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과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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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해고되지 않은 쌍용차 노동자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호소합니다.
 작성자 : 고려대학생행진
Date : 2009-06-16 19:05  |  Hit : 1,511   추천 : 0  
아직은 해고 되지 않은 쌍용차 노동자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호소합니다.
 
다행히 정리해고의 무서운 사슬이 빗겨나서 연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제껏 함께 일해 왔던 동료들이 오갈 데 없어 생존권을 걸고 파업을 하는데, 여러분의 의사와 상관없이 회사의 명령에 따라 동료들의 생존권 투쟁을 방해해야 하다니, 이 무슨 일입니까.
 
정리해고 대상자 976명을 제외한 4000여명의 임직원이 회사 정상화 촉구 대회를 하며 파업중인 노동자들을 규탄했다는 사실을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그 집회에 함께 했던 노동자 중 한 분이 노노(勞勞) 갈등을 조장하는 회사 때문에 동료를 공격해야 한다며 괴로워하다가 스트레스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인은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회사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16일에는 이 사람들을 동원해서 점거파업중인 공장에 진입할 것이라 합니다. 같은 노동자들끼리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정리해고 자금을 마련하는데 돕는다는 명목으로 연간 1000만 원 정도의 수당을 못 받는 계약서에 억지로 서명해야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임금도 깎이고 구사대가 되어 동료를 공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답니다. 이것도 살려준 거라고 고맙게 여기며 동료를 공격해야 합니까. 동료를 죽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너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회사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냥 구사대라면 미워라도 하겠는데, 그 속에서 괴로워하다 돌아가신 노동자를 생각하니 미워하지도 못하겠고 마냥 괴롭기만 합니다.
 
함께 싸우지 않으면 모두 죽을 것입니다. 지금은 쌍용차의 해고자와 해고되지 않은 사람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의 모습입니다. 취업자와 실업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여성과 남성, 정주민과 이주민, 노인과 청년... 이렇게 갈라져서 서로 싸워야 하는 세상. 누군가 정리해고 되어야 내가 살 수 있는 세상... 하지만 결국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세상. 동료를 공격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트레스로 죽었겠습니까. 살아도 산 것이 아닐 것입니다.
 
모두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동료와 싸우게 만드는 회사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합시다!
주변 사람과 끊임없이 경쟁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의 망령을 떨쳐냅시다!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배척해야 하는 세상...
잡아도 삶을 보장할 수 없는 이 줄을 놓아버리고 우리가 새 줄을 만듭시다!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고려대학생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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