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불법파견에 맞서 기륭전자분회 동지들이 투쟁한지 1000일이 훨씬 지났다. 기륭동지들의 말처럼 농성, 점거, 삭발, 단식에 이르기까지 안 해본 투쟁이 없는 상황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언제 쓰러질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고공철탑에 올라가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기륭동지들의 요구는 너무나도 정당하다! 바보스러울 만큼 정당하다! 그 흔한 임금을 올리라고 하는 투쟁도 아니고, 노동조건을 개선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해고되었으니, 다시 정든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자본의 천국을 만들려고 하는 이명박 정권과 악랄한 기륭자본은 기륭동지들의 피눈물 나는 투쟁에 온갖 기만과 탄압만을 일삼고 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그 결정판을 보여주었다. 썩어빠진 자본의 나라를 지키는 폭력경찰이 기륭분회 박행란 동지를 표적연행 한 것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에 목숨 걸고 투쟁하는 기륭동지들에게 내린 답변이 조합원 연행이었다.
기륭분회 박행란 동지는 우리에게 연대투쟁의 모범을 보여준 동지였다. 투쟁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었고, 아무리 투쟁이 힘들고 어려워도 언제나 반갑게 동지들을 맞이했다. 연대하는 학생들을 친자식처럼 대하며 함께 어깨 걸고 투쟁해온 동지다. 그래서 오늘의 이 표적연행에 우리는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이 분통한 일을 반드시 기억하자. 기륭투쟁이 1000일이 넘도록 승리하지 못하고, 끝내 우리의 기륭동지를 경찰에게 넘겨준 것은 경찰의 악랄함보다도 우리의 연대투쟁이 그만큼 절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륭투쟁이 비정규직 투쟁의 희망이고, 기륭동지들의 승리가 이 땅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승리라는 말을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자. 기간 기륭동지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투쟁과 연대를 이제 기륭동지들에게 돌려주자. 그것만이 기륭동지들이 승리하고, 억울하게 연행된 동지를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더욱 강고하게 투쟁하자!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연행동지 석방하라!
강철같은 연대투쟁으로 기륭투쟁 승리하자!
비정규직노동자 다 죽이는 이명박 정권 물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