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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학생행진>우리는 적대가 아닌 대안을 바란다! - 연세 총학의 총여 탄압에 대해
 작성자 : 연세학생행진
Date : 2007-03-30 21:04  |  Hit : 3,860   추천 : 0  
우리는 적대가 아닌 대안을 바란다! 







총여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우리는 총여학생회가 없는 학생사회를 꿈꾼다. 그것은 여성이 더 이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차별받지 않는다는 것, 모든 정치적 소수자들이 그들의 온전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 더 이상 장애여성이 여성으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주여성들이 고립과 폭력에 처하지 않는 세상, 여성의 70%가 비정규직이 되지 않고, 세상의 모든 일하는 여성들이 이중, 삼중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 




요원한 꿈 1 -여성주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도 요원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이 사회는 정치적 소수자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학생회는 지난 19일자 『연세춘추』를 통해 총여학생회를 없애고, 총학 산하의 ‘성평등위원회’로의 개편 계획을 밝혔다. 사실상 페미니즘의 역할을 내규 자료집이나 찍고 수첩이나 나눠주는 기능적인 수준에 제한시키고, 그것조차 총학생회의 통제 하에 이루어지게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학교의 담장 안팎을 넘나들며 모든 정치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그/녀들이 과소인간 혹은 2등 시민이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그들 스스로 쟁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운동이어야 한다. 이것은 인권의 문제이며, 이러한 정신을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최소’를 존중하면서 ‘최대’의 공동체를 가능케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페미니즘을 제한하고, 총여를 해체시키고자 하는 총학생회의 시도는 우리 주변에 만연한 불평등과 폭력을 용인하고, 대안적인 세계에 대한 희망을 폐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요원한 꿈 2 - 총여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 총여를 향한 비판은 중요하다. 총여는 실제로 제도적으로도 실천적으로도 학생대중들로부터 견제 받지 못하고 있으며, 운영의 민주성을 승인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페미니즘 운동이 과잉되어있고, 총여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페미니즘 운동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왜소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여는 학생회로서의 위상과 대표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실천들을 벌여내지 못하고 있다. 총여는 학생사회의 소통을 복원하고 전체 학우대중으로부터 승인 받을 수 있는 올바른 고민을 제출하는 노력을 포기해왔다. 학생회의 대표성과 운동의 올바름은 단 한 번의 투표로 승인 받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고 실천하는 속에서 끊임없이 구성되어지는 것이다. 




정치를 파괴하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현재 총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페미니즘 운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총여를 폐지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다. 특히 그것이 총투표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총여의 존재가 소수자들에게 절실하다고 할 때, 현실에 존재하는 권리의 불균등을 무시하고, 다수결의 논리로 총여학생회의 존폐를 결정하자는 발상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왜곡이다. 더군다나 총학생회는 이 중대한 사안에 대해 학생들과의 기본적인 합의나 내용 공유도 없이 총투표를 강행하고 있다. 총여 역시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고민 없이,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부정하고, 총학을 비난하며 현재의 총여를 지키는 것에 급급할 뿐이다. 지금 총학과 총여는 저마다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상대를 비방하는 것에 그칠 뿐이다. 그 속에서 진정한 정치의 주체이어야 할 학생들 스스로가 문제에 개입하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적대가 아닌 대안을 요구한다! 




지금 진정한 정치의 주체로서 우리 스스로가 현 상황에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총학의 비민주성을 비판하고, 총여의 고립과 제도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우리 스스로가 제시할 수 있는 더 많은 권리들을 요구해야 한다. 현재 총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총학생회의 정치적 의도가 큰 비민주적 총투표가 아닌, 학내 구성원 간의 논의를 통해 그 대안과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만 해결될 수 있다. 총여학생회의 개선, 혹은 대체기구로의 전환은 그런 논의 속에서 여성주의 운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적대를 조장하는 총투표를 거부하고, 현재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과 학생들이 거기에 대해 발언하고 개입할 수 있는 권리들을 요구하여야 한다. 










문/우/편/집/위/원/회 

문과대 여성주의 네트워크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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