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무효! 이명박 퇴진!
열사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될 때까지’ 싸웁시다!
어제 오전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이병렬씨가 끝내 열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이명박 정권을 타도하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자는 한 장의 짧은 유언만을 남기고 그렇게 외롭게 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를 차디찬 주검으로 몰아간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도 뻔뻔스러운 작태만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전국적인, 전국민적인 저항을 경찰 폭력 만행을 짓밟고서는, 이를 ‘배후세력에 의한 조종’, ‘무지의 소산’ 쯤으로 치부한 것은 물론이고, 수십만명의 시민들을 ‘사탄’으로 몰아세우기에 바빴습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 ‘주권자’인 국민들을 ‘사탄’이라며 악마화 하는 저들의 당당함에 그저 놀랄 뿐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협상무효, 이명박 퇴진”이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엉뚱하게도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자율규제’라는 미봉책에도 미달하는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온갖 공공부문 사유화 정책들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자 이를 약간 미루는 척 하기만 할 뿐, 언제든지 다시 꺼내들 준비를 하며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을 뿐입니다.
초국적 자본들만의 한미FTA체결을 위해, 국민의 건강과 안위에도 상관없이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려는 이명박 정부는 그의 죽음에 명백한 주범자입니다. 아니, 그들은 명백한 살인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앞으로 그들이 얼마나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를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비단 광우병에 걸릴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의료 시장화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도 못 받고 죽어갈 것이며, 상수도 사유화에 의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게 될 서민들이 얼마나 더 많이 죽어갈 것입니까?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웁시다. 거리의 촛불들이 처음부터 외쳤던 것처럼, “될때까지 모입시다.”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협상은 무효입니다! 아니 그가 추진하는 재벌과 초국적 자본만을 살찌우는 사유화 정책 모두가 무효입니다!
6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열사의 뜻을 따라 협상을 무효화 시키고, 끝내 이명박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더 큰 투쟁을 만들어 갑시다.
2008. 06. 10.
신자유주의에 맞서 평등-자유-연대로 나아가는
전국학생행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