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부문별 포럼 후기 - 생태포럼

부문별 포럼 후기 - 생태포럼 

성대 짱비


태안 기름유출사태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던 이번 겨울. 많은 사람들이 태안으로 봉사활동을 떠났지만 단순히 ‘환경은 소중하니까’ 차원을 넘어서는 제기는 없었던 모습을 보면서, 태안의 주민들이 생계를 걱정하면서 끝내는 목숨을 끊는 모습을 보면서, 삼성이라는 거대한 기업의 책임이 제대로 제기되지 못하고 시간 속에 묻혀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엉킨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 건지 답답한 마음을 안고 간 곳은 바로 전국대학생대회 생태포럼이었다.

환경에 대한 문제제기는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유치원 다니던 시절부터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지 않기’, ‘일회용품 쓰지 않기’, ‘종이 아껴 쓰기’ 등등 훈련을 받아온 우리이지 않은가! 하지만 이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미 환경문제는 개인의 양심에 좌지우지될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생태포럼에서 밝히고자 했던 바가 아닌가 한다.

물론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중요하다. 바로 그런 감수성에서부터 출발할 수도 있겠지만 신자유주의가 아우르는 전반적인 것들을 꿰뚫지 못한 채 ‘환경’이라는 개별 사안에만 묻힐 수 없는 것 또한 환경운동인 것이다. 이제는 환경이라는 영역까지도 자본의 이윤창출 도구가 될 수밖에 없는 사회의 모습에 죽어가는 북극곰들에 대한 안타까움만으로는 맞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좀 더 구체적인 활동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자전거로 충분하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보다는 FTA를 본격적으로 성사시키며 농업을 짓밟고 물 사유화로 공공성 파괴와 민중의 건강권까지 위협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이 환경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에 맞선 행동들을 만들자. 포럼의 제목처럼, 생태주의와 손잡고 한걸음 앞으로! ^-^

Posted by 행진

2008/02/26 22:47 2008/02/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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