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희(성신여대)

적당히 놀기도 좋은 봄이 아니런가


5월, 쌀쌀한 바람도 잦아들고 더위도 무르익기 이전이라 날씨도 노닐기에 적당하고, 중간고사도 끝난 이후인지라 놀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놀 수 있는 달이다. 우리 학교 앞에서는 해마다 아리랑 축제가 열리고, 서울시에서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그 외에도 연등축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많은 행사들이 있지만 줄이겠다. 이 축제들에는 큰 무대와 화려한 조명, 여러 기업들의 후원까지 잇따른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변질되어 가는 대동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축제들이 있다면, 대학에는 대동제가 있다. 대학문화는 프로 자본이 관리하는 세련된 축제들과는 다르게 아마추어적일지라도 도전하고, 자금이 부족하여 비록 화려함은 덜할지라도 ‘대학’ 특유의 넘실대는 생명력과 기발함·상상력들로 대동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역사가 있다. ‘대동’은 크게 하나가 되는 것이다. 차이를 차별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경쟁과 배제가 아닌 우애와 연대로 나아가는 해방구. 그것이 ‘대동’의 참 뜻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동제가 해방을 향한 열망으로 만들어진 저항문화에 유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임을 금세 자각할 수 있다. 과거 대동제는 군부독재의 삼엄한 사회 속에서 일종의 해방구, 일탈이었다.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는 독자적 문화가 다양하게 꽃피어 온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신자유주의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대학인들은 저마다 경쟁하며 개인화되고 그에 따라 공동체문화는 점점 쇠퇴해오고 있다. 이제 ‘대동제’하면 주점과 연예인만을 떠올리는 대학인들도 상당할 정도이다. 게다가 이미 다수의 대학 총학생회 등의 학생회에서는 축제 기획사에 행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지불하며 단순히 소비자로서만 자리매김하게 되는 축제를 만들어오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자본에 잠식되면서 과의 단합과 친목을 위해 진행하는 과 주점이 수익을 많이 내기 위한 목적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따라서 지나친 호객행위에 스스로 성적대상화 되기도 하고, 서빙 하는 중에도 성 상품화를 조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한다.  

대안적 문화를 생산하자!


이렇게 신자유주의로 인해 상업화되고, 대학인들 스스로 성 상품화를 조장하게 되기까지 하는 우리의 대동제, 그리고 대학문화를 바라보며 다시금 우리의 삶을 문화대안으로 재구성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하여, 성신에서는 함께하는 대동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과발특위(과학생회발전특별위원회, 문화주체발전특별위원회로 행진게시판에 올려두었어요)를 만들어 사전에 각 단대별(단대운영위원회)간담회를 진행했다. 상업문화에 물들어가는 현재 대동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우애로운 대동제를 만들어가자는 결의를 할 수 있던 자리였다. 대동제 이전에 우애롭게 만들어나가기 위한 다짐들은 좋은 것이었으나 과학생회와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 전체 과에 환류가 되지는 않아 상업화 된 주점, 성 상품화의 문제들이 단번에 극복되지는 않는 모습들이 보였다. 간담회의 분위기는 단순히 ‘총학생회에서 좋은 이야기를 하는 구나’정도로 느껴지기도 하여 아쉬웠다. 그래도 간담회 자료집에 있는 반성폭력 규약을 자발적으로 복사하여 주점에 비치하는 등의 실천들이 있어 온전히 패배적으로 생각하지만은 않는다. 점점 삶에 보편적 권리들을 녹여내기 위한 행동들을 벌여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더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점점 개인화되며 소실되어 가는 과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고자 전체 기조인 ‘우리가 만드는 행복한 대안에 스포트라이트!’에 맞춰 ‘우리 과가 만드는 행복한 대안’이라는 광장사업을 진행했다. 예를 들면, 등록금 걱정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세상, 여성으로 밤길 조심하지 않고도 다닐 수 있는 세상, 취직 걱정 없는 세상, 배고프지 않은 세상 등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대안들을 종이에 적어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각 과의 통에 넣어, 가장 참여율이 높은 과에 과 기념품을 맞춰주는 것이었다. 여러 과들이 경쟁심(?)을 발휘하며 참여를 이끌어 내었고, 행복한 대안들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밖에도 박탈당하고 있는 우리의 당연한 권리들을 쟁취해야 함을 녹여내기 위해 총학생회 개/폐막제 및 인문대 영상제, 여성위원회와 성신학생행진의 문화제 등에서 신자유주의가 필연적으로 양산하는 불안정노동과 여성의 빈곤화, 5.18이후 27년을 맞이하지만 아직도 빼앗기고 있는 민중들의 권리 등을 발언해내려 노력하였다. 실제 투쟁하고 계시는 성신여고 비정규직 동지, 기륭전자 동지들의 직접 발언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기륭전자와의 연대주점도 기획하였다. 학우들이 이러한 투쟁관련 발언들에 생소해 하면서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관심들이 투쟁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잘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의견들이 많아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단지 발언을 섭외했다고, 그와 관련한 영상들을 틀었다고, 연대주점을 진행했다고 할 일 다했다는 생각을 하기를 지양하고 꾸준히 연대하며 이를 학우들과 함께 이야기해내기 위한 노력들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들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우애로운 대동제를 만들기 위한 짧은 노력들을 진행하였는데, 다른 학교들에서의 이야기들도 함께 듣고 싶다. 서로 대동제를 통해 풀어내는 대학문화에 관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지않을까 싶다.     

대학인들이 함께 해방구를 열어가는 대동제. 정말 우리는 축제가 단순히 ‘노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삶의 해방과 닿을 수 있는 길임을 깊이 새기고, 창작·실험·도전해야 한다. 다양한 만남이 이해와 연대로 나아갈 수 있는 대동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대학사회에 화두를 던져보자!

Posted by 행진

2007/05/27 19:52 2007/05/27 19:52
, ,
Respons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RSS :
http://stulink.jinbo.net/blog/rss/response/43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소영호(고려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이념과 운동'는 저학년때부터 활동가 선배들로부터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한다고 추천을 받았던 책이다. 가끔씩 선배들이 이 책을 읽었는지에 대해서 체크를 하곤했고, 그럴때마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책이다. 그리고 그만큼 경외심을 가지고 대할 수 밖에 없었던 책이다. 최근인 2007년 겨울방학 때야 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토론과 자료 부분을 제외하고), 이 책과 관련된 경험들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들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구체의 세계'가 아닌 하나의 뭉뚱그려진 '추상의 세계'일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감히 서평이라 적지 못하고 단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이 책은 2003년 활동가들을 대상으로한 강의를 계기로하여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 '평의회 마르크스주의', '대안세계화 운동'을 정리한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와 관련된 각종 쟁점들을 정리하며 출발하고 있는 이 책의 첫번째 주제는 '소련사회성격 논쟁'을 검증하며 이행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그리고 4가지의 역사적 공산주의를 정리하면서, 그 과정에서 있었던 각종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역사적인 실천들과 이론의 계기들 속에서 숱한 쟁점들은, '평의회 마르크스주의', '대안 세계화 운동', '성차의 페미니즘'으로 귀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현재의 운동들의 방향들을 짚으며 책을 마치고 있다.

풍부한 책의 내용을 이런식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또한 무지의 소치일 것이다. 기독교적 공산주의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논쟁의 내용들과 활동가 및 이론가들의 이름은 불친절하게 넘어가고 있고, 수용를 하던 나로서는 그저 맥락들을 따라가기에 바빴다. 물론 이런 내용의 책을 읽는 것이 학습의 과정에 있어서 모든 논쟁의 내용을 잘 알게 된 사후의 일로 치부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쟁점들에 대해서 훑어보고 그러한 맥락들을 알게 된다는 것은 이 책이 지닌 하나의 강점일 것이다. 또는 그 동안 활동에 있어서 흩어져 있던 개념이나 내용들을 그리고 역사적인 맥락과 순서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고 있다는 것 또한 하나의 강점일 것이다. 이러한 강점에도 불구하고 또한 이 책을 읽는 것은 학습에 있어서 상당한 전략을 필요로 하는 책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학습의 의욕을 떨어뜨리거나, 갖가지 가능성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공산주의자들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교조주의로 빠져들거나, 실천과 분리된 활동가 아닌 활동가로 전락할 가능성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갖가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책에 대한 단상들을 몇가지 적어보도록 하겠다.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저자 혹은 강의자인 윤소영 선생에 대한 생각이다. 정운영 선생 이후에 PD의 대표적인 이론가(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로서 '과천연구실'이라는 세미나 팀을 운영하고 있는 윤소영 선생은 정말 박식하다. 그는 척박했던 한국의 토양에 알튀세르 마르크스주의를 도입한 대표적인 인물이자, 꾸준한 이론 생산으로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을 발전 시키는 인물이다. 그의 이름으로 나오는 책들, '공감이론신서'의 시리즈들은 그 무미건조한 편집들에도 불구하고 모두 읽어볼만한 책들이다. 그러나 그는 그만큼 대중적인 이론가는 아니고, 또한 활동가는 더더욱 아니다. 또한 약간은 독설적인 그의 스타일은 책을 읽는 와중에도 몇 부분들에서 약간의 거부감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페미니즘과 관련된 부분에서 'RF'들의 공적에 대해 지나치게 비하한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고, 충분히 공감은 가지만 운동의 조직형태인 당이나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좀 과한 비판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또한 역사적인 운동의 형태들에서 평의회 마르크스주의의 범주들이 애매할 수 있고, 한 때 선풍적인 바람을 몰고 왔던 '자율주의'(책에 네그리에 대한 비판 부분이 나와있음에도)운동들과의 구별점이 명확히 서지 않는다는 점들도 있다.

물론 한 이론가를 비판한다는 것, 그리고 갖가지 쟁점들에 대해 논리적인 수용이나 비판이 아닌 감각을 갖는다는 것은 '무지의 소치'를 반증하는 또 하나의 경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윤소영 선생에 대한 나의 생각은 '경외'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존경하면서도 경계하는 태도. 그 극단으로 생각을 몰아 '난점과 공백'들에 탐구할 수 있는 태도. 이것이 권위있는 이론가를 대하는(마르크스주의의 위기 이후 전화의 과정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까?

두 번째로 드는 단상은 활동 및 대중운동과 이론과의 관계이다. 모든 이론을 활동으로부터 찾으려는 경험주의나 논리의 극단으로 활동의 정방향을 찾으려는 논리주의의 양극단은 언제나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이론과 실천이라는 것은 언제나 변증법적으로 발전하고, 양자 중에서 어느 것 하나를 절대화시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이 말은 아마도 진리이고, 또한 활동가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명증한 진리일 수록 그것이 나타나기란 쉽지 않다. 활동의 경험들 속에서 진리효과가 창출되는 때는 드물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양자 중 하나에 빠져버리거나 회의에 빠져버리는 때가 있다. 또한 이 양자의 긴장이 무너지는 사태가 극에 달하면 좋지 않은 편향을 가지고 활동을 그만두거나 하는 사태들도 발생한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이론에 대한 검증을 하고, 또한 실천에 대한 평가들을 진행하지만 진리의 자명함을 주장하기란 난점이 많다.

책에서도 그러한 긴장에 대해 언급하는 몇 가지 부분들이 있다. 특히 자유 토론 주제의 하나로 제시되었던 활동가와 이론가 사이의 관계라는 부분은 특히나 눈여겨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마르크스주의의 위기 그리고 그후에 있었던 사후복수들은 여러가지 편향들을 가져왔고, 이론과 실천의 긴장이 붕괴되는 것은 그러한 하나의 징후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사후복수가 가져왔던 1990년대의 포스트모더니즘 조류의 범람은 뼈져린 경험이었다. 물론 이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러한 긴장이 유지되어야 하는 학습과 실천의 연속들, 그리고 이론과 실천의 긴장들을 다시 한번 밝히는 것으로 이에 대한 단상을 마치려고 한다.

이 책의 첫 번째 주제는 사실상 '이행'에 대한 문제였다. 무엇이 이행을 이룰 수 있는가? 또 이행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혹은 어떠해야 했는가? 그리고 이행의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따라서 세 번째로 드는 단상은 바로 이행의 문제이다.

사실 좌에서 우를 막론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회과학에서 이행은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행 자체에 대한 관점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기술진보나 인간 정신의 발전, 민족해방, 계급투쟁까지 이행에 대한 셀 수 없이 많다. 그리고 이 책에서 보이듯이 마르크스주의 안에서도 이행에 대한 수많은 관점이 있고, 따라서 이행의 문제는 마르크스주의 안에서도 수많은 조류를 만들어 낸다. 책에서도 소개된 1950년대의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에 대한 논쟁'이 왜 아직까지도 회자되며 다른 논쟁들을 만들어내는지만 보아도 이행에 대한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행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적인 분석과 현 시기에 일어나고 있는 대중운동 및 이데올로기의 양태일 것이다. 단순히 자본주의의 계급모순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행의 문제들에 대해서 밝히고 찾아내는 것. 이것은 활동가라면 변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결코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되는 문제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드는 단상은 이행 후에 어떤 사회가 오는가에 대한 것이다. 발리바르 식으로 말하자면 '공산주의 이후의 공산주의'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대안 세계화 운동에 있어서 '대안'이라는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활동가들에게 있어서 가장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며, 또한 위험한 문제이기도 하다. 만드려고 하는 사회의 모습이 구체적이고, 그것을 위해서 활동하는 경우 자칫하다가는 자칫 목적론적이고 교조적으로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는 그 목적이 이행에 대한 현시기의 정세들을 놓치게 함으로서 개량적인 활동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너무나 많은 사례들, 이 책에 나와있는 사례들을 포함하여 너무나도 많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행 후의 사회에 대한 모습을 그리지 못하는 것은 무능하며, 대중들에게 어떤 이데올로기도 만들지 못한다. '공산주의란 현재를 지양하는 운동의 총체'라는 정의는 정당하지만, 또한 가끔은 무능한 효과를 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민중들의 운동을 '대안 세계화'의 실체라고 보는 것은 위의 정의에 적합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또한 생존을 담보할 수는 없다. 하나의 공동체를 꾸리고 살아가는 것은 대안을 만들 수는 있지만, 이행과 변혁을 담보할 수 없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무기력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으며 어떠한 마르크스주의 서적을 보거나 활동을 하더라도 풀리지 않을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의 모순들을 밝히고 지양하는 운동과 또한 어떤 것이 있어야 하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이 고민을 털어놓으며 마지막 단상을 마치려 한다.

서로의 층위가 다른 4가지 단상이라는 형태로 이 서평을 정리하려고 한다.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수많은 양태로 나타나게 될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이념과 운동'에 대해서 변혁과 이행의 전망을 밝히면 좋겠다는 다분히 의지적인 말로 서평을 마무리 하려 한다. 또한 나도 그 속에 함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Posted by 행진

2007/05/27 19:35 2007/05/27 19:35
, ,
Respons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RSS :
http://stulink.jinbo.net/blog/rss/response/42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Posted by 행진

2007/05/27 19:32 2007/05/27 19:32
, ,
Respons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RSS :
http://stulink.jinbo.net/blog/rss/response/41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4월 14일, 장애인 차별철폐 문화제가 열렸던 서울역에서 처음으로 ‘차별에 저항하라’와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라는 두 권의 책을 접했다. ‘현장 활동가’라는 이미지가 ‘책’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다는 편견 때문이었을까? 직접 책을 소개하고 계셨는데도 사실 그 때는 김도현 동지가 저자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다. ^^

그 당시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하며 지나쳤었는데, 420과 430/메이데이를 지나면서 평소 정리 되지 않았던 ‘장애인 운동’에 대한 이러저러한 고민들이 다시 머리를 어지럽혀 책장을 넘기게 되었던 것 같다.

원래 기획은 행진회원들께 서평을 부탁하거나 뉴스레터 편집팀(이하 편집팀) 차원에서 서평을 쓸 계획이었지만, 그동안 두 권의 책에 대한 서평이 여기저기서 꽤 있어 왠지 모를 부담감이 들기도 했거니와 저자의 좀 더 생생한 문제의식을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고 인터뷰를 부탁하게 되었다. 그런데 과연 생각했던 만큼 얼마나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 진 자신이 없다. 사전에 녹음기를 준비하지 못한 미숙함도 문제지만, 하나를 물으면 서너 가지를 이야기하시며 열변을 토하시는 김도현 동지의 많은 이야기와 열정을 그대로 전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지나고 나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여러 회원들과 그 자리에 함께 했으면 더 좋았겠다.

  편집팀    준비해 온 질문을 드리기 전에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어서요. 음... 진정으로 ‘동정’과 ‘시혜’를 넘어선다는 것 혹은 진정한 ‘연대’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물론, 이러한 문제는 장애인 운동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장애인 투쟁에 함께하고 동의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의 감수성이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낄 때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예를 들면,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친구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하긴 하지만, 사실 그 사람들보다 얼마나 장애인 혹은 장애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드는데요. 실제로 여러 집회나 문화제에서도 장애인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은 것처럼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도현    흔히들 ‘연대는 과학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죠. ‘남성’이 ‘여성’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기가 힘든 것과 비슷한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쉽게 얘기하면 ‘머리’로 느끼는 부분과 ‘몸’으로 느끼는 부분의 차이가 있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장애 문제의 경우 ‘머리’, ‘몸’을 통한 경험이 모두 불가능한 사회구조가 더 큰 문제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러한 경험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머리’와 ‘몸’으로 느끼는 부분들의 간극을 메워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노동조합이나 학생회 등에서 장애 강좌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기본적 관점에 대한 일상적 교육사업과 같은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단위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전에 ‘이동권’ 투쟁이 활발했을 때 ‘장애인이동권연대’에 정말 많은 단위들이 함께 했었죠. 하지만 그 이후에 단위들에서 장애문제를 스스로의 고민으로 가져가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은 부족했다고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편집팀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의 경우 장애인 운동 전반 혹은 주류장애인 운동에 대해 일정한 비판적 입장을 취하면서 ‘진보적 장애인 운동이 나아갈 바’에 대해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진보적 장애인 운동의 방향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너무 어려운 질문인가요? ^^;;

  김도현    쉽지 않은 질문이네요. ^^  쉽지 않은 이유는 전체 운동 역시 ‘전망’이 부재하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겠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무언가 ‘답’이 있는 것도 문제일 수 있죠. 열 발자국 앞으로 가봐야 다음 열 발자국이 보이지 않을까요? 진보적 장애인 운동의 방향 혹은 이념적 지향이라기보다는 ‘원칙’ 정도로는 국가권력으로 포섭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아래로부터의 대중투쟁이 중심이 되어야 겠죠. 

  편집팀    현재 운동진영 전반에서 장애문제에 대한 인식이 아직 충분하지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운동진영에서 장애인 운동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오해와 왜곡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동지가 생각하시기에 운동진영에서 장애문제에 대해 바꿔야 할 시선이나 잘못된 인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도현    ‘오해’/‘왜곡’이라는 표현보다는 ‘부재’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재’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를 바꿔가야지요. 처음 질문의 답변과 비슷합니다. 유기적인 연대가 중요하겠죠.  

  편집팀    여러 운동들이 처한 조건과 장애인 운동의 현재 처해있는 조건이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우리 사회에는 신자유주의에 의한 억압과 차별, 불평등이 있어 왔고 많은 운동들이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전선으로 결집할 것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 운동은 장애인을 대하는 이 사회의 매우 봉건적인 태도나 시선 그리고 관행에 맞서 싸워온 측면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물론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에 따른 억압도 있지만...) 그런 면에서 한편으로 책에서 밝힌 장애인 운동의 ‘비동시대성’이라는 지적이 매우 동감되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운동이 다른 여러 운동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연대할 것인가 하는 점은 또 다른 쟁점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김도현    사실 장애인 문제/투쟁을 처음 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인데, 이러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나 ‘배제’가 근대 자본주의 발전의 필연적 요소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배제’는 결코 낯선 문제가 아니죠. 사회가 장애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격리시킨 것이 아니라 이들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격리시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인식은 장애인 운동에 있어서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에서도 신자유주의와 관련한 문제를 빼놓을 수 없구요. 특히 앞으로 장애인 운동의 의제로 주거권, 교육권, 노동권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장애인들만의 문제가 절대로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투쟁이 장애인들의 매우 기본적인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었다면, 지금부터의 투쟁은(일정 전환점이자 위기 국면이 될 수도 있는데...) 실질적이고 인간다운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한 시민권(citizenship)을 획득해나가는 싸움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신자유주의와 전면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말하면 입법투쟁은 정말 재미없습니다.^^ 하지만 기본권 자체에 대한 배제가 여전히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필요성이 우선하는 측면이 있죠.

  편집팀    마지막입니다. 동지도 학생 때부터 활동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졸업이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학생운동을 하고 있는 동지들이나 전국학생행진(건)동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김도현    사실 ‘어떤 걸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은데,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공간’도 많습니다. 그리고 ‘대중운동이 힘들다’라고 이야기하거나 ‘현장’에 대해 비판하면서 실제로 그 공간으로 들어가서 바꾸어 내려는 노력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데, 반성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가끔 내 삶이 100%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해보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보통 이야기하는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나보다 행복한가라고 물었을 때도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거든요.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가졌던 고민이나 가치관을 유지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속에서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 나를 깨뜨리지 않는 최소한의 삶의 양식이 아닐까요?


미숙한 인터뷰 진행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주신 김도현 동지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Posted by 행진

2007/05/27 19:22 2007/05/27 19:22
, , ,
Respons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RSS :
http://stulink.jinbo.net/blog/rss/response/40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절망의 위기를 넘어 희망과 연대로!
치열한 토론과 마주침의 場

사회운동포럼(가)에 함께합시다!

※ 87년 6월항쟁 20년, IMF이후 반신자유주의 투쟁 10년의 성과와 한계를 밝히며 진보운동의 위기를 진단하고 새로운 사회운동의 이념과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사회운동포럼은, 사회운동의 연대성 복원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네트워크로서, 사회운동 공동의 전망과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기획취지에 동의하는 많은 운동단위들과 함께 제안과 논의의 과정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준비되고 있었으며, 행진(건)도 10차 운영위에서 취지를 검토하고 힘차게 결합할 것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이후 대토론회와 총회, 각 의제별 기획단 등 기획단에 광범위하게 결합하여 공동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4일간 진행될 사회운동포럼에서, 전국학생행진(건) 회원여러분들의 많은 고민과 과제들을 밝히나가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07년은 87년 6월 항쟁 20년, IMF 이후 반신자유주의 투쟁의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87년 6월 항쟁을 통해 분출된 민중민주주의의 열망은 군부독제체제에 파열구를 내었지만 6.29선언을 통해 군부독재체제는 연장되었습니다. 또한 90년 3자 합당을 통한 수구 보수대연합이 구축되었고 이어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신자유주의 체제가 확립되었습니다.

대중운동과 사회시민운동은 정권의 탄압을 막아내면서 일정 외형적 형성을 이루어냈지만 전망의 상실과 이념의 부재, 신자유주의 공세로 인해 패배를 거듭하면서 연대성, 변혁성이 약화되고 실리주의에 경도되어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TA에 맞선 투쟁, 전략적 유연성에 맞선 투쟁 등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전 세계 민중들의 투쟁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그동안 각계 약진하며 고립 분산적으로 전개되었던 반신자유주의 운동이 너른 광장으로 나와 소통과 교류를 통해 지혜와 힘을 모아나가야 합니다. 혁신을 통해 변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주체를 형성함으로서 대안세계화 운동의 동력을 형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성으로부터 탈피 하는 것, 자신과 운동에 대한 성찰 속에서 새로운 운동 흐름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8월말부터 진행되는 사회운동포럼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치열한 토론과 이후의 전망을 그릴 수 있는 소중한 마주침의 장이 될 것입니다.

2006년 4월29일 출범한 전국학생행진(건)은 ‘반신자유주의’를 전면적으로 내걸고, 평등 자유 연대의 원리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투쟁을 진행해왔습니다. 출범이후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전략적 전망을 혁신하고, 각각의 투쟁들이 처한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생 대회>, <월례포럼>, <뉴스레터> 등의 공간을 통해 다양한 토론을 진행해왔습니다. 또한 현재 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동운동의 위기’와 ‘여성운동의 위기’를 주요하게 분석해오면서, 비정규직 투쟁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주체 형성, 여성노동권을 발굴하고 그러한 권리를 중심으로 투쟁해나갈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또한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정세전망 논의에서는 ‘정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공유해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 변혁운동이 처한 난점에서 행진(건) 역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FTA 투쟁이 가진 난점은 행진(건)이 벌여온 FTA 투쟁이 가진 난점과 동일한 것인 만큼 근본적 대안의 모색이 필요하며, 마찬가지로 현재 노동운동이 처한 위기, 페미니즘 운동이 처한 위기를 비롯한 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획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IMF 10년의 반신자유주의 운동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새로운 10년의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전망을 모색하기 위하여, 한국 사회의 다양한 반신자유주의 운동 주체들과 함께 치열한 토론을 전개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회운동포럼(가)에서 다양한 운동진영과의 토론을 통해 행진이 갖고 있는 이러한 고민들을 일정정도 해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토론의 과정은 전체 운동이 처한 난점을 넘어서는 과정이자, 다른 운동들과의 만남 속에서 행진(건)의 문제의식을 보다 발본화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사회운동포럼(가)을 통해 새로운 10년의 운동의 전망 모색에 행진(건)이 앞장서봅시다!

※ 사회운동 포럼(가) 이렇게 참가합시다!

① 행진(건)이 적극적인 일주체가 되어 사회운동포럼(가)에 참가합시다.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대안세계화 운동의 전략적 전망은 그 누가 마련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대안세계화 운동을 지향하며 투쟁하고 그 속에서 난점을 발견해온 우리 스스로가 가장 적극적인 주체될 때에만 마련될 수 있는 것이라 할 때, 행진(건) 스스로 여름 방학 동안 대안세계화 운동의 전략 과제 수립을 자기과제로 삼고, 행진(건)의 과제를 달성해나감과 동시에 사회운동포럼(가)에 적극적인 기여를 함으로써, 민학운 공동의 대안세계화 운동의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② 모든 행진(건) 회원과 행진(건) 소속단위 대중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토론을 만들어갑시다.

신자유주의에 맞선 전략적 전망을 모색하는 과정은 아래로부터 투쟁의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과 일치되어야 한다 했을 때, 지금까지의 경험 상 상층 중심의 토론과 자료 배포만으로는 이러한 주체 형성 과정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모든 행진(건) 소속 활동가들의 적극적이고 치열한 대안모색의 기운을 형성하고, 토론의 기회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행진

2007/05/27 19:13 2007/05/27 19:13
,
Respons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RSS :
http://stulink.jinbo.net/blog/rss/response/39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전국학생행진 건설준비위원장 오민혜
 

지금 우리에겐, 긴 호흡과 강한 걸음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동제가 끝나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1학기 내내 분주했던 캠퍼스에 여유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3-4월. 참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빽빽하던 달력에 모처럼 찾아온 짧은 여유가 반갑습니다. 하지만 우리,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이 시기를 흘려보내는 것은 아닌지, 넋 놓고 있는 사이에 또 한 번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빨리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면 숨이 거칠어지고, 다시 달리려 하면 발걸음이 무거워집니다. 허세욱 열사의 49재를 일주일 남짓 남겨둔 지금, 초민족적 자본과 명운을 같이 하는 한-미 양국의 공모(共謀)가 거의 완성되어가는 지금, 발전과 성장이란 이름이 민중들의 불안정한 삶을 포장하는 지금, 내달리던 발걸음을 결코 멈출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 속력을 늦추고 호흡을 가다듬는 일, 내달리는 발만 바라보던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다시금 지배계급이 두려워할 속력을 낼 수 있도록, 긴 호흡과 강한 걸음을 준비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2007년 6월, 또 한 번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지배계급에 맞서 반격합시다! 


노무현 정부는 ‘국익’이 따르면 재협상하겠다, 피해부문에는 보상하면 된다는 말로 다시 한 번 한-미 FTA의 본질을 가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자본은 이미 특정 민족이나 국가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국익’이라는 말로 마치 자신의 이익과 남한 민중들의 이익이 같은 것인 양 눈가림하고 있습니다. “FTA 때문에 어떤 부문에서는 피해를 입지만 어떤 부문에서는 이익을 볼 수 있다”며 민중들을 분할하고, 그 이익이 언젠가 전체 민중들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두루뭉술하게 진실을 흐리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타결 후에는 몇 주 동안 협정문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FTA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빼앗았고, 이렇게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비웃는 처사에도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근본적인 문제제기 없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거수기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동지들!


비정규직을 확산하고 공공서비스를 시장화해 온 노무현 정부의 구조조정은 거짓된 희망 속에 민중들에게 불안정을 떠넘기는 과정이었습니다. 2007년 6월은 또 한 번 구조조정이 몰아닥치는 달입니다. 한-미 FTA 체결과 비정규직 확산법안 시행을 앞두고 우리는 국익이라는 허상, 개방을 통한 성장, 경쟁력 확보라는 환상을 뒤집어야 합니다. 불안정한 경제와 민중들의 불만을 ‘관리’하는 것 이상으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지배계급들이 민중들의 피땀을 담보로 자신의 기름진 생명을 연장하고 있음을 밝혀야 합니다.   

위기를 돌파하는 투쟁으로 FTA를 막아냅시다!


거리를 가득 메운 민중들의 외침이, 군부세력과 타협한 자유주의자들에 의해 갇혀진 87년,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우리 삶의 모든 근간을 흔들어놓은 97년, 껍데기만 남은 민주주의, 만연하는 빈곤과 불안. 이제, 지배세력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습니까? 무엇을 더 양보할 수 있습니까?      

전국학생행진(건)은 한-미 FTA와 비정규직의 확산, 전쟁기지 건설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조응하는 노무현 정권 아래 자신의 위기를 민중들에게 전가하는 흐름임을 발언하며 이에 맞서는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여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타결을 막아내지 못한 것은 저들이 옳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래로부터의 연대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꾸만 쉬운 길을 택하려는 이들, 개혁세력에 대한 단호한 비판 없이 심지어 손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들에 맞서 우리 민중들 스스로의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움직여야 하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위기를 돌파하는 대안을 모색하고 더 단단해져야 하는 때가 바로 오늘입니다.
망각의 역사를 끊어버리고 산화해 간 허세욱 열사를 기억합시다.
뿌리 깊은 관성의 쳇바퀴를 끊어버리고 오늘의 투쟁을 만듭시다.
긴 호흡, 강한 걸음으로 6월, 한-미 FTA 체결을 막아내는 투쟁에 함께 나섭시다!

Posted by 행진

2007/05/27 19:11 2007/05/27 19:11
, ,
Respons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RSS :
http://stulink.jinbo.net/blog/rss/response/38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7호] 7호를 발간하며

안녕하세요? 동지들.


벌써 오월도 끝자락에 와 있군요. 430/메이데이가 지나고 바로 봄농활과 대동제 그리고 광주순례단까지... 너무 정신없으셨죠?

그 사이에 뉴스레터가 한차례라도 나와서 동지들의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참 아쉽네요.^^;;

올해는 3월부터 꼭 매월 발간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실 5월호도 광주순례단 이후에 급하게 제작이 되어 이래저래 부족한 측면이 많습니다. 6월호부터는 보다 내실있는 기획으로 다가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꼬~옥...

하지만, 이번 호에도 역시나 두 명의 회원께서 소중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이념과 운동'에 대한 단상들, 대동제를 통해 본 대학 문화에 관한 생각)앞으로도 이렇게 자발적인 참여로 뉴스레터를 채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건준위원장 동지가 6월말 한-미 FTA체결저지를 앞둔 시점 더 힘찬 투쟁을 벌여나가자는 의미의 '호소문'을 써주셨습니다. 협정문이 공개되고 재협상 논의가 가열되고 있는가운데 한-미 FTA 투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양국대통령의 서명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고, 투쟁도 일정 주춤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위원장 동지의 이야기처럼 이럴때일 수록 전국학생행진(건)동지들이 앞장서서 싸워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레터 편집팀 차원에서는 세 텀을 준비했습니다.


'사회운동포럼(가)에 함께해요'
는 8월말로 준비되고 있는 사회운동포럼(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행진(건) 회원들이 일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한자는 제언을 담았습니다. 87년 6월항쟁 20년, IMF이후 10년, 새로운 사회운동의 이념과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사회운동포럼(가)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차별에 저항하라','당신은 장애를 아는가'의 저자 김도현 동지와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김도현 동지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지 불안하지만, 위 두권의 책과 인터뷰 내용을 함께보시면 좀 더 이해가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는 광주순례단의 활동을 사진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여름현장활동처럼 얼굴이 새까많게 그을린 동지들이 많았는데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1박 2일간의 짧은 순례단이었지만, 오늘날 '혁명정신계승'의 의미를 꼭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6월 정말 바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FTA 체결과 비정규악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과 여름 현장활동 준비도 해야 하네요. 또, 기말고사도 있다구요? ㅠ

10차 중앙운영위원회 안건지를 꼼꼼히 검토해보시면 6월 활동에 대한 대략의 그림은 그려질 것 같으니까요, 꼭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쁠 때일수록 이따금 주위를 돌아보며, 조금은 뒤쳐진 동지들과 함께갈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아시죠? ^^

Posted by 행진

2007/05/27 19:04 2007/05/27 19:04
,
Respons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RSS :
http://stulink.jinbo.net/blog/rss/response/37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