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전하는 이야기, 학생운동을 만나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장 민영이고, 전국학생행진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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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장 민영


Q
 이번 주말에 노동자대회가 열리죠. 예전에는 ‘노동자대회 참가단’을 대학에서도 꾸려서 많이 참가했었는데, 요즘 대학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언론이나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백안시하는 분위기가 있듯이, 대학도 거기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대학에서는 ‘노동자대회에 가서 연대하자’라는 말이 나오면, 학우들한테 올바른 일로 여겨져 왔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예전에는 ‘대학생, 지식인으로서 사회문제나 노동자들의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는 논리가 받아들여졌는데, 요즘은 ‘우리가 나선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이 있느냐. 그런 활동이 의미 없진 않지만 내가 하려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전보다 소수이긴 해도 학생들이 노동자대회 참가단을 꾸려 나오기도 하구요, 저희는 보통 학생회 선거 기간 중간에 노동자대회가 열려서 함께 선본활동을 하는 친구들과 교양을 진행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Q 최근에 ‘88만원 세대’를 비롯해서 행동하지 않는 20대, 혹은 불행한 세대로서 20대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지금 20대들은 단군이래로 최고로 공부도 많이하고 영어도 능통하고, 컴퓨터도 잘하는 세대라지만 취업난의 공포를 다들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요. 요즘 '난 잉여다'는 자조적인 읊조림이 유행하듯 스스로를 불행한 세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실제로 많습니다. 반면, 학교에서 “함께 싸워서 무언가 쟁취한다!”는 경험 자체를 해보지 못한 세대기도 해요. 대학가 학제개편이나 행정조치에 의해서라도 자치 활동이 차단되고 빡빡한 생활이 강제되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는 대학 내 교육 사안을 개선하려고 해도 학생들한테 서명 받고 학내에서 집회하고, 대학 교육이 어떻게 되어야 하나 토론하면서 바꿔내려고 했다면, 요새는 총학생회가 학교와의 테이블에 가서 잘 협상해주고 나왔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이상적으로 그리던 대학시절과는 다른 생활을 하면서, 혹은 아무리 봐도 비상식저인 사회를 되돌아 보면서는 "이렇게 사는게 잘 사는걸까"하는 갈등도 느끼기도 하지요. 바로 그런 계기들을 만들고 확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지요. "생각대로 해~"하는 통신사 광고가 심금을 울린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는데, 그게 대학생들의 마음안에 갇혀있는 말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어쨌든 저는 학생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먼저 노동자가 된 선배들로부터 너희는 불쌍하다는 말을 들으면 "20대 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마찬가지로 힘들지 않나, 노동 운동보다 힘들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합니다(웃음). 저희는 나름대로 지금 시대의 조건에 발을 딛고, 선배활동가들이 남긴 긍정적인 부분은 이어가면서도, 남한운동의 신세대로서 혁신해야 할 부분들을 고민하는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요즘 학생 활동가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활동을 주로 하고 있나요?

A 올 한해 했었던 몇 가지 활동을 예로 들어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네요. 우선 상반기에는 ‘경제위기에 맞선 공동행동’을 꾸려서 활동을 했었어요. 요즘 경기가 회복되었다고 하지만, 다 노동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가능한 거잖아요. 경기회복의 기준도 다 주가나 환율을 기준으로 하지, 실업률이나 임금 같은 것이 기준이 되지는 않잖아요? 이런 실상을 밝히면서 해고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려 평택으로, 용산으로 찾아갔습니다. 2학기 들어서는 ‘민주주의 포럼’이라는 것을 했는데, 노무현이 죽고 민주주의에 관심 갖게 된 대학생들은 늘어났지만 저마다 다른 생각들을 갖고 있기도 했죠. 그래서 진짜 ‘민주주의’가 뭐냐, 시민들 모두가 주인이 되는 사회인데, 왜 노동자들의 권리는 인정받지 못하나, 이런 내용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연속 포럼을 전국에서 10개 대학에서 진행했어요. 그리고 저희 대학은 요즘 잠잠하지만, 서울대는 법인화 문제가 있고 중앙대는 경영대, 의대 등을 남기고 인문대, 자연대 등을 다 폐지한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대학구조조정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이런 움직임이 다 대학을 기업화하는 과정인데, 대학이 점점 이렇게 되면 학생들 역시 소위 말하는 'ceo 마인드'만 가지거나, 노동자로서의 권리도 단 한 번 생각해 보지 못한 채 사회로 나갈 게 아니겠어요? 이런 흐름에 맞서서 어떻게 투쟁해야 할지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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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동자운동과 학생운동의 연대와 관련해서 고민이 있으시다면?

A 도장 공장 침탈을 앞둔 쌍용차 공장앞에서 너무나 안타깝더라고요. 학생운동이 규모있던 시절에는 이럴 때 큰 역할을 했을텐데. 지금은 그런 것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은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학생운동의 할 일이 많은 것 같아요. 투쟁의 장에 달려가야 하는 과제도 있고, 한편으로는 점점 민중연대를와 멀어지는 대학 전반을 돌려세우고 대학생들의 집단적인 저항을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자본의 전략이 민중들의 연대를 가로막고 경쟁을 부추기는 거잖아요. 올해 공기업등지에서도 고용량을 유지하기 위해 대입초임을 깎는 등, 경제위기 속에서 세대간의 갈등이 불거질 공산도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기에 대학생들의 이해를 방어하는데 중점을 둔 학생운동의 전략들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 싸울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웃음) 어쨌든 학교를 생각해보면 노동절 집회 와보고, 노동자대회 와봤던 사람들과 아닌 채로 사회로 나가는 사람은 나가서도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최근에 말로만 ‘진보’ 나 ‘좌파’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저는 한국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싸워보지 않고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자운동과 연대하는 기풍을 20대의 운동 전반에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저도 이후에 또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열심히 살고, 투쟁하겠습니다.

Posted by 행진

2009/11/09 15:02 2009/11/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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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메이데이 투쟁의 결의를 모아
5-6월 더욱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119주년 메이데이 실천단장
수진

대학생의 투쟁으로 민중들의 길을 열자!

4.30·메이데이를 노동자-학생들의 가열찬 투쟁의 날로 만들었습니다.

119주년 메이데이는 끝났지만,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의 투쟁은 계속됩니다!


 

지난 4월 4일,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이 마로니에 공원에서 발족식을 가졌습니다. 각 대학의 공동행동은 한 자리에 모여서 깜깜한 경제위기의 어둠 속에서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민중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빛이 될 것을 결의하며 힘찬 투쟁의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4월 한 달 동안, 전국의 대학과 거리는 공동행동의 활발한 활동으로 들썩였습니다. 공동행동은 민중들의 투쟁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함께하며, 경제위기의 책임을 민중들에게 떠넘기는 이명박 정부와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폭주하는 열차와 같은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를 끝내고 대안 세계를 열기 위한 길을 만들어왔습니다.

 

경제위기의 본질을 파헤치고, 학생운동의 대응을 머리 맞대고 함께 논의했던 토론회와 전국 대학생들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요구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년실업 해결 1만인 행동, 허세욱 열사 추모, 공공부문 선진화와 이명박정부 일자리 정책에 맞선 노동자-학생 공동투쟁, 용산 철거민 투쟁, 비정규직 장기투쟁 촛불문화제, 장애차별철폐의 날, 서울 곳곳에서 열린 차별철폐대행진, 이주노동자 대회, 비정규악법 폐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등으로 너무나 바쁘고 알찬 한 달이었습니다. 이렇게 멈추지 않았던 투쟁들을 총화하고 앞으로의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로서 4.30 ‘대학생 공동행동 투쟁의 날’을 만들었습니다. 5월 1일 노동절 본대회와 가두투쟁에 함께했고, 5월 2일에는 1년 전 촛불의 뜨거움을 기억하고 그것을 되살리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학생의 앞길이 평탄할 수만은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공동행동은 투쟁 속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4월 30일 낮에 용산참사 현장으로 달려가 열사들을 추모하며 철거민들을 죽인 이명박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새카맣게 깔린 전경들은 우리가 유가족/철거민 동지들을 만나는 것조차 가로막으며 곤봉과 방패로 우리를 대했습니다. 그 모습은 100일 전, 용산 철거민들을 죽인 살인경찰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들은 자진 해산하고 있던 공동행동 학생 38명을 강제로 연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5월 1일과 5월 2일에는 공동행동 학생 5명을 포함하여 2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연행했습니다. 경제위기의 책임 전가로 인해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민중들의 저항을 강압적으로 막으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우리를 위협했습니다.

 

그런데 어려움은 이명박과 경찰의 폭력 탄압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노동자와 학생의 끈끈한 연대를 상징하며 매년 대학 안에서 열려왔던 4.30문화제가 원래 예정대로 건국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지 못하고 후문 밖에서 열려야 했던 것은 이명박의 탄압보다도, 건국대학교측이 경찰에게 ‘시설보호’ 요청을 한 것보다도, 노동자투쟁을 스스로 내쳐버린 학생운동의 탓이었습니다. 건국대 안에서 펄럭이던 ‘우리는 당신들을 초대한 적 없습니다’라는 플랑은 학생운동의 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참으로 마음이 아팠지만, 우리는 그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앞으로 대학 안팎에서 어떤 투쟁을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참 잘 싸웠습니다. 119주년 메이데이를 맞아 터져 나오는 민중들과 촛불의 싸움을 이명박이 그렇게도 노골적으로 막으려고 했던 것은, 그만큼 우리 투쟁이 위협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더 위협적인’ 싸움을 만들어내기 위해 거리에서, 학교에서,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과 학우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대학생들만의 이익에 갇히는 투쟁이 아니라, 민중들과 함께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투쟁과 전망을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 약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먼저’ 고통을 전가하는 신자유주의를 이기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이주노동자의 투쟁이 모든 노동자와 학생들의 투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강고하게 연대했습니다. 이명박은 폭력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저항은 여전히 곳곳에서 살아있고, 더욱 더 강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 먼 길을 가야합니다. 지난 4월 30일, 절망 속에서 자살을 택한 택배 노동자의 소식은 우리를 너무나도 아프게 했습니다. 그 죽음과 우리의 삶은 거리가 먼 것인가요? 경쟁에서 혼자서 승리해 잘 살 수 있다는 거짓희망에 우리의 삶을 거는 것은 결국 절망과 같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렇다면 진짜 희망은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그 거짓희망에 속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우리의 투쟁입니다. 택배노동자의 죽음을 잊지 않고 투쟁하겠습니다. 학교에서, 거리에서 확인했던 뜨거움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끄덕였던 학우들과, 촛불을 든 사람들의 눈빛과, 지하철에서 우리 이야기를 경청하며 박수를 보내주었던 시민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의 투쟁은 다시 시작입니다!

Posted by 행진

2009/05/15 01:12 2009/05/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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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세계화 운동을 남한 곳곳에 뿌리내릴

전국학생행진 본조직 출범을 선언하며!!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 해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되어 실물부문의 경기침체로 확장되고 있는 지금의 위기는 장기화된 불황을 향해 치닫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초민족적 자본은 자신들의 이윤놀음을 위해 노동권, 주거권, 식량, 생태 등 인간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을 자신들의 질서로 종속시키고 파괴해 왔다. 전반적인 이윤율 하락 경향 속에서 적절한 실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철저하게 금융의 논리에 종속되어 투자되고, 금융지주회사가 산업자본을 소유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변해온 것이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의 본질이다. 파생상품을 확산시키면서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금융거품을 형성해 온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친 덫에 걸려 체제 자체를 위협할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그러나 지배계급들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가리면서, 민중들의 고혈을 짜내 위기를 지연하려고 하고 있다. 경제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고통분담’, ‘노사화합’ 이데올로기는 대규모 해고와 임금삭감, 불안정노동의 확산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된다. 이미 비정규직 해고 및 정규직의 ‘희망퇴직’, 조업단축이나 잔업특근 축소로 인한 임금삭감 등의 일이 개별 사업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하면서도 청년인턴제 실시, 최저임금법 개악,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악,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대한 법률 개악 등을 통해 저임금-불안정 노동자들을 확대하는 자본의 전략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통합법’ 등을 통해 불안정한 세계 금융질서에 더욱 더 밀착하면서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

이러한 지배계급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현재 운동진영은 너무나 앙상한 모습이다. 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계급투쟁이 역사적 패배를 맞이하면서 80년대 초중반이 지나야 시작된 남한 사회주의 운동은 너무나도 빨리 위기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념과 운동의 혁신’을 꾀하지 못하고 97년 외환위기를 맞이한 변혁운동은 ‘신자유주의’라는 지배계급의 전략에 맞설 ‘피지배계급의 재조직화와 주체형성의 전략’을 밝히지 못하면서 파견법, 정리해고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자본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부문간・기업간 격차도 커졌는데 이러한 분할선을 따라 노동자・민중들은 분열되어 연대와 단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또한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의 부재로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우선해고를 수용했다. 최근에 벌어진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은 이러한 역사적 과오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었다.

지배계급의 위기가 곧바로 민중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줄 보증수표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조, 당 할 것 없이 각급 대중조직이 대중과 운동의 융합의 표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새로운 계급주체 형성에 실패한 것에 대한 결과이다. 대중운동이 일시적으로 고양된다 하더라도, 이를 분명하게 전체운동 상의 조직적인 성과와 전략적인 혁신으로 나아갈 수 없는 현실, 이는 학생운동이라 하여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운동은 신자유주의에 맞선 민중들의 요구를 학생대중의 보편적인 요구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학생‘부문’의 문제를 강조하면서 대규모 조직력에 대한 환상에 빠지거나, 대중운동 차원에서 의미없는 분별정립을 하면서 끊임없이 축소되어왔다. 다양한 계기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터져 나올 대중운동을 담을 그릇으로서, 또한 이를 급진화시킬 대중조직이 실천적으로 붕괴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국학생행진의 초기 문제인식인 ‘反신자유주의 대중운동 협의체’라는 전술도 수정을 요구받았다.

건설준비위원회로서의 3년을 거쳐 본조직으로 출범하는 전국학생행진은 이제껏 지속되어 온 운동의 위기를 끊어낼 이념의 혁신과 재건을 도모하는 학생활동가 조직으로서 자기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다. 노동자민중의 인종/성별/나이/학력 등의 차이를 차별로 만들어 전 세계적 착취구조를 만드는 지배계급들에 맞서, 차이를 권리로 확장하는 가운데 특정 부문의 이익을 넘어 노동자민중의 단결을 확대하는 것이 대안세계화 운동의 문제의식이다. 우리가 속한 공간에서, 때로는 그 공간을 뛰어넘어 대중의 한 가운데에서 운동을 다시 조직해 내면서,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 없는 민중들의 권리를 세계화하는 첫 발을 내 딛자.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하는 바이다.

전국학생행진은
금융화와 궁핍화에 맞서고, 금융세계화를 보호하고 통치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반대하면서
민중의 생존권과 평화권을 위해 투쟁한다!
또한 페미니즘 없이는 어떠한 운동도 지속될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며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에 저항하고, 여성권과 노동권을 쟁취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시장화 흐름에 반대하며 집단적 자기통치의 조건으로 민중의 지식권을 쟁취한다!

이를 위해,
학생운동의 사상적 기반을 복구하고
정세분석 및 토론, 대중정책 기획, 실험 및 평가를 통해
대안세계화 운동의 기지가 될 공간과 주체를 형성할 것을 결의한다!

폭력과 착취로 연명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현재적 형태인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를 종식시키고 민중들의 대안이 거대한 물줄기로 쏟아져 내리게 할 장구한 싸움이 단단한 기반 위에 설 수 있도록 전국학생행진 회원 모두는 견결하게 투쟁할 것이다.


2009년 2월 22일

전국학생행진 본조직 출범총회 참가자 일동


Posted by 행진

2009/03/11 04:34 2009/03/1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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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특호_각론1]학생회/학생사회





0. 들어가며

현재 사람들은 신자유주의의 위기가 ‘가능성’이 아닌 ‘현실’로 전화되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747 경제성장을 이야기하며 화려하게 당선되었지만, 이것이 ‘빈말’이었음이 드러나는 것은 취임 이후 100일도 걸리지 않았다. 자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마저도 경제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팔아넘긴 이명박 대통령은, 100차례가 넘게 진행된 촛불정국에 된서리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세계굴지의 거대 금융기업과 은행들이 붕괴되는 가운데, 굳건해 보였던 미국 헤게모니는 비가역적으로 붕괴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는 ‘심리적 안정선’이라 불리던 코스피 지수 1000이 붕괴되는 상황, 달러대 원환율이 1400원 이상 치솟는 사태까지 가져왔으며, 각종 인플레이션과 불안정노동으로 인해 민중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현재의 시대를 ‘위기의 시대’라고 부르는데 많은 사람들은 동의할 것이다. 다만 현재의 위기를 넘어 어떤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들이 있을 것이며, 많은 의견이 있을 것이다. 어떤 대안이 가장 ‘현실’적인 것일까?

위기에 시대에 학생사회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학생들의 삶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학생사회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대의체계로서 학생회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 11월 현재 많은 학교들에서 학생회 선거를 진행하고 있는 이때에, 학생회와 학생사회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물론 이러한 질문에 대해 항상 같은 답을 제시할 수는 없고, 어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 원칙은 우리의 답변은 현재의 시대를 인식하는 가운데, 학생회/학생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모습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위기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한 학생회/학생사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것이 본 글에서 밝히고자 하는 질문일 것이며, 2009년 학생회/학생사회를 바라보는 전국학생행진(건)의 관점이다.

이 글에서는 우선 학생회와 학생사회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우리가 현재 발딛고 있는 학생회/학생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회와 학생사회는 절대적인 공간이 아닌, 역사적으로 부단히 재구성되어왔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 그리고 대학구조조정이라는 상황이 대학인들과 학생회/학생사회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살펴볼 것이다. 2008년 촛불정국은 대학인들의 삶에 크고 작은 방식으로 균열을 가져왔고, 현재 학생회와 학생사회라는 공간이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쟁점을 제기했다. 이 쟁점에 대해서 밝히며 학생사회라는 공간에서의 정치란 무엇인지, 그리고 현시기 학생회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대학인들의 연대가 절실함을 이야기하고, 연대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서 학생사회의 전환방향을 제시하겠다. 세 번째로 학생회 선거를 경유하며 학생사회의 전환을 위해 제기해야 하는 쟁점들은 무엇인지, 현 시기 학생사회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이야기하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1. 현 시기 학생사회 분석
  1) 학생회의 탄생
  2
) 무한구조조정과 대학의 위상

2. 학생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1) 촛불정국과 대학인 그리고 학생회
  2) 학생회는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3) ‘자율’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대학의 몸부림, ‘기업화’와 ‘무한 구조조정’

3. 학생사회에 필요한 이념과 과제
  1) 금융-군사세계화 반대
  2) 불안정노동 철폐
  3) 세상을 변혁하는 페미니즘
  4) 신자유주의 교육재편 반대
  5) 환경과 사회의 소통
  6) 민주주의 쟁취

4. 나아가며

 

>>글 전문을 보시려면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세요.

Posted by 행진

2008/10/30 18:10 2008/10/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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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에 맞서 평등-자유-연대로 나아가는

                 전국학생행진(건)과 함께 합시다!

 

:: 전국학생행진(건)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내는 빈곤과 폭력에 문제를 느끼고, 대안을 위해 다양한 실천을 하는 대학생들의 공간입니다. 


  # 전국학생행진(건)은 전 세계 민중들의 삶을 경쟁과 빈곤으로 내몰고 있는 금융세계화-군사세계화에 맞서, 아래로부터의 세계화를 위해 투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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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ulink.jinbo.net/08df/08altforum.hwp


▲ 2008 대안세계화 학생포럼 자료집
            [메인포럼] 다른 세계로 향하는 학생운동 - 대안세계화 운동의 역사와 전망
            [포 럼] 무엇이 당신의 건강을 위협하는가?
            [포 럼] 경제학 비판의 관점에서 보는 07-08년 금융위기
            [포 럼] 평가와 전망: 촛불시위, 어디로 갈 것인가?


# 전국학생행진(건)은 각 지역, 학생회, 학회, 동아리 등에서 회원들이 일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고 토론, 실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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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학술네트워크

학회학술네트워크는 대안 지식을 생산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전국의 모든 학회학술단위와 개인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자본이 필요로 하는 노동력으로 재생산되기 위함이 아니라, 세계를 분석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치할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대학인으로 살기 위해 올 한해, 신자유주의 비판 세미나 커리큘럼 생산과 경제학비판, 혁명사 학술캠프 등의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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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진

2008/10/30 16:02 2008/10/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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