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기륭전자의 농성장 폭력 침탈을 규탄한다!
어제(10월 15일) 새벽, 가산 디지털 단지 기륭전자 공장 앞에서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1100일이 훌쩍 넘어가는 투쟁, 90일이 넘는 단식투쟁을 벌여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기륭전자에서 고용한 건장한 100여명의 용역과 직원들이 무자비하게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김소연 분회장은 용역의 폭력으로 실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용역들은 철거장면을 촬영하고 있던 커널뉴스 기자를 폭행하고 촬영장비를 부숴버렸다. 이 외에도 무법천지의 폭력이 난무했다. 경찰은 이런 상황에서도 수수방관하고 있었다. 다만 농성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폭력을 쓰면 연행한다’는 으름장만을 놓을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회사와 대화하고 싶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에 기륭전자 사측은 폭력으로 화답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투쟁을 통해 한국의 비정규직 문제를 바라보고 있음을 기륭전자도 잘 알텐데, 이들은 어리석게도, 그리고 뻔뻔하게도 폭력을 행사한 것이었다.
이미 궁지에 몰린 기륭전자는 계속해서 공장이전을 기획하고 있었다.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해결하기는 커녕, 그들은 어떻게든지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따금씩 진행된 교섭에서는 한치의 변화된 교섭안도 없이 들어왔다 나가기 일쑤였고, 교섭이 결렬되면 노조의 강경한 입장 때문에 교섭이 힘들어졌다고 하며 모든 것을 노조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수억원이 넘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있을 돈을 쓰면서 노조를 감시하고 용역들을 고용하면서 투쟁을 짓눌렀다. 그러다 촛불이 가세한 투쟁에 직면하게 되자 저들은 공장이전을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15일 새벽, 그들은 대대적으로 기륭공장에 있던 설비들을 빼돌리려고 시도했고, 이를 막으려는 노동자와 시민들과 충돌하게 된다. 그들의 ‘도주’를 막으려고 한 시도에, 기륭은 폭력용역을 동원하고, 경찰은 그들의 폭력을 눈감아 준 것이었다.
현재 많은 이들이 노동문제, 특히 비정규직의 문제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 비정규직 투쟁의 최전선에 바로 기륭전자가 있다. 모두가 이 기륭전자를 주시하고 있다. 기륭전자 사측은 분명히 큰 실수를 하였다. 이제 그들은 물러설 곳이 없다. 기륭전자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명박과 그의 세력들 외엔 아무도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힘차게 타올랐던 촛불과 흩어졌던 노동자들이 기륭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그리고 기륭전자 노동자들과 연대단위들은 기륭전자의 최대 공급업체인 미국 시리우스사를 직접적으로 타격하기 위한 원정을 떠났다.
기륭전자는 무의미한 폭력행사를 거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를 들어라. 그리고 연대의 함성을 들어라.기륭전자는 문 앞에 설치된 컨테이너 박스를 밀어내고 공장을 옮기면 그/녀들이 힘을 잃을 것이라 생각했겠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 우리는 더 큰 연대로, 더 강력한 힘으로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고려대학교 41대 스윙바이 문과대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