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과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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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월), 관악구청의 서울대입구역 노점천막 침탈을 규탄한다!
 작성자 : 서울대학생행진
Date : 2008-07-22 22:46  |  Hit : 2,505   추천 : 0  
살기 위한 그/녀들의 싸움
“떼쓰기”로밖에 보이지 않는가?
-7월 21일 오후, 관악구청의
서울대입구역 노점상 천막 침탈을 규탄하며


살벌했던 대낮의 ‘노점상 소탕작전’
태풍 갈매기가 몰아붙이는 비바람을 보잘 것 없는 천막으로 견뎌내며 며칠을 버티고 오랜만에 선선한 바람을 맞이하던 7월 21일의 오후는 갑작스럽게 요란스러워졌습니다. 서울대 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 노점상들을 향한 대책 없는 관악구청의 ‘디자인 거리’ 정책과 폭력적인 노점단속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던 입구역 일대의 노점상들에게 관악구청 가로정비팀과 그들이 고용한 용역들이 들이닥친 것입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대낮에 들이닥친 이들은 농성중이었던 천막과 여러 선전물들을 있는대로 뜯어가 버리고, 그 옆에서 운영을 하던 노점기구들을 모조리 가져갔습니다. 심지어는 그 속에 있던 노점상분들의 지갑과 신발 등 소지품까지 모두 가져가 버렸습니다. 조금 난잡하긴 했지만, 그/녀들의 권리를 외치는 문구들로 가득했던 서울대 입구역 3번 출구는 관악구청이 포크레인까지 동원해 박아놓은 가로정비 민원 콘테이너박스와 그 덕에 더욱 좁아진 거리만 남았습니다.

관악의 거리가 아름다워지고 있다고?
관악구청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관악구를 알리는 홍보지를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서울대입구역 주위를 ‘디자인 거리’로 정비한 후의 조감도가 보기좋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 그림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도 적혀있습니다.

“친환경과 예술의 만남,
관악의 거리가 아름답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관악의 거리를 걷다보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가득합니다. 아름답게 디자인된 서울대 거리와 학문과 환경이 공존하는 신림동 등 관악이 차별화된 휴먼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골목 굽이굽이 꽃과 푸른 녹지로 가득한 관악은 서울의 새 명소가 될 것입니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미래도시 관악-[종합홍보지_美·裕·來]」 중에서

그러나 7월 21일 관악로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아니, 계속적인 단속의 위협 속에, 그러나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노점을 계속하던 사람들의 눈에 관악로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을 것입니다.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 단속에 저항하기 위해 천막을 차린 사람들의 눈에 관악로는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아무리 ‘꽃과 푸른 녹지’가 관악로를 수놓는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생존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이 관악로에서 아름다움이란 없습니다.

이것은 떼쓰기가 아니다! 살아갈 권리다!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물가인상 속에서 저소득층들의 삶은 그 어느 누구의 삶보다 크나큰 위기에 처해있는 현실입니다. 특히나 경제위기에 따른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기업의 구조조정 속에 더 많은 노점상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들은 생계의 대책으로서 노점을 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위해서 나가달라’는 말은 몇몇 사람들 눈의 아름다움과 한 노점상의 삶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아니, 몇몇 소수의 부동산을 소유한 부자들의 요구와 노점상이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을 맞바꾸는 것입니다.

노점상들의 저항은 그/녀들만의 것이 아니다!
관악구청이 그토록 디자인거리를 만들어내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결코 관악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아닌, 최근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뉴타운 정책, 부동산 정책과 떨어질 수 없습니다. 돈이 돈을 먹는 부동산 투기의 사슬 속에 관악구청은 그 지역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주거권을 희생시키며 관악구도 ‘강남’처럼 되어보겠노라고 휘황찬란한 디자인거리를 만들어내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더 많은 투자들이 관악구로 들어온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결국 투자의 가면을 쓴 투기임이 지금 많은 재개발 지역과 부동산 투자붐의 폐해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결국 그 흐름을 만들어 나가려는 관악구청의 정책 속에 가장 처음으로 노점상들이 쫓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생존을 향한 노점상들의 처절한 저항에 함께 연대합시다!
노점상 또한 관악구라는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주민입니다. 주민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 없이 그럴듯한 관악로의 ‘디자인 거리’는 기만에 불과합니다. 가진 자만을 위한, 투기를 위한,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기만 하는 ‘디자인 거리’에 반대하며 관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연대합시다. 점점 더 우리의 권리는 사라지고 이윤만이 최고가 되는 요즘, 그/녀들의 싸움이 나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함께 이야기 합시다.


신자유주의에 맞서 평등-자유-연대로 나아가는
서울대 학생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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