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다! 일자리를 돌려달라!
-로케트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한 고공농성에 부쳐-
<30미터 높이의 고공농성장에 첫발을 딛었다. 얼마간의 시간들을 보내야 할지 모르는 좁디 좁은 하늘위의, 주석형과 나의 새로운 보금자리다. 인간답게 살기 위한 곳이 될지 아니면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르는 이 곳. 두 딸들의 얼굴이 떠오르며 눈물이 시야를 가렸다.… 13일 새벽,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바람은 덮고 있던 비닐을 하늘로 날려 보냈고, 비바람이 고공농성장을 휩쓸 때마다 좁디 좁은 공간에서 바닥의 빗방울을 훔쳐내는 두 명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아래 천막농성장 밑에서 움직이는 동지들의 모습이 유난히도 작게만 보인다.>
―14일 고공농성중인 유제휘 씨가 내려 보낸 쪽지 중.
지난 3월 11일 로케트 전기 해고노동자 2명이 구도청 앞 30m 철탑위로 올라갔다. 0.5평의 비좁은 공간에서 꽃샘추위와 황사 속에서 비를 맞으며, 10여일을 보내고 있다. 철탑에 올라간 노동자들은 2007년 9월에 로케트 전기에서 해고된 이들이다.
○회사 사정이 어려우니, ‘나가주세요!’
로케트 전기는 2007년 9월에, 열심히 일해 온 11명의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됐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이었다. IMF때는 임금도 반납했고, 회사가 어려울 땐 휴직도 했었다. 휴일을 반납하면서 12시간 꼬박 밤을 세워가면서 일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청춘이 로케트 전기에서 흘러갔지만 하루아침에 그들은 폐건전지가 되어버렸다.
○정리해고의 본질은 눈에 가시를 없애기 위한 것
11명을 해고한 회사는 4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관리직들을 대거 승진시켰고, 임금도 인상시켰다. 9명의 이사는 평균 1억원의 연봉을 받기도 했다. 회사에서 말하는 정리해고의 이유인 경영상의 어려움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회사는 노동자들이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징계와 벌점을 주면서 정리해고를 한 것이다.
○해고자 우선 채용 합의서는 휴지조각
정리해고가 되던 당시에, 노사는 회사사정이 좋아지면 해고자들을 ‘우선채용’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회사 사정은 차세대 전지라는 미용팩 전지가 특허를 받고 대형 수주 계약이 체결되면서 매우 좋아졌지만 노사가 합의한 합의서를 지키지 않은 채 신규채용을 강행했다. 해고노동자들은 단식, 1인 시위, 고공농성, 출근 선전전, 삭발, 천막농성, 7보 1배 등 목숨을 건 싸움을 해왔다. 철탑으로 올라가게 한 것은 그/녀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로케트 자본이다.
○살기위해 올라간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경제위기 시대에 정부는 임금을 삭감하여 일자리를 나누자고 말하고,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려고 한다.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인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는 비정규직을 일반화시키고, 이는 로케트 자본이 그러하듯 경제위기를 노동자-민중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살려고 30m의 철탑위에 올라간 해고노동자들이 하루빨리 내려올 수 있는 길은 원직복직을 외치는 그/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맞잡는 것이다.
-로케트 자본은 신규채용 중단하고 해고자 우선채용 약속을 지켜라!
-로케트 전기는 해고노동자 즉각 원직복직 시켜라!
함께 합시다!
●로케트 해고자 원직복직을 위한 촛불집회
-매주 화, 목, 토 늦은 7시 30분, 구 도청 농성장 앞
●로케트 해고자 농성장에 지지방문도 함께합시다!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남대 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