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회원마당] 탁상공론, 소회

- 대근(고려대)

탁상공론(濯想恐論) 소회(所懷)


지난 11월, 아무것도 모른 채 단지 할 사람이 없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학회장이 된 지 어언 5개월이 지났다. 선거 총회를 하면서, 선배들이 네가 생각하는 학회의 상이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고, 나도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얼마나 모르는 게 많았는지 모르겠다.(지금도 마찬가지^^;;)

아르바이트 때문에 늘 바빠서 세미나에 참여하는 것도 제대로 못했기에, 솔직히 학회장이 막 되었을 때까지도 학회는 단지 세미나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내 임무(?)는 학회원을 많이 받고 세미나를 잘 진행시키고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잘 지내는 것이라고. 물론 그 부분이 학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중심인 것은 틀림없다. 학회는 본질적으로 진보적 담론을 공부하고 형성하는 곳이기에 세미나가 중심이 된다. 하지만 세미나로만 끝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조금이라도 더 알고, 사회의 모순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잘못된 것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에 와서는 학회가 세미나를 넘어서는 어떤 활동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스스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학회장이라는 이름으로 여기 저기 불려 다니고 끌려 다닌 끝에 깨닫게 된 것이지만.(^^) 특히 올해 들어 FTA 라는 정세 속에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단지 선배가 불러서 나간 것이 아니라, 이때까지 내가 학회에서 해 온 세미나를 토대로 형성된 인식과 판단, 나의 주관으로 참여했다. 물론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준 것은 함께 세미나를 하면서 고민을 들어준 선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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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학회장의 입장에서 어려운 것은 내가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세미나를 하면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를 습득시키고, 앎을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주입시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 끝에 자신의 의지로 움직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점점 더 빡빡해지는 대학 생활이 새내기들뿐만 아니라 나를 비롯한 선배들까지 사회를 고민하고 사회와 연대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 같다. 게다가 지난 2년간 문제와 직접 부딪히고 참여한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어떤 문제를 같이하고 참여하자고 학회에서 말을 꺼내기가 더욱 힘든 것 같다. 참여하면 무엇을 하게 되고 어떤 것을 느끼게 될 지 나 역시 모르기는 마찬가지니까.

탁상공론은 사회과학 학회이다. 3월 초에 한 차례 지성인을 주제로 사이드의 「권력과 지성인」을 읽었고, 그 때 2년차 간사들과 함께 지성인의 존재와 역할, 우리 대학생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 3월 학회주간에 ‘이주노동자와 노동3권’을 주제로 공개세미나를 했다. 이후 다른 학회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20여명의 새내기를 선발(?)해서 지금은 ‘이중 혁명’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재미없는 단순한 스터디가 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한 차례 세미나를 해보니 의외로 이중혁명 당시와 지금의 현실(특히 FTA와 관련해서)이 유사하고, 그로부터 지금의 현실을 고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무슨 이유인지 예상보다 많은 새내기들이 들어와서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착오도 있었고 학회원 한 명 한 명과 깊은 교류를 나누는 것이 예전보다는 힘들어졌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생각이 다양해지고 학회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선배들의 바램, 나의 의지, 간사들의 고민, 새내기들의 열정이 합쳐져서 탁공은 앞으로도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각자의 삶을 고민하는 장이 될 것이다. 이중 혁명에 이어서 어떤 세미나를 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근현대사, 여성주의, 신자유주의, 역사적 자본주의, 자본, 맑시즘 등의 세미나를 통해서 탁공의 방향성과 정체성은 유지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맑시즘 논쟁사를 주제로 한 고학번 테이블을 통해 나의 고민과 그 고민을 풀 열쇠를 찾는 작업도 심화시킬 것이다.

탁공이 앞으로도 계속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논의의 장을 제공하고, 완전히 같을 수는 없더라도 같은 방향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남한 사회과학의 총본산 그 실천의 동력! 생각을 씻는 경외로운 논쟁은 사회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Posted by 행진

2007/06/29 20:38 2007/06/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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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형(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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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성주의를 고민한다는 것을 주변에서 알았을 때의 반응은 내가 생각한 이상이었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스케줄 노트에 끄적여 놓은 여성주의용어들과 책들을 보시고는 ‘네가 여자야? 사내자식이...’ 친구들의 반응은 ‘너 동성애자, 게이야 혹시?’ 여성주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자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정상이 아닌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 친구들의 그러한 반응에 난 흠칫 놀라며 ‘아니야. 아니야. 나 이성애자야.’라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난 어려서부터 여성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자랐다. 파란색보다 분홍색을 좋아하고, 예쁜 노트에 예쁘게 형형색색으로 필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걱정과 놀림으로 나를 대해왔고 나는 굉장히 이런 것에 피해의식을 느꼈고, 나를 더욱 억압했다. 좀 더 남성스럽게, 좀 더 대범한 척, 화려한 색보다는 칙칙한 색깔로 내 옷장을 채웠다. 그런 나에게 여성주의는 나의 고민과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처음에 난 마치 잃어버렸던 나의 돈을 찾은 것처럼 여성주의에 빠져 수업시간에도 여성주의도서를 읽고 내 삶을 여성주의적으로 살아가야지 하면서 다짐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참 즐거웠다. 그런 나에게 돌아온 친구들의 반응은 나를 고민에 빠지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에게 이보다 힘든 고민은 남성이, 아니 내가 여성주의를 고민하는 주체가 될 수 있는가의 여부였다.

여성들의 권리들과 피해들을 가시화하는 성폭력담론을 다루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과연 내가 주체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여성주의를 고민하고 이를 조금이나마 이후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활동과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을 그런 것을 찾는 과정 중에 성폭력상담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난 장벽을 보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분명 사적/공적 영역을 나누는 것의 허구성, 그리고 그것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알고 있지만 피해를 겪은 여성들이 과연 남성인 나에게 자신들의 피해를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심지어 ‘당신 말고 여자상담원 바꿔요!’라고 말하는 상상을 혼자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학교선배가 읽어보라고 건네주었던 책에서 나는 그 장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지는 경험을 했다. 남성이 여성주의의 주체가 되는 과정에서 왜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 주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나에게 남기면서 내가 생각했던 여성주의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남성 중심적인 사고의 산물인가를 깨달았다. 자신의 고민과정 속에서 그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가는 과정 속에서 그러한 실천과 활동이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나 역시 어떤 자리에서, 어떤 위치로 내가 그러한 활동을 하고 싶어 하고 있었다. 이러한 고민들을 안겨주면서 어느 정도의 그런 나의 고민과 가치관에 시원한 해소감을 맛보았지만 사실은 아직도 그리고 지금도 그런 고민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나이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여러 책들을 찾아보면서 남성페미니스트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았다. 남성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무엇으로 그것을 판명되는가를 혼자 고민도 해보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성주의적인 삶을 내 삶으로 끌어안아서 페미니스트가 될 것인가를 한동안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서 그런 이야기를 다룬 책이 있었다. 확실히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답, 아니 그 책의 생각은 그랬다. 여성주의를 고민하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남들이 그리고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비춰지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아! 하는 탄성과 반성으로 머리를 하루 종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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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라는 분야가 학문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그 특성상 완전히 안다는 것이 얼마나 아는 것인지를 판가름하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난 아직도 더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할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내가 머리 아프게 생각할 것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난 내가 여성주의를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 것을 아직도 앞에서 말했듯이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난 누구보다 남성들이 여성주의를 고민하고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느낄 때야 비로소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주의적인 사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의 절반이 여성이듯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남성들이 여성주의를 생각할 때 우리 사회를 재구조화할 수 있다고 막연한 그리고 자신 있는 생각을 해본다.

비록 내가 지금 군대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두려워서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의 최절정(?)인 대학교 2학년이기에 사회적으로 들어오는 압박으로 고민과 힘듦으로 하루를 사는 남성으로 살고 있지만 말이다.

Posted by 행진

2007/06/29 20:34 2007/06/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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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린 반전반핵평화 동아시아 국제회의에 행진(건)도 참가하여 400여명의 국내외 참가자들과 함께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공동행동을 모색하였습니다. ‘반전반핵평화’의 기치를 걸고 열린 최초의 대규모 동아시아 국제회의였던 이번 회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군사주의와 핵 민족주의가 발호하고 있는 정세 속에서 열렸다는 점, 특히나 일본의 반전반핵평화운동을 대표하는 운동단체들-원수폭금지일본협의회(원수협), 평화포럼/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원수금), AWC 일본연락회의 등-이 참가하여 이들 단체를 비롯한 동아시아 연대운동의 실제 토대를 쌓았다는 점 등이 큰 의의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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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건)은 그동안 ‘반미반전반핵’을 입장으로 투쟁해 나갈 것으로 주장해왔으며, ‘찬핵-반미’ vs '반핵-친미‘라는 왜곡된 이데올로기 지형 속에서, 일본 학생운동 단체와 동아시아 평화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캠퍼스 행진 별로 월례포럼을 진행하는 등의 실천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활동에도 불구하고 반핵 운동의 세밀한 쟁점들을 파악하여 토론하고, 구체적인 실천의 흐름으로 만들어가는 데에는 여전히 미진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양일간의 국제회의에서 여하하게 풀리진 않았지만, 향후 반전반핵운동의 국제적 관점과 동향들을 파악하고 연대의 계기들을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데 참가의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첫째날은 사전행사를 비롯한 개회식이 진행되었고, ‘동아시아 핵 위험과 반핵평화운동’, ‘동아시아 군사주의와 반전평화운동’ 의 주제로 2가지 공동토론이 열렸습니다. 핵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토론들을 주되게 하였고, ‘핵이 최소한의 억지력이자 협상용 수단’이라는 진보진영의 입장에 대한 비판적 논의들, 대중적 반핵운동을 통해 핵을 막아야 한다는 논의들을 진행하였습니다.

둘째날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반기지 운동 등에 대한 분과별 토론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담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였습니다. 또한 국제회의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현재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헌법 9조 개정이 가지는 위험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고, 개헌을 반대하는 것을 넘어서서 일본 평화헌법이 가지는 의미를 각국에서 재평가하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는 향후 한국조직위원회 과제이기도 하며, 한국 내부적으로도 운동을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행진(건) 역시 국제회의에서 나왔던 쟁점들을 정리하고 향후 7월에 진행될 대안세계화 학생포럼 중 반전포럼 등을 통해 반전반핵 평화운동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제회의 참가자들은 26일 4시부터 용산미군기지 앞 집회를 가지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참가한 활동가들이 일본과 한국, 그리고 미국 등으로 제한되었다는 점, 국내 운동사회 내부에 반전반핵평화 운동에 관한 반향을 일으키는 데 있어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였지만, 반핵반전평화의 과제를 동아시아 지역에 대중적으로 제출했다는 측면에서 남겨진 과제 또한 큰 것 같습니다.

작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의 핵 독점 그리고 이와 결부되어있는 제3세계 국가들의 핵 민족주의의 발호에 맞설 수 있는 민중들의 아래로부터의 평화담론과 운동이 필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민중들의 과제는 6자회담이라는 한계적인 틀 속에서 봉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의 군사세계화 전략 하에 추진되는 동아시아 군사전략이 근본적으로 폐기되기 위한 운동, 그리고 절멸의 무기에 대한 민중적인 통제를 위한 운동이 형성되지 않는 한, 동아시아의 평화는 결코 보장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우리에게 남겨진 논의들을 계기로 동아시아 평화를 향한 근본적 대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행진(건)이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반미-반전-반핵’ 운동을 보다 강화하고 발본화할 수 있는 논의와 실천들을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투쟁!

사진으로 보는 국제회의 열기

Posted by 행진

2007/06/29 20:32 2007/06/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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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타결과 비정규악법 시행!

그 어느 해보다 더 뜨거운 여름이 예상되고 있는 2007년의 여름을 맞았습니다. 87년 6월 항쟁 20년을 맞아 너도나도 민주화의 주역이라 말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개혁세력들의 기만적인 모습이 보이는 지금, IMF 10년을 지나 더 큰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중들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한미FTA 타결을 성사시키려고 애쓰는 지금, 민중들의 삶은 갈수록 빈곤해지고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중들의 삶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선을 앞두고 소위 ‘민주화의 후예’를 자칭한 신자유주의 개혁세력들은 서로의 이전투구 속에 민중들의 민주주의를 계속해서 축소시키며 자신들의 언어에 가두어 두고 있는 2007년의 7월 입니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투쟁으로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이 대안세계화의 길로 더 큰 연대와 변혁을 만들어 내려는 2007년 7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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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안세계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것은 그러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는 지난 투쟁의 과정에서 우리가 겪었던 한미 FTA, 불안정노동, 군사세계화에 대한 저항적 담론 형성의 어려움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투쟁이 세계적 경쟁을 두려워하는 ‘쇄국’의 담론을 넘어서기 힘든 현실, 비정규직 철폐 투쟁이 광범위한 연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고립되고 장기화되는 현실에서 집회에 결합하는 것을 넘어선 연대운동의 장기적 전망을 수립하기 힘든 현실, FTA 폐기 투쟁과 불안정노동 철폐 투쟁을 신자유주의의 핵심적 과제로 함께 발언해낼 수 없는 현실, 전 세계에서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군사세계화의 문제가 민족국가의 이익과 안위에 대한 고민을 넘어서지 못하고 추상적 평화의 외침에서 그치는 어려움. 이들은 그대로 한미 FTA 저지 투쟁, 불안정노동 철폐 투쟁, 평택 전쟁기지 건설 반대 투쟁 등 신자유주의에 맞선 핵심적 투쟁들에 있어서 대중의 저항이데올로기 형성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자유주의에 맞선 장기적 대안 모색과 투쟁의 과정을 구상하지 못하고 당면한 부당함에 대한 투쟁만으로 그치게 되는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이론적, 실천적 난관을 말한다고 할 것입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대안세계화의 실질적 언어를 찾아가기 위한 ‘2007 대안세계화 학생 포럼’을 제안드립니다!

반신자유주의 투쟁의 이론적, 실천적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 전망을 밝히기 위한 전략과제를 도출합시다!


07년 여름방학에는 올 해의 시기적 특수성 속에서 신자유주의에 맞선 투쟁의 언어와 실천을 발굴하고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장기적 전망을 수립하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2007 대안세계화 학생 포럼’에서의 열띤 논의 속에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과제를 도출하고 투쟁의 언어를 마련합시다. 그 속에서 이론적 학습과 토론을 통해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역량을 강화하고 대중운동의 이론적 실천적 역량을 강화합시다.

전국학생행진(건)의 핵심 방중 싸이클로서 자기교육-대중운동의 훈련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안정화해갑시다!


여름 방학이라는 시기는 2007년 특히 전국학생행진(건)의 본조직 건설의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점점 대중과의 접점이 협소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대중 속에 위치시키고 함께 교육하고 대중운동의 언어와 양태를 발굴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와 함께 협의체적 논의와 투쟁의 과정을 발굴해나가는 것이 바로 학생운동의 현재적 난점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며 대중운동 속에서 행진을 건설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지역-지구별 연대와 공동 투쟁의 경험을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합시다!

매년 정세적으로 가장 필요한 주제들을 가지고 지역-지구에서의 토론과 투쟁의 활성화를 통해 자기교육과 토론의 역량을 강화하고 방중 실천사업 및 하반기 투쟁을 장기적으로 예비할 수 있는 사업으로 ‘2007 대안세계화 학생 포럼’을 만들어갑시다!

대안세계화 학생포럼은,


각 지역 별로 행사를 준비하여 지역의 상황에 맞게 진행됩니다. 전국모임에서 제안 된 전반적 행사의 구성은 반신자유주의 전략과제의 수립을 위한 포럼과 강연입니다. 포럼과 같은 경우, 각 주제별로 포럼 기획단을 꾸려 포럼 전반의 준비를 함께 합니다. 강연은 사회운동포럼의 시민강좌단을 섭외하여 대안세계화 학생포럼의 기획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그 외에 각 지역별로 공동체 프로그램, 문화제, 캠프 등이 다양하게 기획되고 있습니다.

대안세계화 학생포럼에서 전략과제 수립을 위한 주제들.


여성노동권 : 87년 전후 여성노동자운동의 역사속에 남겨진 쟁점들을 확인하며 신자유주의에 맞선 여성운동의 방향은 어떠하여야 하는지 논의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불안정노동 철폐 투쟁의 전망과 과제 : 노동의 불안정화가 만연한 시대. 칼날 같은 해고통보와 생존의 위협이 끊이지 않는 시대. 지금까지의 불안정노동 철폐 투쟁에서의 쟁점과 평가를 진행하며 앞으로 반신자유주의 전략과제로 중요하게 불안정노동 철폐 운동을 기획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반전-반핵-평화 : 신자유주의 세계화속에 전쟁의 폭력과 위협이 만연한 지금의 시대를 분석하며, 아래로부터의 반전-반핵-평화 운동의 전망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합니다.

반빈곤 : ‘빈곤’이라하면 절대적 빈곤에 처한 사람들의 문제 같지만, ‘빈곤’이라는 문제는 신자유주의 시대 민중들의 삶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의료, 건강, 주거등에 대한 기본권 축소를 비롯해 물 사유화 등은 삶의 조건 전반을 하락시키고 있는 지금, ‘반빈곤운동’을 통해 삶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온 민중의 권리로 발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역운동 :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운동의 이념이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우리가 생활하고, 사회화되는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공간인 ‘지역’에서 어떠한 이념으로 어떠한 운동들의 기획이 필요한지 논의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장소는 곧,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드리겠습니다.

Posted by 행진

2007/06/29 20:20 2007/06/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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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민중적 저항과 한 택시노동자의 분신에도 끝끝내 한미FTA를 타결한 노무현 정권이 30일 협상체결을 앞두고, 미친 듯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FTA가 체결되면 벼랑 끝으로 내몰릴 금속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파업을 하겠다 하니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연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왜곡 선전을 해대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파업을 하면 초반에 강경조치를 취하겠다느니,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느니 하며 이제는 국민들을 상대로 협박마저 일삼고 있다. 작년여름, 포항건설 노동자들의 파업을 초기에 진압해야 한다며 공권력을 투입하고 하중근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정권의 살인적인 노동탄압을 또다시 목격해야 한단 말인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며 떠들어대던 노무현 정권이 노동자들의 파업을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비난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개가 코웃음을 칠 일이다. 단 한번도 국민적 의견수렴 절차없이 ‘묻지마 협상’을 강행하며 체결로 일방통행하고 있는 노무현정권이 비민주적 파업절차 운운하며 불법이라 하니, 이보다 더한 코미디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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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미FTA로 인해 한국경제와 국민전체에게 어마어마한 이득이 돌아오고 특히 완성차 부문은 최대 수혜가 예상되기에 이번 파업이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FTA로 자동차산업‘자본’이 이득을 볼 수는 있겠지만, 노동자에게 그 이득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한미FTA는 국내 자동차 자본의 미국 진출에 더욱 좋은 환경을 제공할 뿐이며 현대자동차역시 이에 발맞춰 2010년까지 해외 생산 공장 규모를 50%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결국 정부가 주장하는 수출증가로 인한 한국 현지에서의 자동차 생산증가라는 ‘수혜 주장’은 극히 낮은 수준이거나 미비한 것이다. 오히려 추가적 투자나 새로운 고용의 창출이 아닌 국내 공장의 물량 감소로 대량의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이 금속노동자들의 목에 칼을 겨눌 것이다. 이처럼 한미FTA 체결로 인해 자동차산업 자본을 포함한 초국적 자본은 세계적 이동의 자유와 안전한 소유권을 보장 받을지 몰라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하락시키고 권리를 파괴할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과잉투자 된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세계화하여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고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을 강화하고 고용불안을 자극하여 노동조건을 악화시켜 왔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금속 노동자들의 파업을 탄압한다하여 금속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밝히고자 했던 한미FTA의 본질이 가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가리면 가릴수록 민중들의 투쟁으로 그 검은 속내가 처절하게 드러날 것이다. 어색하게 감추려했던 협정문도 수많은 분야에 걸쳐 민중들의 삶의 독소와 같은 조항들뿐이었음이 이미 만천하에 공개되지 않았는가.

정부는 한미FTA와 관련된 모든 집회를 연신 불허하였지만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국민들을 막을 수 없었다.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날 선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고, 물대포를 쏘아대며 폭력적으로 제압해보려도 했지만 FTA폐기를 염원하던 열사의 뜻과, 자신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들을 지키고자 했던 민중들의 투쟁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타결을 앞둔 3월, 민중들은 그렇게 거리에서 가장 뜨거운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이러한 민중들의 간절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를 빌미로 검찰은 6월 22일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오종렬, 정광훈 공동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운동진영에 대한 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대체 누가 불법이고 누가 범죄자인가? 민중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한미FTA 협상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체결하려 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이야말로 반민주고 불법이고 범죄자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위력적인 민중총궐기로 FTA 체결을 저지하고, 자본의 이윤놀음만을 위한 세계화가 아니라 민중들의 희망을 세계화하자.

더 이상 노동자가 자신의 불안정한 일자리로 자살을 기도하고, 한미FTA 폐기를 외치며 몸에 불을 그어야 하는 이 추악한 신자유주의 세상을 단호히 거부하자. 더욱 강력한 대중투쟁으로 우리들의 희망을 세계화하자!

그 길에 전국학생행진(건) 역시 수많은 민중들과 어깨 걸고 힘차게 싸워갈 것이다.

민중총궐기 사수하고, 한미FTA 폐기하자!
강력한 투쟁으로, 신자유주의 정권 박살내자!

Posted by 행진

2007/06/29 20:17 2007/06/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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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기억하며

6월이다.

대선을 의식한 정치인들의 입과 발이 분주해지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화두로 근사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87년 6월 항쟁이 그것이다. 전국에서 20년 전 6월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고, 각종 언론에서도 기획·특집 기사와 방송을 연일 쏟아냈다. 국회위원들이나 이른바 저명인사들은 연일 방송에 출연하여 무용담을 회고하면서 자신의 전과를 자랑스럽게 떠들어댔다.

이러한 정황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어찌되었든 ‘호헌철폐’, ‘민주주의 쟁취’는 당시 민중들의 있는 그대로의 요구 그 자체였다. 신군부 군사독재정권의 억압적 폭력적 제도에 맞서서 민중들의 피로써 쟁취한 혁명이었던 것이다. 87년 6월 혁명의 주인공은 바로, 그 당시 거리를 매웠던 민중들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6월 항쟁의 기운이 그대로 7,8,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번진다는 점이다. 군부독재를 무너트리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운 6월의 민중들과 노동자들은, 다시 전근대적 작업장체제 속에서 뛰쳐나와 거리를 물들인다.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85년 플라자 협약이후 조성된 3저호황으로 인해 신자유주의적인 구조조정은 다소 유예되는 한편, 수출시장이 대거 열리게 되고 자본생산의 일시적인 반등으로 인해 한국자본들의 이윤율 역시 일시적으로 반등하게 된다. 원자재가격의 안정, 국제적 저금리, 물가안정 속에서 한국경제는 85년 이후 3년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이하였다. 연평균 12.8%라는 경제성장률, 국제수지흑자 연평균 100억 달러 내외의 수출을 달성한다. 또한, 노동자는 1980년 646만명에서 1989년 1,000만 명을 넘어 10년간 400만 명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에도 노동자의 임금, 생활 상태는 변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한국 자본주의 사회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착취를 대가로 급속한 고도성장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며, 동시에 87년 대투쟁의 배경으로 작용하게 된다.

1987.8.18. 4만 여명의 현대그룹 노동자들이 시내로 진출
87년 당시의 대표적인 사례로, 울산 현대 중공업 노동자들이 태화강 둔치에 모였을 때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던 21개 요구를 살펴보자면,

첫 번째 요구로, “머리를 기를 수 있게 해 달라!”였다. ‘몇 센티미터 이하’ 이렇게 회사가 정해 놓으면 해고당할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절대로 그것보다 더 길게 기를 수 없었다고 한다. 두 번째 요구는 “복장자율화”였다. ‘출/퇴근시 만이라도 사복을 착용하게 해 달라!’는 말에서 당시만 해도 정권의 노동천시 사상을 적극적으로 유포함으로 인해 공돌이, 공순이로 무시당했기에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자신이 노동자임을 감추고 싶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안전화신고 쪼인트 까지 마라!’-주머니에 손 넣고 걸을 수 있게 해 달라!'라는 요구는 당시 군사정권의 통제방식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87년의 노동자들과 2007년의 노동자들이 오버랩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겉으로는 좀 더 나은 노동조건과 제도 속에서 노동권을 보장받으며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권리’는 그러한가?

현재에도, 전국 곳곳의 계약해지 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들이 터져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얼마 전 서울의 학교비정규직으로 투쟁하고 계시던 한분의 노동자는 수면제를 복용하며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시도하였다. 아파도 해고될까 두려워 병원에 가지 못한 채 일을 하다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도중에 목숨을 잃은 이랜드 유통비정규직 노동자도 있다. 마찬가지로 해고될까 두려워 일을 하다가 다쳐도 사측에게 산재요구를 하지 못하고 병원비를 갚아나가는 노동자들도 태반이다. 1500만 노동자들 중에서 노동조합에 소속된 노동자는 500만이 채 안되고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노동법상의 근로조건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조차 보장받지 못하며, 지금도 뜨거운 여의도 국회 앞에서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위한 싸움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7월 1일 비정규직 확산법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상적인 해고위협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은 원직복직투쟁 혹은 새 직장을 찾아 다시 비정규직의 삶을 이어갈 것인가라는 갈등의 기로에 놓여있게 되었다. 이미 대다수 민중들의 불안정한 일자리와 가난한 일상의 대물림이 이제는 ‘비정규직 보호법안’이라는 허구적인 수사에 뒤덮여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써 민중들의 삶에 뿌리내리게 될 위기에 놓여있다.

87년의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들을 요구하면서 온갖 수치심과 자존심이 짓밟히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던 노동자들의 투쟁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속의 기록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현실에서 존재했던 그들의 외침과 투쟁은 기념으로 묻혀질 수 없을 것이다.

87년 20주년을 맞는 오늘, 여름방학 역시 전국 곳곳의 노동자민중들과 만나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아 싸워나갈 수 있는 시기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민중들의 절박한 요구들과 투쟁을 얼룩지게 하지 않고, 올곧이 때 묻지 않은 민중의 언어와 요구로 채워나갈 수 있는 시공간을 열어 나가자!!

민중들의 수심어린 얼굴이 미소로 바뀔 때,
지친한숨이 투쟁의 함성으로 바뀔 때,
비로소 진정으로 87년을  기념할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행진

2007/06/29 20:09 2007/06/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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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8호를 발간하며

다시금 노동자 민중의 '정치적' 함성으로 가득찬 거리를 꿈꾸며...


날씨가 너무 더운 요즘입니다. 단지 날씨만 더운 문제라면, 그냥 참고 견디면 되겠지만,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그냥 참고 지나친다고 결코 해결될 수 없기에 여름이 조금은 힘들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투쟁하고 있는 민중들을 생각한다면 더 그런것 같습니다.

지난 5월 28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89명 중 1987년에 6월항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이 68%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요즘 대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의 측면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이 여론조사를 접하고 웬지 모를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신자유주의 개혁세력들이 스스로를 87년 6월항쟁의 투사이자 그 성과물로 표상하는 가운데, 누가 과연 6월 항쟁을 모르고 있는지 되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Main Voice에서는 '87년 노동자대투쟁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습니다. 6월항쟁에 비해 대중적 인식은 더욱 취약하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87년의 노동자 대투쟁을 짧게나마 되돌아보며 오늘날 87년을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했으면 합니다. 뉴스레터 편집팀 차원에서는 다음달부터 87년이후의 노동운동사에 대해 연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 기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기대해주세요. 

정부와 재계, 그리고 보수언론들은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파업을 하는 금속노조에 대해서는 '불법정치파업'이라며 전방위적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얼마전, 선거법과 관련하여 자신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던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린다면 코웃음 칠 일이지만, 사회적 여론이 그리 녹록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록 뉴스레터 발간이 늦어지는 관계로 시기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총궐기 이후에도 금속노조의 파업을 비롯한 한-미 FTA 저지투쟁에 대한 탄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성명서와 투쟁제언이 이후 보다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세번째 글은 '대안세계화 학생포럼'에 대한 제안입니다. 상반기 투쟁을 돌아보면서 기간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이론적, 실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일계기로  '2007 대안세계화 학생 포럼’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네 번째 글은 반전반핵평화 동아시아 국제회의에 관한 보고입니다. 비록 많은 동지들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우리에게 남겨진 논의들을 계기로 동아시아 평화를 향한 근본적 대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반미-반전-반핵’ 운동을 보다 강화하고 발본화할 수 있는 논의와 실천들을 이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회원 마당>에는 성균관대 태형 동지의 여성주의에 관한 솔직한 고민을 담은 글과 고려대 대근 동지의 학회장으로서 한 학기를 돌아본 글이 실렸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고민들을 뉴스레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서 나누었으면 합니다. 동지들 감사합니다. ^^;;

여름현장활동이 시작되기전에 발간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매번 기획때보다 내용면에서도 부족하고, 발간시기도 늦춰지는 게 매달 뉴스레터를 발간하는 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뉴스레터가 동지들의 활동에 작은 청량함이라도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진자들만을 위한 '한-미 FTA', '비정규직법'의 '정치적'강행에 맞서 평범한 노동자, 민중의 '정치'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87년을 2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투쟁!

Posted by 행진

2007/06/29 20:08 2007/06/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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