그들에게 시민들은 함께 세상을 움직여갈 주체가 아닌 억누르고 짓밟아야 할 대상일 뿐이다.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물, 가스, 전기, 철도 등의 공공부문의 민영화, 의료 서비스 민영화 등을 통해 우리들의 건강권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수많은 개악 조치들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계속해서 폭력 진압으로 일관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명박 정권에 엄중히 경고한다. 우리들의 생존권을 앗아가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더 많은 촛불로, 거리행진으로 싸워나가자!
멈출 수 없는 변혁의 심장
26대 인문대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