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12차 행진운영위 엿보기

지난 8월 24일, 행진(건) 12차 운영위원회가 경북대학교 생활도서관 ‘열린글터’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5월 19일 광주순례단 일정과 맞물려 광주에서 진행되었던 10차 운영위에서 앞으로는 서울과 서울 외 지역에서 1차례씩 번갈아가며 운영위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답니다. ^^;;)

보통 행진 운영위는 2개월여마다 열립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방대하고, 확인해야 할 바가 조금은 많지만, 대부분 중요한 사항들입니다. 이번 뉴스레터 개강호에서는 9/10월 정세전망과 대중운동계획이 논의되었던 12차운영위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개강을 맞이하는 여러 동지들의 실질적 고민도 나눌 겸 뒤풀이 자리를 슬쩍 취재해 보았습니다.

애초의 기획은 개강을 앞두고 있는 동지들의 고민을 들어보려고 했는데, 술잔도 한 순배 돌고 이야기도 이어지다 보니 단순히 개강에 한정되지 않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지면관계상 뒤풀이에서 오갔던 수많은 이야기들 중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당시의 진지하고 생산적인 이야기들을 다 전달하지 못해 아쉽네요. 12차 운영위 안건지도 다시 한 번 꼭 확인해보시구요, 개강을 보다 힘차게 맞이했으면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건준위장 민혜: 뒤풀이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이야기하다보면 편해질 것 같네요. 용길 동지부터 한번... ^^;;

(편의상 경어로 정리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경북대 용길: 편하게 이야기하면 되죠? 교지에서는 행진에서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월례포럼의 문제의식을 살려서 9월은 군가산점제, 11월은 대선 10월은 잘 기억안나네요...^^;; 캠퍼스 전체적으로는 여러 부문영역단위 문예패, 교지, 생도 등등 부문영역별 문제의식을 가지고 포럼 진행할 계획임. 현재는 언론 포럼을 계획중이고, 학교가 너무 조용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광장’을 형성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중들과 부딪치고 마주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주투쟁에 4년째 결합하고 있는데 현재 많이 동력이 떨어지지만, 기존 연대 단위들과의 연대투쟁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야겠다. 경북대 간병인노조 투쟁에도 더 열심히 결합할 계획이다.

고대 태민: 방중에 이랜드 투쟁이 참 자주 있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 발언이나 선동 외에 내가 과연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방학이라 여기저기 웹자보 같은 걸 올리면 리플을 달기도 하는데, 그걸로 그치곤 해서 아쉬웠다. 개강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질 텐데 학우들을 만날 걸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성대 민혜: 한편으론 학우들 만나기가 좀 무섭기도 하다. 방중에 현장 활동이 많다보니 내 활동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아 좋았는데... 수업듣기 너무 싫다. --;; 개강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학우들을 만나는 게 단순 보고형식이 되버리진 않을까 걱정이다. 설레긴 하는데... 잘하고 싶다.

연대 현석: 방중에 이랜드투쟁에 주로 결합하면서 연세의료원 투쟁에 제대로 결합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반신자유주의 선봉대 가기전날 타결되었는데(2000명이상의 대규모 파업이었는데...), 참 많은 고민이 들었다. ‘연세춘추’에서는 연세의료원 파업에 대한 기사를 실었는데, 활동하고 있는 교지 ‘문우’를 통해서는 어떻게 알려나갈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이 든다.

동아대 상균: 저희도 고민지점이 비슷한데, 여름에 현장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지만, 관건은 개강을 맞아 활동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 여러 학우들이 현장활동에서의 경험이나 느낌들을 공유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얼굴이 너무 타서 학우들 만나기가 두렵다. 동아대는 2학기에 축제, 학술제 등의 사업이 집중되어 있는데, 1학기때 투쟁 흐름이 2학기에 끊기는 느낌이 든다. 2학기 때 싸이클 사업에 매몰되어 투쟁을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해 항상 아쉬웠는데,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이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북대 용길: 부산교대나 동의대 부산대 등등 다른 대학의 동지들과도 상시적으로 만나나요?

상균: 단위 일정이 바쁜 이유도 있지만, 현재 상시적인 소통체계 같은 건 없다. 집회나 사업으로 만나는 편이다. 부산지역의 투쟁을 논의하거나 이런 자리는 아직 없고, 작년 메이데이때부터 2년째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2학기 때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면 좋겠는데. 430/메이데이 끝나고 서로 잘 못 만나게 아쉽다. 잘못이었던 것 같다.

경북대 용길: 겨울 현장활동에 대한 고민을 한번 해봤는데, 부산/대경지역 민중연대투쟁단과 같은 형식을 함께꾸려보면 좋지 않을까? 연대의 경험, 공동의 사업 발굴 등등 의의가 많을 것 같다. 서로의 운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함께 고민해보자.

동아대 태엽: 겨울에 지역 차원의 활동이 저조한데... 그러다 보니 새내기 사업에만 집중하게 된다.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활동을 기획해보면 좋을 것 같다. 지역운동의 활로를 찾기 위한 사업들이 중요하다.

건준위장 민혜: 매시기 사업들의 흐름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건 우리 모두의 고민인 것 같다. 서울 역시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각각의 사업이나 투쟁들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활동에 대한 장기적인 시야와 안목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야 여러 실무에 지치거나 각각의 사업의 성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한 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상반기에 성과도 많았지만, 예를 들어 연세의료원 투쟁이랑 이랜드투쟁이랑 마주치지 못하고 광주시청투쟁이랑 이랜드투쟁이 마주치지 못하는 건 지금의 한계인 것 같다. 그래서 선봉대처럼 전국을 순회하는 투쟁도 중요하고, 자신이 속한 지역에 기반한 투쟁을 펼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요즘 학생운동이 흥을 북돋와 주거나 기특한 애들 정도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방중의 성과가 2학기 대중사업 싸이클 속에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활동을 펼쳐나가자.

고대 태민: 캠퍼스 내 논쟁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학교에 운동단위들은 많은데 대중운동으로 외화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광장만들기처럼 정치의 공간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성대 민혜: 선거 공약이었던 ‘아고라’ 사업을 통해 온라인을 통한 마주침을 기획해보자는 취지로 여러차례 주제를 던졌는데 아무런 답글이 없었다... 6월달에 농활문제를 가지고 금잔디광장에서 포럼을 했었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학우들이 지나가다가 듣기도 하고, 유인물도 나눠주고... 등등.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다.

성신 골룸: ‘메이데이’는 올해 2기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학로 마로니에에서 거리공연을 진행했다. 처음 취지는 학내나 집회 뿐 아니라, 직접밖에 나가보자는 의미였다. 마로니에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쉬기도 하고 혼자 노래도 하고 기타도 치고... 이런 사람들이 많은데 관객이랑 무대가 단절되지 않은 분위기라 좋은 것 같다. 올해의 경우에도 느낌이 좋았는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공감하는... 그런 경험들이 소중한 것 같다. 일상적인 발언들 속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거창하진 않지만, 소소한 자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갈 필요가 있겠다. 아무도 안 들으시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원대 재명: 대학로에서의 거리공연 참 참신해요!! ^^;; (약간 취기가 오른 듯한...)  국립대 법인화 관련한 쟁점을 여론화시키는데 대한 고민이 있다. 사실... 올해 총학생회가 국립대 법인화를 신자유주의 교육재편의 문제로 바라보기보다는 등록금인상 때문에 막연한 반대... 단순한 문제제기에 그쳤다. 강원대 삼척대 통폐합이나 캠퍼스 이전과 관련한 학교발전이데올로기의 문제 등이 올바르게 문제되지 못했다. 교육투쟁에 대한 고민이 크다. 어떻게 우리의 언어로 이야기할 것인가? 학내 여러 단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공감은 하지만 신자유주의 교육재편에 대한 문제에 대해 합의가 부족하다. 반전투쟁하면서 반전에 대한 입장이 다르고, 한미FTA 투쟁하면서 입장이 다르고... 안타깝다.

우리가 그동안 타 단위와의 연대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선험적으로 재단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올해는 연대하기 위한 시도를 많이 했는데, 한계도 있었지만 단절되었던 그동안을 되돌아보면 성과도 분명이 있었던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개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개강하면 연대에 대한 노력을 다시 기울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개입하는 과정..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람 한명 한명에 얽매이지 않는 꾸준함이 필요한 것 같다.

건준위장 민혜: 다시 운영위 자리에서 만날 때까지 각자의 공간에서 열심히 살자. 그리고 서로의 풍부한 경험들을 앞으로 홈페이지등을 통해 공유해나가자. 짠~~~

Posted by 행진

2007/09/08 21:16 2007/09/08 21:16
, ,
Respons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RSS :
http://stulink.jinbo.net/blog/rss/response/55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