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아프팍' 전쟁 - 이것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오바마의 New Style!
어느 월요일, 백악관 앞에서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반대하는 전쟁 반대 시위가 있었다.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채 나오기도 전, 시위의 시작과 함께 60명의 시민들과 평화 활동가들은 연행되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전쟁 중단의 목소리를 입막음하려고 했던 그 나라의 대통령은 며칠 후 바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지목되었다.
오바마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이유는 그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제분쟁해결의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인 동시에 아직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을지라도 핵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데에 대한 격려의 의미라고들 한다. 실제로 백악관은 대통령의 수상을 계기로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러시아와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쟁광 부시를 비판하며 평화를 약속하는 오바마의 모습에 한 표를 던졌던 사람들의 기대는 드디어 현실화 되는 것일까?
살인 로봇 ‘프레데터’에 숨죽이는 아프가니스탄 마을
이라크로부터 철군을 약속했던 오바마 정부도 ‘철군’으로 포장한 ‘점령 연장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믿고 싶지 않을 만큼 늘어가고 있음에도, 전쟁을 확대하기 위한 세련된 논리들은 새롭게 재탄생을 거듭하고 있다. 아프간에서만 이미 2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어갔고,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 사망자도 1,400명이 넘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겠다던 미군 사령관은 병력을 대도시로 집중하고, 그 외 지역은 무인정찰 폭격기인 프레데터를 확대 운용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프레데터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조이스틱’ 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무기이다. 군인도 아닌 사설 용역 기업이 관리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이를 원격 조정하는 군인들은 안전하지만 민간인 피해는 속출할 수밖에 없다. 이미 아프가니스탄은 ‘거대한 무덤’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강도 높은 공격을 더해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기어이 아프간 재파병, 전쟁 지원에 팔 걷어 부치는 이명박 정부
최근 이명박 정부는 아프간 재건팀(PRT)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한국군의 아프간 재파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민생과 민주주의 파탄으로도 모자라 국민의 목숨까지 담보로 잡으면서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국익이 무엇일까? 한국 정부가 전 국민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산․동의부대를 파병했던 것의 대가는 윤장호 하사와 샘물교회 교인들의 생명을 잃은 것이었다. 그렇게 철군을 결정한지 3년도 되지 않아 재파병을 검토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파병한다는 정부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평화’와 ‘재건’을 표방하지만 아프간 민중들에게는 점령군의 일부로 인식될 뿐이다. 진정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는 즉각 PRT를 철수할 것과 ‘파병’이 아닌 ‘전쟁 중단’을 요구한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군비 증가’와 ‘전쟁 지원’ 대신 복지와 민중들의 삶에 대한 지원에 힘써야한다!
Posted by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