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여성노동자의
천막농성장 철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여성가족부 앞에 절망의 구덩이를 판 것은 누구인가?
어제까지는 이 곳에 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천막농성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절망의 구덩이만이 남아있다. 여성가족부와 경찰, 그리고 중구청의 합동작전이 만들어낸 구덩이이다. 그들은 폭력적으로 천막을 철거하고 여성노동자와 연대단위들을 밀어냈다.
천막농성장은 조장과 소장에게 전화와 문자와 신체접촉으로 끊임없이 성희롱을 당했던 여성노동자가 그 사실을 알리며 가해자의 처벌을 요구하자 ‘잘못된 언행을 감행하여 사내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는 곳이었다. 힘겹지만 정당하고 당당한 투쟁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연대의 힘을 보태왔다. 그러나80일이 넘게 농성을 할 동안 여성가족부가 한 일은 “여성가족부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는 곳이라 이 사안에 대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무책임한 입장을 반복하는 것뿐이었다. 중구청은 “맨홀 보수공사를 해야 하니 천막을 치워달라”고 했다. 아무리 현대차 본사 앞에서 “사내하청에서 일어난 일을 현대차가 책임지라”라고 일인시위를 해도 한국사회의 무소불위의 권력, 현대차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는 동안 가해자는 여전히 현대차 공장 안에서 버젓이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진실을 드러내려는 여성노동자의 외침을 외면하며 귀를 막고,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며 그녀의 존재를 감추려고 해왔다.
여성노동자들이 성희롱, 성폭력 없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
피해 여성노동자는 이 일이 자신만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투쟁을 시작했다. 수많은 여성들이 일터에서 관리자, 고객, 또는 동료에 의한 성희롱,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상시적인 해고에 노출되어있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에게는 더욱 더 심각한 일이다. 그녀들은 해고의 위협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알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희롱, 성폭력을 꾹 참고 자신의 자존감을 상처 입혀가며 계속 일하는 것, 그게 아니면 성폭력 사실을 알리고 짤리는 것. 두 가지 선택지 속에서 살고 있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수다하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노동자들에게는 언제든 성희롱과 성폭력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절망의 일터가 아닌,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필요하다. 여성가족부와 경찰, 그리고 현대자본이 만든 절망의 구덩이에 다시금 연대의 마음과 실천을 모아내자! 우리는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 여성노동자의 복직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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