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버스 파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 전주시와 사측은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
지난 3월 9일 오전 10시 경, 전주시. 90여일 째 버스를 멈춘 전주시 버스 노동자들의 농성장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농성천막을 철거하고 110대의 버스를 빼내갔다. 노동자들 일부가 웃옷을 벗고 맨몸으로까지 저항했지만 2500명이나 되는 경찰병력 앞에 사지가 들려 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이곳에서 이러한 폭력은 차라리 일상적이라 할 수 있다. 사측은 호시탐탐 버스를 빼내가기 위해 용역깡패들을 동원, 무차별 폭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병원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다.
하루 평균 16시간 노동에 밥 먹을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묵묵히 ‘시민의 발’이 되어주었던 그들이었다. 회사 측은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에 줄곧 공공사업이라 적자가 난다는 ‘면피용 카드’를 내세워왔다. 그러나 연간 150억 원이나 되는 시 측의 보조금은 집행내역은 공개되지도 않은 채 사장의 지갑 속으로 들어가고만 있다. 대체 그 많은 돈들은 다 어디로 버리고 적자를 운운한단 말인가! 게다가 기존의 한국노총 소속의 노동조합은 사측의 나팔수가 되어 ‘자본의 횡포에 반대하는 노력을 전부 포기’한 상태였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2010년 기존의 한국노총 자동차 노동조합연맹에서 탈퇴해 민주노총 운수노조에 가입하여 사측과 정식으로 교섭을 맺고자 했다.
그러나 버스회사들과 전주시의 방만한 태도로 해결의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측은 죽어도 민주노조는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교섭 거부 또는 해태로 일관하고 있다. 전북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내놓은 중재안조차 거부한 채 ‘불법 파업’만을 운운하며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있다. 전주시 역시 사태를 악화시키고만 있다. 이들 역시 불법 파업, 시민의 편의 등을 운운하며 자신들의 충실한 경비견들-전투경찰!-을 사측에 무료로 임대해주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가용 나눠타기’를 대체근로제처럼 써먹는 등, 노골적으로 사 측의 편의를 돕고 있다. 그러나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들이다. 대법원은 이미 민주노조와 교섭을 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으며, 파업투쟁은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까지 마친 뒤의 일이었다. 합법 파업을 방해코자 파업대체근로를 시도하거나, 영장도 없이 행정대집행을 한 것 모두 (저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불법적 행위이다.
버스파업투쟁은 3월 15일 현재, 99일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도 전주시와 사측은 끊임없이 ‘시민의 불편이 없어야 한다’며 노동자들을 짓밟고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시민의 불편이 없어지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쾌적하고 안전한 버스를 이용할 승객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버스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전주시와 사측은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짓밟고 있는 버스노동자들 역시 엄연한 전주시의 ‘시민’이라는 것을! 전주시와 사측이 진정으로 시민의 편의와 복지를 생각한다면, 지금 즉시 일방적인 탄압과 대체근로시도를 중지하고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버스회사 측은 버스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자들의 휴식시간, 식사시간을 보장하라!
버스회사 측은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
대체근로투입 시도와 이 과정에서의 용역깡패/전투경찰 동원한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전주시는 일방적인 사측 편들기를 즉각 중단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라!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 /국 /학 /생 /행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