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2호를 발간하며

1호에 이어, 드디어 2호가 발간되었군요! 요즘 홈페이지도 예쁘게 새단장하고 있는데, 그 곳에 3호, 4호 이렇게 뉴스레터가 차곡차곡 쌓여갈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이글이 보내질 지금쯤, 많은 동지들이 아마도 현장활동을 준비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진행하고 있으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많은 방면에서 치열한 고민하면서, 이번 여름을 함께 뜨겁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2호 Main Voice의 '한미 FTA와 한국 농업의 미래'에서는 초국적 농산물복합체가 주도하는 정세 속에서 전 세계의 농민들과 민중들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구체적인 분석을 담았습니다. 그간 많은 농민분들이 목숨을 던지시면서까지 세계화에 맞서 싸우셨음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가 한국 농업을 어떻게 망쳐놓아왔는지에 대한 인식은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자는 이 문제를 '미국 쌀 대 한국 쌀'이라는 식의 민족 대 민족의 대립구도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농업 정세는 민족주의적 대립구도로 일원화하거나 아니면 '신토불이' 식으로 정리한다고 해서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여기서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을 담았습니다.

페미니즘 텀의 '현장활동의 여성주의적 재구성을 위하여'에서는 농활을 비롯한 현장활동에서 여성참가자들의 권리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매년 현장활동에서의 여성배제적, 성폭력적 상황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현장활동을 여성주의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한지 안한지, 현장활동에 공동체의 이름을 걸고 참여해야 하는 것인지 많은 단위에서 수다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하지만 사실 현장활동 자체만이 독자적으로 문제라기보다는, 또는 농촌사회의 가부장성이 독자적으로 문제라기보다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현실의 가부장성이 총체적으로 문제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고민은 비단 ‘현장활동’에만 그칠 수 없습니다. 사실 이 같은 고민은 공동체의 관계가 형성되는 그 때부터 -예컨대 1년 주기로 봤을 때는 ‘새터’를 비롯한 신입생환영회가 되겠지요-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공동체 내부에서의 고민 속에서 올해 ‘현장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다고 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 공동체는, 여성들이 마음놓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즐겁고 힘차게 투쟁할 권리, 활동할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전국학생행진(건)의 모토인 ‘평등 - 자유 - 연대’는 비단 일부 남성들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니까요.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너는 청량음료’ 코너에서는 앞으로 문화, 그리고 문화운동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번 독일 월드컵, 여러분은 즐거우셨나요?^^ 물론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라는 스포츠만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또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붉은 색의 흥분 아래 민중의 붉은 피는 조용히 흐른다.”의 의미에 대해, 함께 진지하게 성찰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 2호에서는 처음으로 회원 동지와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누구를 첫 주자로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첫 인터뷰의 특징을 살려, 행진의 1호 회원이신 경인교대의 ‘지기자(지석연)’ 동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하시면서 그간 해 오신 고민들에 대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진 회원 동지들의 삶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가 앞으로도 많이 담길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여러분, 앞으로 3호가 나올 때까지, 열심히 투쟁, 또 투쟁!^^

Posted by 행진

2006/06/28 06:02 2006/06/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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