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 한미 FTA 폐기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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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중앙대학생행진
Date : 2007-04-16 21:11 | Hit :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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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하얏트 호텔 정문 앞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을 때, 그것이 1970년의 전태일 열사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날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하얏트호텔 앞에서는 또 한명의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겼고, 평생을 빈곤과 온몸으로 맞서야만 했던 허세욱 동지는 보름만인 4월 15일 오후, 끝내 숨을 거두었다.
허세욱동지가 생사의 기로에서 힘겨워하고 있을 때, 병상에선 수 천 번도 더 반대했을 법한 한미 FTA 협상은 4월 2일, 보란 듯 타결되었다. 쌀과 자동차는 지켜냈기에 성공적인 협상이라며 치켜세우는 정부들의 말 이면은, 그 외의 나머지 모든 부분을 신자유주의가 끊임없이 강요하는 경쟁의 굴레로 내 몰겠다는 말이라는 것을 허세욱동지는 알고 있었다. 더 많은 공공부분이 시장의 영역으로 내몰리고, 더 많은 노동자들도 자신의 노동을 시장의 영역으로 내몰 것이고, 한미 FTA와 신자유주의로 인해 극심화 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모두들 자신의 가격을 밑도 끝도 없이 끌어내려야만 할 것이다. 더 많은 공공부분이 이윤을 좇아 서민층을 떠날 것이고, 더 많은 일자리들이 더 많은 노동자들에게 더 값싼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을 강요할 것이다.
비단 허세욱동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시대가 만든 또 다른 무수한 전태일열사를 기억한다. IMF 10년을 맞이한 올 해, 대부분이 ‘생계형’인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우리나라 성인 사망률 중 암에 이어 두 번째이다. 생계형 범죄 또한 2005년에만 50000건에 이르고, 이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국민들이 조금만 더 허리띠를 졸라매면 다 같이 잘 살 수 있다던 신자유주의세력들은 국민들에겐 무한경쟁만을 강요하며 그/녀들을 더욱 빈곤의 굴레에 허덕이게 만들고는, 민중들의 경쟁과 빈곤의 악순환을 발판삼아 어느 덧 국민 소득 20000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땅 민중들에게 더 많은 경쟁을 강요하고, 더 많은 빈곤을 가져다 줄 한미 FTA는, 그리고 앞으로 신자유주의 정부가 추진하겠다는 수 많은 FTA 협상은 더 많은 허세욱동지, 더 많은 전태일열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
몸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숨을 들이마시면 화기가 폐를 태워 더욱 고통스럽다고 한다. 그러한 생사를 가로지를 고통 속에서도, 허세욱동지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미FTA 반대한다’는 구호를 입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허세욱동지에게 이토록 죽음의 고통보다 더 한 공포를 만들어 낼 한미FTA를 원천 폐기시키고,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경쟁과 빈곤의 세계화를, 이 땅의 모든 민중들의 권리가 깃들 세계화로 바꾸어 낼 투쟁을 바로 지금부터 시작하자.
마지막으로, 허세욱 동지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한미 FTA 즉각 폐기하라 ! 신자유주의 반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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