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청소노동자의 전면 파업을 지지합니다!
- 뻔뻔한 학교에 맞서, 생활임금과 노동환경 개선 꼭 쟁취합시다!!
지난 23일 오전 7시 이화여대 청소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의 이유는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지 않다.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노동자들은 지난 10월 22일부터 9개 용역 업체와 집단교섭을 통해서 함께 ‘인간다운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데 학교는 3월 8일 1차 파업과 이후 2차 부분파업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교섭을 회피하거나 무조건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 파업의 이유이다. 애초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생활임금에 해당하는 시급5180원을 요구했지만, 교섭 파국을 피하기 위해 4800원을 제시하며 양보를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본부는 계속해서 최저임금보다 130원 높은 4450원을 고수하며 입장에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시급 4450원이라니, 그야말로 뻔뻔하기 그지 없다. 계속해서 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4450원으로는 한 달 세금과 기본적인 식비조차 제대로 해결하기가 어렵다. 청소노동자들 없이는 단 하루도 학교가 제대로 유지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노동을 이렇게 무시하고 있는 것은 어떠한 이유인가.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에, 고령이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이번 파업을 통해서 학교 본부의 판단이 오판이었음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여성ㆍ고령 노동자들이 빗자루를 놓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학교 본부는 시급에 관한 문제뿐 아니라 황당한 주장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자신들이 노동자들의 사용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청소노동자들이 청소하는 공간은, 학교 본관/강의실/교직원 휴게실/총장실 등등 모조리 ‘학교 본부’와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사실상 업무지시와 임금, 해고도 모두 학교 본부의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계속 자신들은 사용자가 아니라고 발뺌할 것인가. 학생들에게 진리를 가르친다는 대학교가 ‘진짜 사용자는 학교 본부’라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파업의 책임과 이유는 바로 학교 본부에 있다.
우리 학생들 역시 노동자들의 투쟁과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이미 3월 8일 1차 파업을 지지하고,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 지지 서명에 동참한 학생들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학생들만 4만명이 넘는다. 또한,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은 시민들의 지지가 빗발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시민들이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상식이하의 저임금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학생행진 역시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때까지, 청소노동자들 나아가 모든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생에서 벗어나 먹고살만한 임금을 받을 수 있을때까지 힘차게 투쟁하고 연대할 것이다!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