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_발간사] 김예슬씨에게 보내는 편지


김예슬씨에게 보내는 편지




얼마 전에 고려대를 자퇴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얼핏 들었습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당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군요.

작지 않은 결정을 내린 뒤라 이래저래 심란할 것 같은데,
새로운 출발을 하는 당신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려대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 내용을 찾아서 읽어봤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담아 쓴 것이었지만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언론이 당신의 행동을 주목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겠지요.

그 대자보에는 우리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릴때부터 시작되었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닌 경쟁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성적표에 숫자로 표시되었고,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였지요.

시험공부는 나에게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답을 주지 않았고

대학에 가서 나이 더 먹으면 그래도 뭔가 보일 거라 생각했지만

세상은 우리에게 앞으로 더 힘들고 잔인한 길을 걸어가라 강요할 뿐입니다.


당신 말대로 대학은 자본에 필요한 부품을 제공하는 공장이 되었습니다.

수업을 듣는 이유는 학점과 졸업장으로 내 품질을 보증해야 하기 때문이지,

한 명의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토익 공부해라, 성적 관리하고 자격증 따라는 말만 들리는 현실에 있다 보니

“꿈을 찾는 게 꿈이 되었다”는 부분은 슬프기도 하면서 처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이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는 건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를 두려워할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세계를 무대로 자신감 있게 당당히 경쟁해야 하는 G세대니까요.

4000원 짜리 알바해서 외국으로 어학연수 가는 글로벌한 세대입니다.



한편으로는

당신의 외침이 사람들에게 자조와 염세로만 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상황이 암울하다는 것을 계속 확인하는 이유는

그만큼 사회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겠지요.

시대가 너무 암울해서 아무것도 바뀔 수 없는 것처럼 보일 때일수록

저항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온 지난 역사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저항에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이 편지를 만듭니다.

뉴스레터의 크기는 사회라는 거대한 탑 앞에 깔려 있는 돌멩이 하나 정도겠지만

잘못된 구조로 위태롭게 서 있는 그 탑이 언젠가는 무너져 내릴 것을 알기에

우리는 더 단단해져야 하고, 더 많은 돌멩이들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회 구조의 모순을 제기하고 바꾸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으니

당신도 자신의 용기 있는 선택에 대해 자부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물러지지 않는다면 언젠가 탑 앞에서 돌멩이로 만날 수 있겠지요.


아무튼 자퇴를 축하드립니다.










글 다운 받으실 때 파일이름을 적으시고 마지막에 .hwp를 붙이세요~

Posted by 행진

2010/03/15 21:29 2010/03/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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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기념일들 중에는 민중들의 싸움을 통해 생긴 날들이 많습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3.1절, 치열하게 싸운 학생들의 독립운동을 기리는 학생의 날(11월 3일), 광주 민중들의 저항을 잊지 않기 위한 5.18과 같은 날들이 대표적이지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역시, 누군가가 하사한 날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타올랐던 여성들의 투쟁으로 쟁취한 날입니다. 기념의 의미가 ‘뜻 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마음에 간직하고 잊지 않는 것’이라면, 아직은 여성의 날을 기념할 수만은 없습니다. 102년 전 그녀들이 외친 여성의 권리는 아직 세상에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여성들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날을 마음에 간직하고 기념하기에는 현실에서 계속되는 여성들의 싸움이 너무나도 간절합니다.



여성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고, 더 크게 벌여내야 헙니다


2007년, ‘아줌마’라는 말 대신 ‘투사’로 불렸던 그녀들이 있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노동자들이 고통 받지 않는 세상과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없는 사회를 그리며 저항한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입니다. 보통 여성들은 출산을 기점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다가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란 후 다시 취업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임금이 낮고 비정규직인 일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의 경우처럼 대형마트의 캐셔(계산원)를 그 예로 들 수 있겠지요.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더욱 힘든 노동 환경에 처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대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화 노동자들도 또 하나의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대부분이 고령의 여성인 대학교 내 미화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도 미달하는 임금을 받으면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꼬박 일합니다. 게다가 휴식공간이나 식비마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대학교의 미화 노동자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여기저기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화여대의 미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대학 미화 노동자들의 경우에도 노동조합 활동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울 권리조차 빼앗기고 있는 것이 지금의 여성들의 삶인 것입니다.

  이러한 여성들의 현실을 은폐하며 이명박 정부는 여성들이 더 많이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며 퍼플잡이라는 오묘한 이름의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퍼플잡은 지금도 불안정한 여성들의 일자리를 더욱 규칙 없게 만드는 것을 정당화하는 조악한 포장지일 뿐입니다. 여기에 더해 저출산을 해결해야 한다며 여대생들에게 출산을 서약시키고, 낙태 단속을 강화하며 여성들에게 출산할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잊을 만하면 터지는 성폭력 사건을 비롯한 일상적인 성폭력까지…. 이렇게 아직도 여성들은 고된 하루하루의 연속선에 놓여있습니다.

  1908년에 하루 10시간만 일하겠다고, 임금을 인상하라고, 노동조합 결정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그녀들의 말이 102년이 지난 지금도 거리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여성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맙시다.


           

대학생들이 나서서 페미니즘을 말합시다!


여성들의 싸움이 소리 없이 계속되고 있는 시대에, 대학생들의 실천이 소중합니다. 대학생은 아직 사회인이라고 하기에도,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죠. 하지만 대학이 사회와 분리된 무결한 공간이 아니기에 사회의 문제들이 대학에서는 어떻게 드러나는지,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대학에서부터 페미니즘이 시작되는 102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만들어봅시다. 여성의 날을 앞두고 많은 대학생들과 페미니즘을 고민하고 싶어 뉴스레터를 발간합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궁금증이 해소되고 고민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또, 건강한 토론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네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의 역사>에서는 여성의 날을 만들게 한 여성들의 투쟁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02년 전 그녀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이명박 정부의 ‘퍼플잡’을 비판한다!>에서는 현 정부가 여성들에게 제시하는 것들이 얼마나 한계적인지 비판했습니다. <페미니즘이 시작되는 곳_ 여기는 대학입니다.>는 대학에서 왜 페미니즘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대학에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페미니즘으로 세상을 바꿔야 하는 이유를 담았습니다. <새내기들과 함께 하는 3.8 주간>은 대학에서 3.8을 맞아 해볼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을 제안합니다. 전국의 각 대학들에서 여성의 날을 맞아 페미니즘의 씨를 뿌리는 화창한 봄날을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 페미니즘의 열매가 전국에 주렁주렁 열리기를 고대하며 전국학생행진도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여성에게 위기를 전가하지 말라!

세상을 바꾸는 싸움을 대학에서부터!

다시, 페미니즘이다!


Posted by 행진

2010/02/21 06:02 2010/02/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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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35호 _ 발간사


「글로벌 경제 위기와 대책 없는 다보스포럼」


최근 ‘글로벌 백수’가 2억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1991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로 최악의 수치라고 하던데, 동유럽이나 중남미 말고도 특히 서유럽/미국/일본 같은 ‘선진’국가들에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네요.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인 모든 나라들에서 기업들이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하고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올라가도 안정된 직장은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은 이제 중심부, 주변부를 가리지 않고 지구촌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글로벌한 현상이 되었지요.

한 달 전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 World Economic Forum)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일자리는 전 지구적인 문제’라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질서를 수립하는 사람들에게도 일자리와 빈곤의 문제가 중대한 사안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모인 이들이 지구촌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전 지구적인 실업과 빈곤의 문제는 당사자들의 스펙이나 게으름 탓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이는 개인을 벗어나는 사회 구조의 문제고, 세계 어디에나 통용되는 절대 권력인‘자본’의 문제니까요. WEF와 G20은 그런 자본이 별다른 규제 없이 지구를 돌아다니며 이윤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켜준 수호자들입니다. 지금은 뻔뻔하게도 금융 개혁이나 일자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시하는 ‘방안’들은 자본의 위기를 은폐하고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시킬 뿐입니다.

이제, 세계 경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이들이 결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집시다. 자본의 세계화를 유지하고 강화할 뿐인 WEF와 G20의 방안은 지금의 문제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걸 이야기해야 합니다. 뉴스레터 35호가 야만에 맞서서 진정한 대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행진

2010/02/16 20:51 2010/02/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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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34호] 발간사

자아도취에 빠진 정권에 맞서는 2010년


“어둠 속에서 새로운 밝음을 찾아냈습니다.”

2010년 1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은 작년의 간략한 평가와 올해의 의지가 담긴 짧은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형식적으로라도 새해에는 자신의 과오를 고쳐나가겠다는 식으로 발표한 것과는 달리, 그의 메시지에는 오히려 ‘자신감’이 묻어나왔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예전부터 그랬듯이 올 한해도, 설사 전 국민적 반발을 사는 일이 있어도 ‘자신감’을 갖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선진적인 국정 운영을 해 나가겠지요. 그의 말대로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주최국이 되고, 원자력 발전소 수출의 길을 열어 한국이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날이 갈수록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불안정노동이 확대되는 우리 사회의 서민들이 과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명박 정권에게 ‘밝음’은 선진화고, 일류국가겠지만 이를 근거로 추진하려는 정책들은 우리의 삶을 어둡게 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단적인 예지만, 국가 품격을 높이기 위해 노사화합을 강요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전가하기도 하고, 공기업선진화를 내세우며 각종 사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비용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국가를 앞세운 담론들은 역사적으로 양극화를 심화시키면서 가진 자들을 더 배부르게 만든 것으로 귀결되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말한 선진화/일류국가 담론의 숨은 의의를 잘 경계하면서 2010년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올해의 첫 발간호인만큼, 이명박 정권이 새해 벽두부터 포부를 밝힌 선진화 담론을 주목하면서 올 한해를 넓게 바라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정세동향으로는 중앙대에서 진행되려 하는 메가톤급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분석을 실었습니다. ‘백화점식 학과 재편’, ‘경쟁력 없는 학과 퇴출’을 이야기하며 계획되는 구조조정의 목적은 ‘일류대학’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일류국가’를 이야기하는 논리와 매우 비슷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어떤 곳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교육과 학문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의견을 담았습니다. 중앙대에서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번에 실린 정세동향을 참고하면서 이후의 상황을 슬기롭게 대비합시다.
이어서 연초부터 정신없이 일어난 여러 사건들에 대해 입장을 담았습니다. 일단 서두에 언급한 대통령 신년사와 연설을 토대로 이 정권이 지금의 상황을 평가한 것과 향후 방향을 밝힌 부분을 정리해 봤습니다. 올 한해를 관통할 정부의 기만적 담론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으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 첫 날에 통과된 노조법 개악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고민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에 대한 권리가 어째서 중요할 수밖에 없는지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극적으로 타결되어 얼마 전 장례를 치른 용산참사에 대한 입장을 담았습니다. 총리가 유감 표명을 했지만 정부가 진심으로 이 사건을 책임지려는 것은 아닙니다. 용산참사가 어째서 끝나지 않은 싸움인지, 우리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일로영일’(一勞永逸, 지금의 노고를 통해 오래 안락을 누린다)이란 말을 하며 일류국가 도약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했습니다. ‘혹세무민’(惑世誣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하게 하여 속임)이란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가진 자들을 위한 서민들의 노고를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우리를 더 불행하게 할 선진화 담론에 맞서 보편적인 권리를 쟁취하는 싸움을 2010년 학생사회에서부터 힘차게 만들어 갑시다!!

Posted by 행진

2010/01/15 01:58 2010/01/1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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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사회를 바라보며
 
 
  지난 해 세계를 뒤흔들었던 금융위기는 다 해결된 듯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고, 한국도 주가가 연중 최고를 갱신하고, 경상수지 누적 흑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 나옵니다. 지난해 촛불 투쟁을 거치며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국민적 신임도가 떨어졌던 이명박 대통령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보금자리주택 공급 조기 확대’ 등 기만적인 친서민 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하반기 들어 지지율 상승에 성공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대통령 특별기자회견까지 열며 내년 G20정상회의 유치가 한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의미라고 선전하면서 국민들에게 ‘장밋빛 희망’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이들이 말하는 발전전망은 우리들의 정당한 권리를 짓밟고 노동자 민중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며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가진 자들만의 위한 재개발로 인해 철거민들이 돌아가신지 벌써 300일 다 되어갑니다. 추석 때 정운찬 총리의 방문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용산참사의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정권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철거민에게 중형을 내리고,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경찰의 방패로 막으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를 빌미로 노동자들은 해고와 임금삭감의 광풍을 맞아야만 했고 이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건 싸움을 펼쳐야만 했습니다. 비정규직법안은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지 의미를 잊은 채 국회를 떠돌고 있고 최저임금 삭감 시도, 기만적인 청년인턴제 도입 등 신자유주의가 만들어 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시 피와 땀을 흘려야만 하는 착취와 폭력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항-연대로 생동하는 학생사회의 복원을 위한 학생회 선거투쟁을 결의합시다! 
 
노무현, 김대중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노동자, 농민, 학생 등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 ‘평화’, ‘개혁’이라는 수사를 달면서 추모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리해고제 도입, 한미 FTA추진, 평택미군기지 이전 등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에 적극 편입해 가며 한국 경제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노동자 민중을 참혹한 삶의 굴레로 몰아넣었던 ‘신자유주의 전도사’들이 더 이상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대중적인 불만이 또 다른 정치세력, 좀 더 민주적이고 서민적으로 보이는 몇몇 정치인에게 수렴되는 것은 또 다시 우리의 삶을 우리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한편 정권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을 받아 안아 광범위한 반MB투쟁을 외치며 지난 10여 년 간 쌓아온 반신자유주의 투쟁을 동요시키고 또 다시 민주 vs 반민주의 전선으로 회귀하려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사망 정국에서 그들이 보여준 모습에서 확인했듯 정세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내용 없는 정권 반대투쟁은 대중들의 분노와 열망을 급진화 시켜나갈 수 없으며 또 다시 무기력을 남길 것입니다. 진보적인 세력의 연합과 같은 외연의 확장만이 아니라 反이명박 전선의 내용을 채워나갈 보편적인 저항이데올로기를 밝혀나가고, 기층에서부터 ‘정치의 공간’을 확장시켜 대중들의 운동으로 상승시켜나가야 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회 선거에서 복지와 이미지를 남발하며 학생사회의 자치와 연대의 가치를 파괴하고 붕괴를 더욱 가속화하는 이들과도 학생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대중적 쟁점을 던지며 학생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단호하게 논쟁해야만 합니다.

  대학이 ‘취업준비기관’으로 변모하고, 대학생들은 불확실한 미래로 오늘의 삶을 자기계발에 투여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학생사회는 집단적으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면서 시대의 모순에 저항해온 투쟁의 기억을 잊고 반MB, 청년실업, 등록금 등 사회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각 자 개별적인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민하고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흩어져있는 대중들의 분노를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학생사회 안에서 모아내고 집단적으로 분석하고 논쟁하면서 실천을 만들어 나가는 정치의 기획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 학생회 선거에서 학우들에게 더 이상 자기의 미래와 희망을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가자고 이야기합시다!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곳, 학생사회를 구성하는 자치공간을 정치의 공간으로 끊임없이 전화시켜 나가고 그 안에서 혼자만의 자기계발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분노의 합력을 창출하지 않고서는 넘어설 수 없는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가 야기하는 배제와 착취의 모순을 적극적으로 선동합시다! 집단적인 논쟁과 실천태를 학우들에게 제안하고 저항과 연대의 가치로 다시금 생동하는 학생사회를 2010년 힘차게 만들어 나갑시다!

Posted by 행진

2009/11/24 12:05 2009/11/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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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론의 환상을 넘어

노동자운동의 운명을 걸고 한판 승부에 나서자!



○ 이명박의 지지율, 그 불안한 고공행진
 서민행보랍시고 오뎅먹는 사진을 찍어댄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이명박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45.7%까지 올랐다. 세종시 논란과 김제동 퇴출 등이 이슈가 되며 고공행진이 주춤해졌다고는 하나, 노무현 사망 정국때의 지지율에서 훨씬 상향된 수치다. 여권 관계자들은 중도실용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라 홍보하고 있는데, 핵심적으로는 최근의 경기 호조가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수의 학자들이 '더블 딥'(경기 상승후 재하강)의 위기 신호를 경고하고 있긴 하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이명박과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 위기의 요인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불안정한 지지 기반 등 mb정부 고유의 한계 때문에라도 지금의 평온은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  ( ▷연관기사: “한국경제, 수렁에서 빠져나왔나?”)

 
○ 77일의 교훈
 그 '불안한 평온'이 강요하는 착취를 단호히 거부하고 맞선 투쟁이 있었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용산 철거민들의 투쟁, 박종태 열사와 화물노동자들의 투쟁, 그리고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의 투쟁. 이들 투쟁은 싸우며 살아가는 노동자 민중들에게 큰 용기를 주는 투쟁들이었다. 하지만 경제위기 하에서 희생된 노동자들의 노동과 생존의 요구가 처참하리만치 짓밟히고 매도되는 순간에도 이를 제대로 엄호해야할 우리 운동은 그 실력과 한계를 보여줬다. 이는 결의 높은 공장 내 사투와는 달리 무기력했던 공장 앞 가두투쟁, 그나마도 미약했던 금속노조의 연대 파업과 대중조직화 등으로 드러났다. '총고용보장'이라는 핵심요구를 걸었을지언정 그를 실현시킬 기획과 상응하는 투쟁을 조직하지 못했던 데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향후에 속출할 한계기업, 특히 초민족 자본의 횡포에 노동자들이 어떻게 맞설 것인지에 대한 총체적인 전략을 점검해야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회사살리기 이데올로기 노동자운동 내부로부터 제기되는 양보론과 에 맞서가야 하는 지금, 여전히 정특위를 중심으로 투쟁 질서를 복구하고 민주노조를 재건하려는 필사의 노력이 요구되는 지금, 투쟁이 계속되어야하는 지금, 쌍용차 투쟁이 남긴 것이야 결코 글 몇 줄로 가름할 수 없지만, 평택의 전장에서 얻은 처절한 교훈을 가슴에 새기지 않고선 우리는 무엇도 새로 시작할 수 없다.


○ 반mb 연대로 승산이 있나?
노동자운동을 근간부터 흔드는 법안, 조치들이 임박해있다. 정부는 규모가 커진 통합공무원 노조에 대한 탄압을 비롯해 올해 계속된 전교조에 대한 탄압, 건설/ 운수노조 등 산별연맹을 불법 낙인으로 제한해왔다. 특히나 복수노조 교섭 창구 단일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 노동조합법 개악은 허약해진 민주노조운동이 감내하기 힘들다. 답답한 국면을 돌파한답시고 운동 진영의 주류에서부터 '반mb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과의 제휴를 기획해오기도 했지만 그 약발로는 얼마 못 버티는게 당연하다. 10.28 재보선 결과 역시 그를 지지한다. 임종인 후보를 앞세우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이 합세해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에 온 정성을 들일때부터 우려의 소리가 높았지만 끝내 불발로 그쳤고 결과도 저조했다. 민주당 등 개혁세력을 '활용' 할만한 주체적 여력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술적 연대'니 진정한 '진보대연합'이니를 되뇌이기 전에, 선거 연합보다는 밑천이 바닥난 노동자운동의 기틀을 바로세우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 모든 해고반대, 민중 생존권 쟁취를 걸고 전국적인 투쟁 전선을 구축하자!
 구조조정과 노조탄압에 맞서 싸운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여지없이 '정치 파업'과 '철밥통'의 비난이 떨어지고 있다. 1차적으로는 비정규직, 여성, 이주노동자, 영세사업장의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해고와 임금삭감의 칼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는 경제위기의 진행하에서 전민중의 문제로 확대 될 수 밖에 없다. 무엇으로 맞설 것인가? 노동자들이 제 살을 깎는 고통분담? 이명박도 허언을 늘어놓듯 사회복지확충을 통해? 오로지 노동자 민중의 굳건한 연대 투쟁을 만들어내고서야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 경제위기가 일시적이지 않다면, 당장 실업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의 사후대응이 아닌 해고 자체에 대해 거부하면서 저지선을 칠 수 있는 싸움이 필요하다. 거리에서, 일터에서, 무너진 대중적 지지기반과 투쟁동력을 다시 세우고 고용안정과 생존권의 요구를 전면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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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대회 특별호 목차


- 발간사. 경기회복론의 환상을 넘어 노동자운동의 운명을 걸고 한판 승부에 나서자!

- 입장1. 한국경제, 수렁에서 빠져나왔나?

- 입장2. 국경없는 수탈,세계화된 착취! 초민족적 투기자본에 맞서는, 세계화된 연대가 진짜 대안이다!

- 이주노동자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피부색과 국적을 넘는 연대로, 노동자 권리 쟁취하자!

- 기고. ‘조두순 사건’과 ‘여성’에 대한 폭력

- 아프간 재파병을 막아내기 위해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 인터뷰. 20대가 전하는 이야기, 학생운동을 만나다!

Posted by 행진

2009/11/09 15:41 2009/11/0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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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요즘 경제뉴스를 보면서 가슴이 철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주식이 어느 정도로 떨어졌느니, 환율이 폭락했다느니, 어느 회사가 망했다느니, 실업자는 몇 명이라느니.. 여러분들은 이런 뉴스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그리고 경제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주식지수ㆍ환율지수ㆍ경제성장률ㆍ수출증가율 같은 수치들을 바라보면서, ‘경제 문제’는 일종의 숫자놀음처럼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또한 거시적인 수치들을 변화시키는 문제는 ‘경제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저 수치가 올라가면 더욱 잘 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수치가 떨어지면 경제적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합니다. 하지만 추상적으로 보이는 경제문제 역시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수치로 나타나는 경제문제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있으며, 때로는 실업과 자살 같이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일들도 나타납니다. 특히 2008년 가을부터 본격화되었던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경제문제를 몇몇 경제전문가들만 담당하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개개인의 행위를 단순히 합해 놓은 것이 거시적인 경제문제는 아닙니다. 여기에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관계,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관계, 여성과 남성의 관계, 금융자본과 실물자본의 관계, 국가 간 관계 등 수많은 관계들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계들은 경제적 현상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이며,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경제적 관계들을 바꾸는 실천을 벌여나가야 합니다. 이는 경제위기에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집단적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결코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경제가 풀릴 때까지 참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고용과 임금을 보장하라고 하는 것, 불안정한 금융자본의 이동을 통제하는 것, 경제위기의 고통을 전가하는 사회적 관계들을 바꾸어나가는 것. 경제위기 속에서 이러한 집단적 실천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본 자료집은 이런 실천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들을 제시한 것입니다. 현재 경제위기가 어디에서 기인했으며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지를 알아보고, 현재의 위기에 대항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보아야 하는 지점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경제위기가 각 부문에 연결되는 지점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경제위기가 여성과 남성에게 다르게 전가되는 모습을 살펴보고, 우리가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알아볼 것입니다. 이 자료집이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행진

2009/03/11 14:16 2009/03/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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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신자유주의는 종말 하는가?

- 금융대란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

 

사 속에서 2008년 9월은 어떤 식으로 기억될까요? 세계에서 투자은행 4위인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 메릴린치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매각, 그 전의 페니메이와 프리디맥의 공적 자금 투입, 최대 보험회사인 AIG의 위기설. 거의 100년이 가까운 전통을 지닌 금융자본들의 몰락은 전 세계의 경제를 요동치게 만들었고, 이는 약 81년전 대공황이라는 공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그리고 금융자본들의 몰락을 지켜볼 수 없었던 미국당국은,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금융자본을 ‘국유화’하고 매각을 알선했습니다.

러한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제 신자유주의가 붕괴하고, 케인즈주의가 부활한 것이 아니냐는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국가에 의한 공적자금의 투입과 국유화는, 시장만능주의를 신봉했던 신자유주의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강조했듯이 국가와 시장을 나누고, 어느 쪽에 힘의 비중이 더 실리는지를 살펴보는 것 자체는 정세분석에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상 시장만능주의의 신자유주의 시대였다고 해도, 시장의 필수불가결한 타자로서 국가는 민중들의 불만을 관리하고 탄압해왔습니다. 금융우위의 축적구조로서 신자유주의의 그 본질은, 오히려 국가에 의한 공적자금의 투입을 계기로 더욱 선명해졌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러나 현재의 정세는 운동주체들에게 구체적인 정세 분석에 입각한, 구체적인 전술과 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00년을 관통해왔던 ‘금융위기와 대안좌파의 과소결정’이라는 정세 속에서, 현재의 비가역적인 금융위기는 야만의 도래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현재의 정세가 신자유주의의 종언이다, 아니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맨 처음에 던졌던 질문, 2008년 9월을 역사의 긴 맥락에서 바라볼 때에만 이를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투쟁 속에서 실천하는 것만이, 정세에 대한 실천적 분석을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가역적인 정세 속에서 운동주체들이 살아가는 데, 비가역적인 정세에서 쓰여진 18호 뉴스레터가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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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호 뉴스레터’ 이렇게 활용합시다!

[교육분석 1]은 현재 금융자본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볼지를 다룬 내용입니다. 특히 문제의 주범인 파생상품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교육분석 2]에서는 지배계급의 반격이 가장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교육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어나는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핵심적으로 보아야 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획연재]는 ‘한국현대사를 만나다_1950년대’입니다. 1950년대의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특히 반공이데올로기와 지배계급의 성립이라는 쟁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보고/입장]은 성신여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것입니다. 보고를 읽고 쟁점들을 다시 생각하면서, 성신여대에서의 투쟁승리가 다른 비정규직 투쟁에도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성명]은 전쟁기지 확장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의 투쟁에 대한 내용입니다. 군사세계화를 확산하는 현재의 정세에 맞서 싸우자는 결의를 다져 나갑시다!

예정되었던 것 보다 또 발간이 늦어졌습니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입장을 내기가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고, 신중을 기하는 작업들이 뉴스레터 발행 연기로 이어져 죄송합니다. 더욱 기민하고 올바른 입장을 내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Posted by 행진

2008/09/30 15:48 2008/09/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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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지배계급의 공세에 맞서,
2학기 뜨거운 대중운동의 바다로 달려갑시다!



2학기의 시작. 하지만 개강의 활기가 캠퍼스에 넘쳐야 하는 시기임에도, 요즘은 너무 뒤숭숭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선 촛불집회의 열기가 17일간의 올림픽으로 사그라진 후에, 지배계급의 공세는 더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기습체포당한 사노련 동지들, 고용허가제 4년을 맞아 강제출국되는 이주노동자들, 성신여대 시설관리노동자들에 대한 일방적인 해고, 아쉽게 끝난 뉴코아 노동자들의 투쟁, 기륭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이런 가운데 등록금을 내지 못해 자살한 한 학우의 이야기는, 미친 신자유주의 시대의 씁쓸한 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기업 민영화 정책, 감세정책, 서울학군조정 등 이명박 대통령은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정책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환율상승/주가하락이 계속 이어지면서, 9월 대란설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가 증폭되어 갈수록 이명박 정권은 발악하듯이, 민중들을 죽이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종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며 혼란한 지금, 우리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지배계급들의 공세에 논리적/실천적으로 대응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펼쳐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맞서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계획을 짜고, 집행을 하고, 평가를 하며 우리와 함께하는 대중들을 만들고 역량을 쌓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항상 전국학생행진 - 캠퍼스 행진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가장 실천적이고 똑똑한 행진활동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배계급의 공세에 맞서, 2학기 뜨거운 대중운동의 바다에 함께합시다! 가장 실력 있는 ‘행진’을 만들어 갑시다.

※ ‘17호 뉴스레터’ 이렇게 활용합시다!

[성명]은 노동자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바를 검토하며, 기륭투쟁에 우리가 연대해야 하는 이유를 담은 글입니다. 쟁점들을 살펴보며 계속 투쟁에 연대하도록 합시다. [정세동향1]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사유화 정책에 대한 쟁점입니다. 지난 대안세계화 학생포럼 때 보았던 내용을 상기하면서, 최근의 동향과 쟁점들을 잘 알고 투쟁에 예비하도록 합시다. [정세동향2]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의 현황과 과제들을 실었습니다. 대안세계화 운동의 이념으로서 국제주의는,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함으로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교육분석]에서는 ‘9월 대란설’의 실체에 대해서 분석한 글입니다. 환율-주식 등 곳곳에서 감지되는 경제위기의 상황에 대해, 그것이 어디서 유래하고 어떤 쟁점들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도록 합시다. [기획연재]는 2학기에 연재될 1950 ~ 70년대 한국현대사 내용의 개괄입니다. 특히 지배계급들이 펼치는 ‘경제성장 이데올로기’의 근원을 찾고, 이에 대한 역사적인 비판을 수행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행진 회원모임과 각 단위에서 일상적인 교육과 토론이 가능하도록, 뉴스레터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내용을 피드백하면서 각종 선전을 한다면, 많은 학우들이 우리의 내용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2학기 동안 더욱 긴장감 있고 빠르게 뉴스레터를 발간할 것을 약속드리며, 동지들의 힘찬 투쟁을 기대합니다.

Posted by 행진

2008/09/10 12:08 2008/09/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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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다 타도록 대답 없는 너,

이제는 우리가 직접 행동한다!

정의파 촛불시민들이 광화문에서 다시 쓰는 민주주의의 역사




지난 29일 美쇠고기수입 고시 강행,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새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을 확정해 29일 발표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발표한 이날 고시 내용은 기존 입법예고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역 논란을 낳은 부분이 원문대로 수정되고, 지난 20일 한미 양측 협상대표가 서한으로 주고받은 의견이 부칙으로 첨부된 것이 전부였다. 함께 발표된 대책 역시 변죽만을 울릴 뿐이었다. 이에 따라 빠르면 6월 초순부터 30개월 이상의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가 식탁에 오를 예정이다.

정부의 발표가 있자마자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근조 대한민국’이라는 릴레이 댓글을 달며 분노했지만 이러한 민심을 모르는지 아니면 모른 척 하고 싶었던 건지 한나라당에서는 ‘이 정도면 국민들도 만족해 할 것’이라는 태평스런 이야기나 하고 있었다.



국민을 섬기겠다던 대통령,

이명박 정권이 국민의 호소를 져버렸다.


소위 강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한미FTA의 선결조건이었던 광우병 쇠고기 확대 수입을 강행한 정권은 한우값 폭락을 걱정한 축산농민 2명의 자살과 전주에 사는 한 노동자의 처절한 분신, 그리고 연일 전국을 들끓게 했던 수십만의 촛불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80년대에나 먹혔을 법한 ‘촛불집회 배후세력론’ ‘무조건 괴담론’ ‘언론통제’ ‘FTA 비준 강행처리’ ‘집회 참가자 무차별 연행과 과잉진압’ 등을 통해 폭력적으로 잠재우려 하였다. 하지만 배후세력 주장하며 알량한 추가협상을 통해 민심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정권의 큰 오산이다. 국민들의 분노는 광우병쇠고기 수입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갈수록 치솟는 기름값을 포함하여 생활고가 극심해지는 가운데, 이명박 정권이 이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사실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쇠고기 수입 강행을 결정하는 정부의 태도에서 결정적으로 터져 나왔을 뿐이다. 반정부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 이명박 정부의 바램일 뿐인 것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나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때이다.


결국 고시가 발표된 이날도 시청 앞 광장에는 5만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자발적으로 거리행진을 진행하며 ‘협상무효 고시철회’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친구와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치는 젊은 여성, 교복을 입고 나온 10대 학생들, 양복을 입은 40대 직장인, 구호가 적힌 카드를 반 박자 늦게 흔드는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까지. 인도에서 시위대의 행렬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잘한다’며 박수를 쳤고 시위대는 ‘민주시민 함께해요’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누가 이들을 폭도라 할 수 있겠는가.


 

민주주의 [民主主義, democracy]

 :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 또는 그러한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주주의의 역사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촛불의 행렬 속에서 다시 쓰여지고 있다. 이미 거짓으로 점철된 정부의 꼼수에 더 이상 기대를 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우리가 촛불을 들고 일어나 이명박 정부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자. 더 큰 촛불과 더 큰 행진으로 우리의 삶과 권리를 박탈하려를 정권에게 진짜 민심을 보여주자.


‘고시를 철회하라’
 ‘한미FTA 비준을 반대한다’
 ‘공공부문 민영화 중단하라’
 ‘교육시장화 반대한다’

………
지금 이 순간 촛불을 든 우리가,
우리의 삶과 정치를 이야기하는 진짜 '민주주의'다!

Posted by 행진

2008/05/31 19:13 2008/05/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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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10호를 발간하며

어느덧 2007년도 저물어 갑니다.  대개 한해를 정리하는 시기이지만, '정리'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입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고, 뭔가 달라질 듯 이야기되는 요즘이지만  '세계 이주민의 날'이라는 오늘 또 한명의 동지가 연행되었습니다.

휘황찬란한 거리의 불빛과는 다르게 성탄연휴와 연말에도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불꽃을 피워야만 하는 홈에버-뉴코아 노동자들, 4년째에 접어든 기륭노동자들의 투쟁...

정부의 허술한 방재대책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삼성의 태도와는 달리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속옷까지 모아 온몸으로 기름띠를 막아내야 하는 서해안의 주민들...

어떤 수사로도 함부로 표현할 수 없는 2007년 그리고 오늘인 것 같습니다. 대선주자들은 너나할 것없이 자신이 한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지겠다며 대안인양 이야기하고 있지만내일이면 그 중 한 사람이 수많은 사람의 '희망'을 담보로 미소를 머금으며 우리 앞에 나타나겠죠. -_-

이번 뉴스레터, [Main Voice]로는 대선학투본의 최종입장을 담았습니다.  기간 대선투쟁을 돌아보며 2008년을 전망해봤으면 합니다. 대선학투본 소식지도 꼭한번 살펴봐주세요.

또, 원래 3차례에 나눠어 연재하기로 했던 [기획연재] '87년이후 한국노동운동史'의 경우 이번호에 2,3을 함께 실었습니다. (계속해서 뉴스레터가 안정적으로 발간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87년이후 20년동안 노동운동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차분히 한번 살펴 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호에는 인터뷰 2개를 실었습니다. 하나는 올해 혼자서도 정말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꽃대, 수원동지의 인터뷰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회 선거시기에 기존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활동을 진행한 성균관대, 채널e 사업에 대해 기획단장 민혜동지를 만나보았습니다.

회원마당에는 DJ라는 동지가 서평경북대 아름동지가 'tell me 열풍'에 대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내년에는 더 나은 기획과 안정적인 발간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Posted by 행진

2007/12/18 21:38 2007/12/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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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9호를 발간하며

다들 개강 잘 하셨나요?

이번 뉴스레터 9호는 나름 ‘개강특집호’입니다. 비록, 개강과 동시에 발행되지 못해 죄송스럽네요. 하지만, 아직 개강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충분히 유효할거라 생각합니다. --;;

레닌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미래의 사람들은 우리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꺼야. 적어도 지금처럼 잔혹한 시절은 아니겠지.”

물론 그가 꿈꾸던 미래의 모습은 당연히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겠죠. ^^

비록 그가 어떤 뜻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은 스스로 미래를 너무 비관적으로 이야기해온 것은 아닌지,

FTA가 체결되고, 비정규악법이 시행되면, 대통령이 누가되던지 민중들의 삶은 더 잔혹해 질 거라는 식으로...

지키는 것에 급급하다 보니, 꿈꾸는 것을 게을리 한 건 아닌지.

2학기엔 우리들이 꿈꾸는 것들과 실천하는 것들이 좀 더 가까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잡답이 길었네요. 아무튼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Main Voice>「‘금융화’에 대한 전방위적 비판을 수행하기 위하여」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금융화’가 현재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본질이라면, 이에 대한 투쟁은 결코 우회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직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월례포럼이나 여러 일상적인 실천들을 통해 동지들과 함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봤으면 합니다.

다음으로「이랜드사태 해결! 비정규악법 폐기!」라는 제목의 제언 형식의 글을 실었습니다. 이미 개강하면서 여러 학교에서 이와 관련한 실천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실 텐데요. 지난 12차 행진 운영위에서 논의한 서명운동을 비롯한 각 캠퍼스에서의 다양한 실천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꼭 공유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획연재>「87년이후, 한국노동운동 20년史」라는 제목으로 이번호부터 총 3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20년의 시야를 바탕으로 우리의 현재 실천을 보다 더 긴 역사적 맥락 속에서 객관화하여 되돌아보는 데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대되시죠? 분량이 많아 웹상으로는 요약문을 담고, 파일을 첨부했으니 파일도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기사로는 「12차 행진운영위 엿보기」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사실 운영위 뒤풀이 자리에서 개강을 맞는 여러 동지들의 고민을 살짝 들어본 기사인데요. 이 기사뿐만 아니라 운영위 안건지 역시 행진 홈페이지 회의자료실에 있으니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회원마당에는 여름교육활동 '더불어숲' 봉화 교장선생님, 대구대 경미 동지가 '교활 수기'를 보내주셨고, 대안세계화 학생포럼 불안정노동포럼 기획단에 참여했던 고려대 성영동지가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Posted by 행진

2007/09/08 20:46 2007/09/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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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8호를 발간하며

다시금 노동자 민중의 '정치적' 함성으로 가득찬 거리를 꿈꾸며...


날씨가 너무 더운 요즘입니다. 단지 날씨만 더운 문제라면, 그냥 참고 견디면 되겠지만,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그냥 참고 지나친다고 결코 해결될 수 없기에 여름이 조금은 힘들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투쟁하고 있는 민중들을 생각한다면 더 그런것 같습니다.

지난 5월 28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89명 중 1987년에 6월항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이 68%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요즘 대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의 측면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이 여론조사를 접하고 웬지 모를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신자유주의 개혁세력들이 스스로를 87년 6월항쟁의 투사이자 그 성과물로 표상하는 가운데, 누가 과연 6월 항쟁을 모르고 있는지 되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Main Voice에서는 '87년 노동자대투쟁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습니다. 6월항쟁에 비해 대중적 인식은 더욱 취약하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87년의 노동자 대투쟁을 짧게나마 되돌아보며 오늘날 87년을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했으면 합니다. 뉴스레터 편집팀 차원에서는 다음달부터 87년이후의 노동운동사에 대해 연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 기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기대해주세요. 

정부와 재계, 그리고 보수언론들은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파업을 하는 금속노조에 대해서는 '불법정치파업'이라며 전방위적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얼마전, 선거법과 관련하여 자신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던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린다면 코웃음 칠 일이지만, 사회적 여론이 그리 녹록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록 뉴스레터 발간이 늦어지는 관계로 시기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총궐기 이후에도 금속노조의 파업을 비롯한 한-미 FTA 저지투쟁에 대한 탄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성명서와 투쟁제언이 이후 보다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세번째 글은 '대안세계화 학생포럼'에 대한 제안입니다. 상반기 투쟁을 돌아보면서 기간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이론적, 실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일계기로  '2007 대안세계화 학생 포럼’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네 번째 글은 반전반핵평화 동아시아 국제회의에 관한 보고입니다. 비록 많은 동지들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우리에게 남겨진 논의들을 계기로 동아시아 평화를 향한 근본적 대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반미-반전-반핵’ 운동을 보다 강화하고 발본화할 수 있는 논의와 실천들을 이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회원 마당>에는 성균관대 태형 동지의 여성주의에 관한 솔직한 고민을 담은 글과 고려대 대근 동지의 학회장으로서 한 학기를 돌아본 글이 실렸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고민들을 뉴스레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서 나누었으면 합니다. 동지들 감사합니다. ^^;;

여름현장활동이 시작되기전에 발간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매번 기획때보다 내용면에서도 부족하고, 발간시기도 늦춰지는 게 매달 뉴스레터를 발간하는 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뉴스레터가 동지들의 활동에 작은 청량함이라도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진자들만을 위한 '한-미 FTA', '비정규직법'의 '정치적'강행에 맞서 평범한 노동자, 민중의 '정치'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87년을 2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투쟁!

Posted by 행진

2007/06/29 20:08 2007/06/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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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7호를 발간하며

안녕하세요? 동지들.


벌써 오월도 끝자락에 와 있군요. 430/메이데이가 지나고 바로 봄농활과 대동제 그리고 광주순례단까지... 너무 정신없으셨죠?

그 사이에 뉴스레터가 한차례라도 나와서 동지들의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참 아쉽네요.^^;;

올해는 3월부터 꼭 매월 발간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실 5월호도 광주순례단 이후에 급하게 제작이 되어 이래저래 부족한 측면이 많습니다. 6월호부터는 보다 내실있는 기획으로 다가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꼬~옥...

하지만, 이번 호에도 역시나 두 명의 회원께서 소중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이념과 운동'에 대한 단상들, 대동제를 통해 본 대학 문화에 관한 생각)앞으로도 이렇게 자발적인 참여로 뉴스레터를 채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건준위원장 동지가 6월말 한-미 FTA체결저지를 앞둔 시점 더 힘찬 투쟁을 벌여나가자는 의미의 '호소문'을 써주셨습니다. 협정문이 공개되고 재협상 논의가 가열되고 있는가운데 한-미 FTA 투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양국대통령의 서명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고, 투쟁도 일정 주춤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위원장 동지의 이야기처럼 이럴때일 수록 전국학생행진(건)동지들이 앞장서서 싸워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레터 편집팀 차원에서는 세 텀을 준비했습니다.


'사회운동포럼(가)에 함께해요'
는 8월말로 준비되고 있는 사회운동포럼(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행진(건) 회원들이 일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한자는 제언을 담았습니다. 87년 6월항쟁 20년, IMF이후 10년, 새로운 사회운동의 이념과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사회운동포럼(가)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차별에 저항하라','당신은 장애를 아는가'의 저자 김도현 동지와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김도현 동지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지 불안하지만, 위 두권의 책과 인터뷰 내용을 함께보시면 좀 더 이해가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는 광주순례단의 활동을 사진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여름현장활동처럼 얼굴이 새까많게 그을린 동지들이 많았는데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1박 2일간의 짧은 순례단이었지만, 오늘날 '혁명정신계승'의 의미를 꼭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6월 정말 바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FTA 체결과 비정규악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과 여름 현장활동 준비도 해야 하네요. 또, 기말고사도 있다구요? ㅠ

10차 중앙운영위원회 안건지를 꼼꼼히 검토해보시면 6월 활동에 대한 대략의 그림은 그려질 것 같으니까요, 꼭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쁠 때일수록 이따금 주위를 돌아보며, 조금은 뒤쳐진 동지들과 함께갈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아시죠? ^^

Posted by 행진

2007/05/27 19:04 2007/05/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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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6호를 발간하며

안녕하세요? 동지들.  오래 기다리셨죠?

너무 오랜만에 찾아뵙네요. 원래 계획은 개강 전에는 발간할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쉽질 않았어요.(사실, 뉴스레터 편집진이 바뀌었거든요.^^) 작년보다 잘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는데, 막상 그러질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네요. 다음호 정도엔 더 좋아질 거란 생각이 들구요. 동지들이 많이 도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올해 뉴스레터에는 ‘회원 마당’이라는 코너가 신설되었습니다. ‘회원 마당’은 행진 회원들의 자유로운 공간인데요. 누구라도 전국의 회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거침없이 stulink.jinbo.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형식이나 소재는 자유롭게 열려있답니다. 예를 들면, 영화나 연극을 보고나서 감상평을 보내주셔도 좋고 풀리지 않는 고민을 함께 나누자는 방식의 글을 보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기대되시죠?

첫 번째 글, 「등록금에 반대한다면, No! FTA!」는 빈곤을 심화시키는 등록금 인상과 한-미 FTA에 관한 글입니다. 3월 교육투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요즘, 등록금투쟁이 그 자체로 가지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눴으면 합니다.

두 번째 글, 「저출산 대책에 여성은 없다!」에서는 정부에서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새로마지플랜2010, Dynamic Women Korea 2010, 비전2030 등 이름도 화려한 정책들에 대한 비판을 담아 보았습니다. 이름은 화려하지만 여성들에겐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게 될 이런 갖가지 정책들에 대해 항상 민감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글, 「더 이상 죽이지 마라!」는 한 달 전 여수화재참사이후에도 계속되는 정부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에 대한 글입니다.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바라보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연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 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삶을 딛고」는 600일여 가까이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기륭분회의 박행난 조합원의 기고글입니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삶을 생생하게 전해주셨는데, 문서나 책을 통해서 보았던 신자유주의 시대 여성노동자의 삶에 대해 보다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글을 써주신 박행난 조합원과 기륭분회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백승욱 교수 기획강연을 마치고」는 지난 2월 나흘간 세종대에서 열렸던 기획강연 후기입니다. 앞으로 이런 대공업적 강연이 없어도 각 단위에서 알아서 잘 할 수 있도록, 학습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백승욱 교수님의 이야기처럼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학회 학술운동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키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회원 마당’에는 연대의 현석동지가 ‘빈활 수기’를, 그리고 DS 동지가 서평을 보내주셨습니다. 앞으로 이 코너가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네요. 회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행진

2007/03/20 07:54 2007/03/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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